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우리는 으레 일제시대하면 독립운동이니 숭고한 조국애 등을 생각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개개인의 삶 그 자체이다. 확고한 신념과 굳은 의지를 갖고 민족의 앞날을 걱정하는 독립투사들은 당시의 일반 민중에 비하면 극히 소수일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민중들은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갈 뿐이고, 일하고 아이돌보고 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처럼 살았다. 이 책은 이런 일반적인 사람들의 모습을 잘 묘사해주고 있다. 특히나 책 제목에서도 암시하고 있듯이 돈이 되는 곳에 사람들이 모이고, 각종 부동산 투기를 통해 일획천금을 노리는 이들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오늘날 처럼 부동산 투기가 극성이고, 주식을 통해서 일희일비하는 인간군상의 모습을 정말 영화처럼 잘 설명해주는 책이다.
왜 책 제목이 럭키경성인지 독자들은 조금만 읽다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경제적 이익이 걸린 지역개발 계획이 변경되면서 대규모 대모가 일어나게 되고 그런 과정 속에서 그야말로 졸지에 갑부로 올라선 사람들의 모습도 지금의 우리네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사실 일제시대건 오늘날이건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삶이다. 내가 있어야 모든 것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면에서 이 책은 진부한 역사적의식을 뒤로 하고 실질적인 시대의 모습을 말해주고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근대 조선의 모습을 정말 실감나게 잘 표현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