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서양을 만나면서 어떻게 국가가 변모했는지, 서양과의 조우를 통해 세계사적으로 어떠한 변화가 일본에 일어났는지에 대해 간결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다. 우선 일본은 로마카톨릭 소속의 예수회에서 파견한 기독교포교 신부를 통해 서양을 알게된다. 물론 그러한 신부들은 모진 고문과 학대 속에서 순교하고 처절한 삶을 살아가지만, 결과적으로 일본은 이들을 통해 서양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일본은 독특하게도 기독교 자체에 대한 호기심이나, 흥미 보다는 다른 것, 즉 신부들을 통해 서양의 역사,지리,의학,수학 등의 학문으로서 서양을 받아드리게 된다. 
특히나 기존의 중국의 질서 속에서 중국이 세계의 모든 것이라 생각했던 중화주의에 대한 생각이 깨지고 일본 나름대로의 서양에 대한 동경과 갈망이 생겨난다. 난학을 통해 서양을 배우고, 특히나 번역을 통해 서양사정에 대해 깊은 통찰을 지닐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근대 일본의 밑거름이 된 이 서양과의 만남을 통해 일본은 동아시아국 중 가장 먼저 민첩하게 근대화, 즉 서양화에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근대화는 서양화가 맞다.  아니다라고 하지 말아라. 아무튼 서양화, 서양따라잡기에 열을 올릴 일본은 그 이후 서양에게서 배운 제국주의 이론을 우리와 중국, 나아가 아시아 전체에 침략이라는 무기로 사용하게 된다. 
어찌 보면 스스로 살길을 모색했다고 볼 수 있다. 어차피 다른 서양 열강들이 가만 두지 않을테니 말이다.

소년은 사진보다 나이 많은 여자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는데 그 여자는 글을 읽을 줄 몰라, 항상 소년이 글을 읽어준다. 왜냐하면 글을 읽어주어야 사랑을 허락하기 때문이다. 소년은 기꺼이 책을 읽어주고 그녀와 사랑을 나눈다. 이 소설은 단순히 소년과 나이 많은 여자 사이의 사랑만을 말하는 내용이 아니다. 그 보다는 독일 역사의 비극적인 상황과 그 속에서 나타나는 평범한 인간들의 삶을 말해주는 듯하다.  독일의 현대사가 어떻게 인간에게 영향을 끼쳤는지, 오늘날 독일의 현주소와 과거의 모습을 통해 작가의 고뇌를 말해주는 것이다. 
왜 그녀가 갑자기 소년을 떠나 버렸는지, 왜 그녀가 감옥에서 그토록 오랫동안 수감되어 있어야 했는지에 대해 작가는 독일 전체에게 묻고 있다. 소년의 모습과 생각들이 왜 그녀의 그것들과 다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작가는 소설 속의 대사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말해주고 있다. 어찌보면 이 책은 초판에는 서정적인 사랑을 노래하는 소설같지만, 끝으로 갈 수록 역사의 굵직한 단면을 표현함으로써 서사적인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고, 저자 나름대로의 특별한 글솜씨로 독자들에게 끝까지 재미를 선사해준다. 재미와 생각이 한꺼번에 어우러진 수작이라 생각한다. 
현대 독일에 대해 다시한번 깊은 성찰을 자아내게 하는 이 소설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끌고 있으니 영화 역시 기대되는 바이다. 책으로 먼저 읽고 영화를 보기 바란다.   

이책은 학술서 처럼 어렵게 이데올로기, 정치적, 사상적은 맥락에서 세계대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편안하게 누워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2차대전에 대해 단편적으로만 알았던 사실들을 시간적 순서에 따라 체계적으로 정리된 책이다. 때문에 전반적인 2차대전에 대한 핵심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세산 역사적 사건들 역시 파악할 수 있다. 1권에서는 독일이 왜 전쟁을 일으키게 됐는지, 또 복잡한 게르만민족의 분포와 그로 인한 범민족주의의 형성  과정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원인들을 일단 알아야 왜 전쟁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곳곳에 큼지막한 흑백사진들로 채워져 있다. 이러한 사진들이 당시의 사정을 잘 드러내고 있고 글자로만 쓰여진 책에 무언가 실증적인 자료로 기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진이 일정한 질서 없어 난잡하게 널려져 있어 글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어쨌거나 스스로가 2차대전에 큰 관심이 있어 기존의 단편적인 상식선을 초월해 좀 더 깊이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교과서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큐멘터리에서 찾을 수 없었던 좋은 사진과 자료들이 많이 담긴 책이다. 또 독일병사들의 무기, 계급체계 등 긴요한 자료들도 아울어 담겨져 있다. 아무튼 2차대전의 시작과 그 원인, 결과 등을 역사적 순서에 따라 잘 말해주는 책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