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반년 여에 걸쳐 읽게 된 책 한 권, 하나님이 복음이다.

존 파이퍼, 그에 대한 하나님에 대한 열심은 책의 내용보다도 나를 가슴 뛰게 한다. 하나님 말씀 증거에 대한 열정으로 강의실 보다는 강단을 선택했던 그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을 이야기 한다. 그의 이야기들은 요즘 거론되는 어떤 문자들보다도 성경적이며, 하나님 중심적이다. 점점 인본주의가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 무엇이 진리인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 구분할 수 없는 현대에 우리들의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 지 알려주는 지침과 같은 분이다.

 

"하나님이 복음이다"라는 이 책의 처음은 아이러니하게도 하나님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복음은 어디에서, 무엇에서 시작된 것인지 묻고 있다. 쉽게 지나치기 쉬운, 그러나 복음의 가장 근원이며 핵심인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존재 이유"이다. 우리는 쉽게 말한다. 우리들의 죄를 사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다고. 그렇기에 감사해야 한다는 그 대답은 너무나도 상투적이 되어버렸다. 존 파이퍼는 이야기한다. 예수님은 이 땅에 무엇 때문에 오셨는가? 우리를 위해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서, 우리를 어둠에서 구원하여 내시기 위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한 단계 더 나아간다. 도대체 왜, 예수님은 우리를 왜 구원하기 원하시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바로 이 책의 핵심이자 존재 이유이다.

"하나님을 위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만물이 그에게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보좌들이나 주관들이나 정사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들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골로새서 1:16)"

 우리에게 Good News란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께 다가갈 수 있기 때문임을 밝히고 우리를 창조하신 목적인 우리를 통하여 아버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자 하심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제 여기에서부터 존 파이퍼의 "하나님이 복음이다"라는 책의 근원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가 말하기를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는 것은 바로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의 영광의 아름다운 빛을 보고(seeing) 맛 봄(tasting)으로 우리가 그 분을 기뻐하고 오로지 그 분 한 분만으로 만족을 누릴 때이며, 그때에야 비로소 아버지께서 가장 큰 영광을 받으신다(p.126)는 것이다. (이것은 조나단 에드워즈의 말이기도 하다.) 그것이 우리가 이루어야 할 최고 선이라고 그는 이야기 한다.

 

그는 특별히 탁월한 단어 선택으로 하나님에 대해 설명할 줄 아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목적과 궁극적인 목적을 구분 짓는 것과 같이 우리가 흔히 쓰는 단어들의 개념에 대한 해석이 탁월하다. 

	"사랑이란 사람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영원히 보고 또 맛보도록 돕기 위해 당신이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이든 하는 것이다"
페이지 : 190

라는 등의 그의 해석들을 보면서 나는 사랑, 복음, 십자가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다시 한번 잠잠히 묵상하게 된다.

 

비록 비슷한 이야기-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복이자 선이자, 은혜이며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라는 이야기가 계속적으로 반복되면서 책의 뒷 페이지로 갈수록 긴장감 없이 지루해지는게 단점이긴 하지만, 마치 "정-반-합"의 논리와도 같이 상반된 이야기로 궁극적으로 더 나은 선을 이루어내는 명료한 그의 문체가 맘에 든다.

 

아래는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다.

 

 

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 때에는 흥미롭기도 했지만 부정적인 선입견 역시 약간 있었다. 성경 말씀 그대로라면 율법이 아닌 율법주의에 빠진 바리새인이 될 위험에 노출되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또한 은혜받지 않은 비그리스도인이 성경을 읽을 때 스스로의 지식의 잣대로 판단하여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양산해 내고 그로인해 또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그러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하는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글을 적는 순간에 내가 그만큼 성경의 [진리]에 대해 확신이 없었구나.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의 판단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이란 생각이 든다. )

본론으로 들어가 이 책에 대한 인상을 짧게 말하자면, 가볍되 진지하고 유쾌하되 생각하게 되는 짧고도 긴 책이라고 하겠다. 사실 2권이란 책은 ... 꽤 길지만 66권, 1200여 장의 성경을 간결하게 담아냈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짧다고도 할 수 있는 책이다. 그의 일년간의 에피소드는 길고도 긴 한 편의 장편소설과도 같아서 때론 유쾌하게도 가볍게 한 두장 휘릭 넘겨버리기도 쉽다. 그러나 그 속에 짬짬히 보이는 자신이 느낀 (자신은 그 감정의 근원에 대해 정확히 인식은 하지 못했을지라도) 감정-은혜-에 대해 적은 글들은 매우 짧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책을 대충 훑어봤을 땐, 타임머신을 타고 고대의 유대인 누군가 뉴욕 한 복판에 온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좀더 가까이에서 집중하며 이 책을 대했을 땐 이 책의 저자, A.J.Jacobs에게 상당부분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이콥스(Jacobs)가 성경적 자아인 야곱(Jacob)과 동일시 되기도, 다투기도, 서로 다른 양상을 띄기도 하는 과정 과정(성적인 유혹이나 욕설, 미움, 실수, 다툼, 판단 등의 상황)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욕심, 혹은 편하게 자유롭게 살고 싶은 욕망과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야 한다는 성령과 충돌하는 그리스도인들의 현실이 잘 녹아들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신앙생활을 하면서 혹은 비그리스도인이라도 누구나 한번쯤 생각하게 되는 성경의 해석, 동일한 하나님을 믿는다고 [주장]하는 여러 종교-개신교, 천주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 그리고 그 안에서도 성경을 대하는 시점에 따라 또 다시 갈라지는 분파들에 대해 그 나름의 (깊지 않은) 경험들을 풀어놓아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ㅎ)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마음에 드는 부분이 꽤 있었다. 그가 성경을 체험해가면서 신의 존재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되었다든지(비록 비인격적인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더 컸지만),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깨닫고 닮아가려 애쓰게 되었다는 점이다.  

가끔은 그가 지독히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부분에 대해서 답답하기도 했지만 그것이 그가 이 시도를 하게 된 목적이라고 생각해보면, 그리고 그로 인해 그가 율법주의가 아닌 율법을 따르면서 하나님의 마음(죄 짓지 말라는 배려?)을 헤아릴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해본다.  그리고 곳곳에 율법주의 혹은 바리새인과 같은 태도에 대한 경계성 멘트들로 내 불안감을 해소시키기도 한 것에 더욱 플러스 점수를 더해본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상당 부분 있었다. 율법이 치중되어 있는 구약에 지나치게 많은 분량이 할당되어 있는 반면, 신약은 별다른 서술 없이 각종 교파들에 대한 부분들만 중점으로 다룬 것 같고, 기대에 비해 결론이 좀 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아마도 마인드에서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 같기는 하나 우리가 회심이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은 그에게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그 점에서 제이콥스에게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싶다.

우리가 알기로는 대부분 정신이 행동을 이끌지만, 이 책에서는 [행동이 정신을 우선한다]가 알맞은 말일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해 공감도 하고 지지도 보낸다. 그렇지만 정신은 행동을 100% 변화시킬 수 있지만, 행동은 정신을 100%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불가지론자였던 그가 성경말씀대로 행하면서 신의 존재에 대해 인식하고, 공동체의 필요와 사랑에 대해 깨닫고,  나 자신이 아닌 하나님을 위한 기도를 드려야 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서가 아닌 보다 근본적인 이유로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분명히 짚어가고 넘어가야 할 것은 행동이 정신에 우선할 때는 성경이 아닌 다른 경전, 불교나 이슬람, 기타 종교를 체험했을 때에도 이와 같은 결론을 내릴 것이다. 그렇기에 [행동이 정신을 우선한다]에 대한 나의 결론은 "될 수 없다"이다.

우선은 그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몇 십년간 살아온 시간과 이번 체험의 1년간을 비교해 본다면 언제가 더 행복했는가를. 그리고 결국은 그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은 1년간 애쓰고 힘써 성경을 지킨 후 이전의 삶으로 돌아갔지만, 난 당신의 1년간의 삶을 평생 따르고 싶다고(물론 현대적 상황에 맞춰). 그리고 그 삶이 기쁘고 내가 진정으로 추구하고 따르며 살고 싶은 삶이라고 말이다.

현재 나는 나만의 신앙 색깔을 정립해 나가고 그리스도인의 사명-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에 대해 준비되고 노력하고 중이다.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초신자, 불신자가 성경에 대해 갖게 되는 인상, 인식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어찌됐거나... 결론은 한 번쯤 읽어보기에 흥미로운 책이다. ^^

처음에 이 책 "4시간"에 대한 정보- 책 소개 등을 보고서는 이제까지의 성품이나 습관 등을 바꿔나가려는 자기계발서에서 시간관리로 주도권이 바뀌어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처음, 이 책을 읽게 되었을 때, "누구나에게 공통적으로 주어지는 24시간 중에 1/3은 취침시간으로, 1/3은 학업, 사회생활로 1/6은 식사, 위생 관리 및 체력 단련을 위한 시간으로 사용한다면, 나머지 1/6의 시간은 친목, 취미 등으로 사용-소비하고 있지 않은가!!  자기계발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자기계발의 목적과 방법에 따라 또 그 구분이 달라진다. "살아남기"위한 자기계발이 아닌 "즐기기"위한 삶- 우리의 삶 자체가 자기계발일 수 있는 것이다. 누구나 비슷비슷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아니라, 삶의 모습부터 달라지기 위해 읽고 싶다"며 짧은 글을 적어 넣었더랬다.

4시간의 짧은 시간을 활용적으로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적절한 제시책을 제공해 줄 것 같던 4시간.

이 책의 처음 몇 장을 읽어 내려가면서 접한 첫 인상은- 삶의 자세, 혹은 가치관에 대한 티모시 페리스 스스로의 그것에 대해 언급하며 어쩌면 주객이 전도되어 "백만장자의 꿈"이 우선인 현실에게 세상을 한 번 쯤 거꾸로 보는게 어떻냐는 제안을 하는 것만 같았다.

이 책의 순서- DEAL(Definition, Elimination, Automation, Liberation)을 따라가면서 티모시처럼 일주일에 단 4시간만 일하며 나머지 164시간을 제약없는 미지영역으로 두기 위해 해야 할 행동들이 차례로 기술되어 있다.

 D(정의)에서의 기존 관념의 재정의에서 기존의 행실, 및 생활에서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인 부분들을 제거하는 2번째 step E(제거)영역, 그리고 실제로 티머시의 삶에서와 같은 현장에서의 일화 및 경험담을 통한 절차인 A(자동화), 그리고 마지막으로 A영역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 현실의 평사원들이 차근 차근 접근해 나가야 할 L(해방) .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은 D의 삶을 재조명해 나가는 방식이었다. 티모시가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하는 계기를 발견하게 된 것도 바로 티모시의 그런 가치관 때문이었으리라. 그는 직업이나 일 자체에 얽매여 그 것들이 나 자신을 설명하기 보다는 삶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기 위해 그것들을 수단으로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직업이 곧 자기에 대한 설명이라는, 내가 오랫동안 빠져 있던 유행병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p.16)

쉽게 말해, 나를 비서라는 직함에 국한시키기 보다는 비서라는 직업을 통해 할 수 있는 것들- 여행, 쇼핑, 각종 체험 등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다시 비서라는 본연으로 돌아가, 그 일을 최소한으로 줄이되 그 외의 것들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그의 삶 전체를 조정해야만 했다.

그는 일상의 평범한 이들을 유예자라 명하고, 자신과 같은 이들을 뉴리치라 명하면서 둘 간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 한다.

책임을 맡고 싶어하는 관리자-유예자 vs 다른 사람이 운행하도록 하는 소유자로써의 뉴리치

사람들은 백만장자가 되기를 바라는 게 아니다. 정작 사람들은 그들이 생각하기에 백만장자만이 누릴 수 있는 삶을 경험하고 싶은 것뿐이다. (p.18)

오늘의 즐거움이냐 미래의 돈이냐(p.20)

당신이 인생에서 통제할 수 있는 W의 개수에 따라 돈은 실질적인 가치 면에서 몇 배로 늘어날 수 있다.  무엇(What)을 하고, 언제(When)하고, 어디(Where)에서 하고, 누구(With Whom)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서 말이다. 나는 이것을 가리켜 ’자유 증폭 승수’라 부르겠다.(p.38)

"책임에 대한 역발상에서부터 "성공"이란 개념 전체를 버리는 것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규칙을 바꾸어야만 한다"(p.39)

의 말을 뒷받침하기 위해 "돈" 하나의 변수 만으로 측정하는 절대적 소득과 돈과 시간의 두 가지 변수를 이용해 측정하는 상대적 소득으로 부를 재정의하기에, 티모시의 4시간은 상대적 소득을 원하는 이들- 앞서의 백만장자 그 자체가 아니라 백만장자와 같은 여유로움을 누리고 싶은 이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그러나 아직은,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같은 자동화- 혹은 해방의 방식이 약간의 무리가 없지 않아보인다. 따라서, 이 책은 자영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들에게 필요한 시간관리 방법과 인재 관리 비법, 그리고 효율적인 멀티미디어를 비롯한 각종 물적 자원들의 관리 비법이 매우 자세히, 바로 실천가능할 정도로 적혀 있으니 말이다.

또한  일만으로 만족 못하는 이에게 천하고 싶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방랑자 기질이 있는 한 친구가 떠올랐다. 일 이년여간 돈을 모아 훌쩍 여행을 떠나기 위한 수단으로 일을 하고 있는 그 친구에게 이 책이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몇 가지 아쉽거나 나와 맞지 않는 부분은, 나머지 164시간의 여유를 위해 4시간이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단 4시간의 여유없음이 방랑자 기질 없는 나에겐 차라리 휴일을 뺀 정기근무시간 40시간을 여유로이 일하는 것보다 아주 나아보이진 않아 보였다. (물론, 평사원의 구속적이며 지루한 일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또한 164시간의 여유를 위해 타인과의 대화도, 한 통화의 전화도, 신문 등의 매체까지도 제한할 정도로 모든 것을 통제해야 한다면, 티모시의 백만장자와도 같은 생활이 마냥 부러워보이기만 하진 않는다. 물론, 이것은 개인의 취향 문제이며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적용이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기에 이런 말을 가함이 그닥 적절치 않다는 것을 알지만, 이 책을 읽고 든 마음이 그렇다는 것은, 이제까지 경제 관련 자기계발서를 한 번도 읽어 보지 않은 나이기에 "나 못났소"를 외치는 꼴인갑다.

어쨌거나, 그의 자유를 향한 외침, 그 절실한 선택이 4시간의 결과로 이어지는 만? 싶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지도 모른다. 아니면, 정말 이 책의 저자인 티모시와 같은 삶, 내년 이 맘 때쯤 남태평양 어느 섬에서 함께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