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외국의 각 교과서들이 우리나라를 어떻게 보고 있나에 대한 그 실상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았다. 우리가 신문지상에서나 간혹 독도나 동해표기 문제로 외국이 우리를 보는 시선을 간접적으로 느껴왔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좀 더 구체적인 행태를 알 수 있다. 솔직히 우리나라의 위상은 미국을 비롯한 유럽 같은 인지도를 갖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각국의 교과서에는 고의든 모르고 그랬든 왜곡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네들에게 한국이라는 나라는 그렇게 중요한 국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의 기술대로 라면 우리 역시 우리에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는 나라를 심각하게 잘못알고 있는 부분 또한 인정해야할 부분이다. 
어쨌거나 이 책의 저자는 단순히 표면상으로 알고 있는 세계 속의 우리나라 위상을 좀 더 구체적이고 제대로 가늠하게 해준 좋은 채을 펴냈다. 남의 나라를 왜곡되게 표현한 것은 마땅히 수정해야 할 일이며, 또 해당국가가 외국이 자국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나 에 대해 좀 더 신중하고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면서 동시에 풀어야 할 숙제를 안겨주는 책이다. 우리 젊은이들, 정부 당국자들, 지식인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절실히 느끼고 이해할 때에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면서 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오랜만에 뜻깊은 책을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남대문에 불에 탔고, 종묘, 종각에는 쓰레기가 많다. 매일 부수고 새 건물들을 짓느라 항상 복잡하기만 하다. 이 모습이 바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현실이다. 우리는 옛것을 아끼는 데에 인색하기만 하다. 하지만 유럽을 보라. 왜 관광객이 몰리는가. 바로 옛것이 많기 때문이다. 빌딩 숲 도시 속이 우리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외국인 관광객들은 자신들의 것과 다르고 특이한 것을 보러 온다. 때문에 유럽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볼거리가 많은 것이다. 
이 책은 유럽의 나라들이 어떻게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복원하는지에 대해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학문영역으로 많은 도전을 주는 책이다. 저자는 유럽의 문화재에 대한 태도 또한 역설하고 있다. 옛것을 소중히 여기고 선조들의 유산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자연스러운 분위기에 대해서도 힘껏 목청을 높인다. 
물론 우리도 위대한 선조들의 뛰어난 예술적 가치가 깃든 것들이 아주 많다. 세계문화유산에 속하는 것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것들을 어떻게 보존하고 복원하며 외국인에게 보여줄 것인가 이다.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개선이 가능한 점이다. 또 한가지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재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다. 그저 허물고 새로 짓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옛 것을 잘 보존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임을 자각하는 일이 가장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