작가 서문에 이런 글이 실려 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1958년부터 1964년 사이에 쓰어졌다...이십년 전에 쓴 작품을 들여다봐야 한다는게 자신에게 얼마나 큰 충격일지 여러분은 아마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단편들을 다시 읽었을 때 나의 첫 반응은 한마디로 '오 맙소사'였다...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이 책에는 이해심 많은 독자들이 보기에도 엄청나게 지루하고, 게다가 유치하고 무책임하기까지 한 구절들이 더러 있다는 점을 미리 말해두는 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가장 큰 바람은 이 단편들이 가끔 과정되고 우스꽝스러우며 무분별해 보이더라도 그 모든 결함이 있는 그대로 여전히 쓸모가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점들은 초보적 수준의 소설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문제점과 글을 쓴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작가들이 피했으면 하는사례들에 대한 주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글을 쓴다는 건 생각해 본적도 없었기에...신선했다.

...그때 젊은이들이 어떤 몸을 갖게 될지, 어떤 자극에 의해 심장이 뛰고 머리가 회전할지 알 수 있겠는가? 프루솁스키는 자신이 짓는 건축물의 담을 세우는 일이 헛되지 않도록 지금 그런 것들을 알고자 했다. 집은 사람들이 살아야 하고, 사람들은 그 언젠가 영혼이라고 불렸던 잉여의 삶의 온기로 가득 채워져야 하는 것이다. 그는 빈 건물, 즉 악천후를 피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삼은 그런 건물을 올리게 될까봐 두려웠다...깊숙이 들어가 잠시 그는 구덩이 바닥에 앉았다. 그의 발아래에는 암석이 깔려 있었고 측면으로는 흙 단면이 올라와 있었다. 점토층의 위에는 점토와는 다른 토양이 덮여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과연 상부구조는 토대가 어떤 것이든 그 위에 형성되는 것일까? 생활 물자의 생산은 인간에게 영혼을 그 파생물로 가져다줄 수 있는가? 만일 생산을 어떤 일정한 수준까지 향상시키면 과연 그런 예상하지 못한 부산물을 얻어낼 수 있을까?...

...인간의 치명적인 폭력과 전쟁은 사실 전혀 특별하지 않다...폭력적 경쟁, 일명 분쟁-종내 분쟁을 포함하는-은 자연 전체의 통칙이다. 유기체들은 언제나 자원이 극히 부족한 조건에서, 그들 자신의 증식 과정 탓에 더욱 힘겨워지는 조건에서 생존하고 번식하기 위해 자기들끼리 경쟁하기 때문이다. 그 근본적인 현실에서 유기체들은 협력 전략, 경쟁 전략, 분쟁 전략에 의지하고 이 전략들을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으며, 어떻게 조합할지는 진화 경로에 따라 형성된 유기체들 각각의 특수한 형태에, 그리고 특정한 상황에서의 각 전략의 유용성에 달려 있다. 가장 원시적인 형태부터 가장 복잡한 형태에 이르기까지 모든 유기체들에 내장된, 진화 과정에서 형성된 메커니즘들은 이런 행동 전략들의 선택과 조합을 규제한다... 인간도 이 일반적인 패턴에서 예외가 아니다...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