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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나 세계화 시대에 몇퍼센트 한국인지가 머가 중요하다고 한다면 그대는 정말 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아무리 우리가 서양 문명의 홍수에 젖어 산다고 해도 정체성 만큼은 변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일반인 뿐만아니라 학생들까지 이해하기 쉽도록 자세히 풀어쓴 책이다.
우선 우리의 현실을 진지하게 돌아보자. 내 자신에게, 우리 집안에, 우리 사회에 서양의 물질 문명이 없는 곳은 단 한군데도 없다. 또한 우리가 늘 사용하는 물건들도 그 뿌리가 우리에게서 온 것은 거의 없다. 일단 이 점을 인정하자. 그 다음에 그렇다면 왜 이 모든 것들은 서양에서 올 수 밖에 없었을까 에 대해 고민해보자. 강조하지만 서양 것을 쓰지말자거나, 배척하자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이 세상이 왜 그렇게 돌아갈 수 밖에 없을까 에 대해 성찰해보자는 말이다.
사실 깊이 생각해보면 서양의 것이 절대적으로 우리 것보다 옳거나 좋은 것은 아니다. 단지 우리가 서양의 문명에 깊이 빠져 있기 때문에 그렇게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영어를 쓰는 서양인들이 한국어를 쓰는 우리보다 뛰어난 것인가. 그렇지 않다는 것은 독자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정말로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절대적으로 서양이 우리보다 우월한 것은 없다. 다만 왜 우리가, 이 세계가 서양식으로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