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찬규에게 느닷없이 나타난 동생때문에 엄마사랑 아빠사랑 모두의 사랑이 갈라졌었어요.

그래서 한동안 심한 진통이 왔었어요.

갑자기 떼가 늘어나고.. 무조건 엄마에게만 매달리는... 그런 시기가 있었네요.

지금은 동생의 존재를 인정하고 동생을 아주 많이 사랑하는 아이가 되었지만,

가끔씩 터져나오는 시샘은 어쩔수없네요. ^^;

 

이 책을 처음에는 저와 읽어주고 난 후,

책속의 그림처럼 꼭 껴안아주면서 사랑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남자아이라 그렇게 오래 껴안고 있지 못했지만

제 마음을 알았는지 너무 행복한 웃음을 지어보였어요.

그후 아빠랑도 책을 같이 보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글 줄거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두나의 언니 하나는 밤이 깊어도 자려고 하지 않습니다.

엄마에게 수수께끼 놀이를 한 번만 하기로 하고 '하나가 자기 전에 가는 곳은 어디일까요? 라는 문제를 내지요.

엄마는 목욕탕? 창가? 문단속? 불끄기?화장실? 하고 답하지만 정답은 엄마 품이었습니다.

틀린 벌로 엄마는  '사랑해' 백번 말하면서 하나는 잠이 듭니다.

 

 

하나처럼 우리 찬규에게도 사랑해라고 말해주면

찬규는 재미있으면서도 부끄러운지 장난치며 도망가버립니다.

 

그리고 책에 나오는 충치 도깨비의 모습은 양치질을 하도록 유도하는 그림이 되었어요

매번 벌레나온다고 말로만 얘기했지만, 그림으로 보여주게되니 더 확실히 각인되는 것 같아요.

택배 아저씨가 준 포장을 뜯어보니 제 생각보다 많이 작았습니다

보통 책 정도일 줄 알았는데 포켓에 넣어다닐 정도, 다이어리의 느낌?,

그리고 남자분들에게는 손을 벌려 한 손에 잡힐 정도의 크기네요

지하철에서나 버스에서나 잠시 쉬는 시간, 심심할 때 어디서나 쉽게 꺼내볼 수 있을 거 같아요.

가방에 넣고다니면서 회사일이나 개인사로 머리속이 복잡할때 꺼내서 

두뇌도 회전시키며 놀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전부터 수학 울렁증이 있어서 책을 펼친 후 첫 문제를 본 순간 아찔했네요.

(숫자놀이) 수열 펼쳐보았는데요

숫자들이 이유없이 나열되어서 빈칸을 채워보라고 하더라구요 ㅎㅎ

이거 뭐야싶더라구요.

심호흡좀 하고 차근차근 보면서 보니 풀리는 것도 있고 알쏭달쏭 머리만 더 복잡해지는 것도 있고 하더라구요.

이게 정답일까 하고 정답부분을 찾아보니 바로 뒤에 있어서

맨 뒷장까지 펼치는 수고를 덜어주네요.

 

 

그리고 숫자놀이만 있는게 아니구요 여러가지 종류의 문제들이 수록되어 있어요.

1. 숫자놀이  /2.설계-놀이 / 3. 스도쿠와 카쿠로 /

4. 여러분도 엔지니어가 될 수 있습니다 / 5. 상인들의 산술 /6. 문장으로 추론하기

이렇게 6가지가 있으니 좋아하는 부분을 찾아서 풀어볼 수 있어요.

 

다른 사람이 쓴 서평을 읽고 저도 좀 자극이 되었는데요

초등학생, 유치원생 아이들이 이 문제를 열심히 풀고 좋아한다는 글을 읽고서

나는 뭔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이 첫 페이지 하나가지고 눈이 핑핑 돌다니.. ㅠㅠ

우리 애들만큼은 수학을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재미있는 놀이로 생각할 수 있게

여러 가지 두뇌트레이닝을 시켜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로 퀴즈 좋아하시고 머리 회전 하는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강추입니다.

그렇지 않고 숫자 울렁증이나 머리 쓰는거 싫으신 분들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저는 그 중간쯤 서 있는 사람인 거 같은데

열심히 하나하나 풀어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