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레오는 시대를 너무나 앞서간 사람이었다. 역사 속에서 언제나 그렇듯이 시대를 앞서간 사람은 우리네 일반적인 삶의 기준으로 보면 참으로 우여곡덜이 많고 무수한 비난과 기득권자들에게 제거의 대상이 되었다. 갈릴레오도 예외는 아니어서 교황청으로 부터 언제나 뜨거운 감자였던 것이다. 당시만 해도 서유럽에서의 교황청은 종교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면에서도 여전히 그 세력이 상당했다. 때문에 교황으로 부터 파면을 당하거나 불경한 사람으로 낙인찍힌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종교적은 부분에서도 그렇고 속세적으로도 앞길이 막히는 일이었다.
이러한 시대에 갈릴레오는 천문학자로서 기존의 지구가 태양계의 중심이며 태양이 지구를 돈다는 천동설을 부인하고 지구가 태양주위를 돌고 있다는 지동설을 알아차렸다. 물론 그가 법정에서 그의 논리를 증거하지 못하고, 교황청의 권위에 짖눌려 사실을 인정하지 못했지만 결국은 그의 말이 옳았다. 이 책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당시 시대상황 속의 기준으로는 확실히 갈릴레오는 불경한 천문학자였다. 로마교황청의 입장에서도 그렇고 그런 교황의 권위에 굴복되어 있는 모든 정치적 세력들에게도 그랬다. 하지만 갈리레오는 과학자로서의 사실을 사실대로 인정하지 못한 데에 대해 큰 자괴감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은 단순히 갈릴레오의 업적만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고뇌와 인간적인 갈등의 부분까지 잘 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