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말하는 타자란 결국은 서양의 시선을 의미한다. 근대화 이전, 19세기 동안 수많은 서양인들이 우리나라에 머물렀다. 선교사 뿐만아니라 각종 이권 쟁탈전에서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했던 많은 열강들이 우리나라를 그들의 지극히 주관적인 눈으로  본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문명화된 모습과 비교하여 우리나라를 마치 미개한 종족으로 묘사했다. 물론 그들의 무지와 모자란 지식이 만들어낸 허상일 수도 있었겠지만, 사실 당시만 해도 우리가 '서양에 비교해' 상대적인 빈곤과 전근대적인 모습은 사실이었다. 
물론 지금의 지식과 분위기 속에서는 각 나라의 상대적인 가치가 아닌 절대적인 고유한 문화가 각광받는 세상이지만, 당시는 국가별로 진화론적인 시선이 뿌리 깊어 문명과 비문명국이라는 이분법적인 가치가 농후했다. 
이러한 시기에 서양의 시선으로 우리 조선을 바라보는 눈은 정말 미개한 비문명국가로 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문명과 야만이라는 이분법적인 잣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서양의 힘 앞에서 우리는 그저 그들이 지어준 이름대로 살아야 했을 따름이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우리를 야만이라는 기준으로 보았듯이, 우리 역시 그런 서양 열강들을 문명이라는 거대한 틀로 인식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서양화는 곧 근대화를 의미했던 것이다.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 서양따라하기는.

선거제도에 따라 국가의 정치적미래가 변화할 수 있다. 이 책은 각 나라의 선거제도를 알아봄으로써 현재 우리의 선거에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잘 설명해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선거에서 단순히 다득표자가 당선되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제도의 문제점은 바로 사표의 남발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저자는 여러 나라들의 실례를 들어 말해준다. 가령 프랑스 처럼 최다득표자가 총 유권자표 중에 과반수를 넘지 못하면 1,2등이 결선투표를 통해 과반을 넘도록 하고 있다. 물론 이런 제도에도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저자는 이러한 사표방치제도를 설명해준다. 
하지만 저자는 단순히 각국의 선거제도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선거제도가 한 나라의 정치적 미래를 바꾸는지 그 매커니즘을 세세히 설명해준다. 책 제목의 정치적 상상력이란 결국 이러한 선거제도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정치의 판도가 혁명적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선거제도를 어떠한 상상력을 동원해 현실 속에서 적용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한 저자의 깊은 철학이 녹아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정치적 상상력에 의해 향후 선거제도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에 유권자들은 그러한 변화의 추이를 이 책을 통해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선거제도는 정치판을 변화시킬 만큼 위력적인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