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대 유행한 마녀사냥을 한번이라도 들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마녀사냥이 근대까지 지속되었었다고 아는 사람은 드물다. 중세부터 시작하여 근대까지 계속되었던 서양의 마녀사냥에 대해 이 책은 그림과 함께 잘 설명해주고 있다. 사실 마녀란 인간의 무지와 그릇된 종교적 이해에서 비롯되었다. 특히나 힘없고 나약한 여성에게 마력이라는 악한 힘의 근원이 있다고 여겨져 자연스럽게 마녀라는 단어가 나타난 것이다. 혼자사는 여자, 노파, 몸에 이상이 있거나 얼굴 빛이 좋지 않은 여자라면 마녀로 당연히 의심받기 쉽상이었다. 책을 더 읽어가다 보면 서양의 마녀라는 개념은 물론 앞서 말한대로 단순한 무지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지만 그것 말고도 기독교의 잘못된 기득권의 유지, 교황청의 이해관계 등 속세적인 욕망 또한 마녀 생산의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임을 깨닫게 된다.
교황청에서 공식적으로 자행된 고문과 학대 등도 표면상으로는 마녀사냥의 목적이었지만 기독교의 기득권 확보와 타종교의 배척 나아가 보수적인 질서를 지속시키기 위한 지극히 인간적이고도 이기적인 본심이 숨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우리가 스치듯이 단편적으로 알고 있는,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는 모습의 코쟁이 마녀가 아닌 진정한 마녀의 개념과 그것을 둘러싼 서양의 문화적, 종교적 배경을 비교적 쉽게 알 수 있도록 잘 쓰여진 책이라 생각한다.
  

중국이든, 일본이든 우리나라든 19세기 서양열강 앞에서 많은 고민과 번뇌, 고통을 겪었다. 그 이유가 그 서양네들의 제국주의 때문일 수도, 세계정세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 우리의 잘못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피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어차피 자본주의란 인간의 이기적인 자유를 앞선 어떤 시대 보다도 월등히 보장해주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어쩌면 필연적인 결과라고 볼 수도 있겠다. 
중국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과거 중화제국의 위용도, 동양의 질서를 재편해가며 명실상부히 제국으로서의 위상도 서양의 조그만 나라한테 맥없이 작아질 수 밖에 없던 나약한 존재로 전락하고만 것이다. 일본도 우리나라도 그랬듯이 중국 역시 많은 사상가들이 이런 국제 질서를 개탄하면서 살 길을 모색했다. 이 책 성세위언은 이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한 스스로의 반성과 앞날을 개척해내기 위한 여러가지 내용들을 담은 책이다. 단순히 정신적인 면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있다. 당장 실현되지 않더라도 저자의 민족애와 서양에 대항하는 불굴의 정신 역시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책이다. 물론 결과론 적으로 중국이 일본 처럼 근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는 못했지만, 난세를 극복해내기 위한 여러 지식인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훗날 중국인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것임을 저자는 미리 알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