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는 우리네 처럼 슬픈역사를 지닌 나라다. 이웃 영국의 식민지배로 많은 고통을 겪었으며 이 책의 제목처럼 대기근이라는 재앙 앞에서 한없이 무너졌었던 처절한 역사의 기억을 간직한 나라다. 우리는 일본에 36년간 지배를 받아 그나마 우리 것을 잃지 않았지만 아일랜드 처럼 영국에게 몇백년동안 지배를 받는다면 나라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역사 속으로 묻어둘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일랜드는 그 나라의 토속언어를 잃었고, 현재는 북아일랜드를 돌려 받지 못한 채 온전한 통일에 미완성이라는 한을 남겼다. 마치 분단된 우리나라의 현실이 생각난다. 
이 처럼 아일랜드는 우리와 비슷한 안타까운 면들이 많다. 이 책은 아일랜드 대기근에 대해 설명한다. 감자 농사의 흉작으로 기근이 들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이웃 영국의 외면이 겹쳐 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 상처를 입은 것이다. 사실 아일랜드는 영국의 식민지배가 오래되면서 착취될 때로 착취되었다. 거기다 종교적 문제로 많은 반목과 갈등이 있었고 정치적으로도 전혀 안전된 상태가 아니었다. 이런 차에 기상악화와 흉작이 맞물리면서 사태는 마치 중세 때의 페스트처럼 번져나간 것이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러한 역사적인 위기는 오히려 아일랜드를 오늘날의 아일랜드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책은 이에 대한 증거자료를 되도록이면 독자들에게 많이 소개해 준다.

쥘베른의 소설이 주는 기발한 상상력의 세계는 읽는 이로 하여금 보통 이상의 흥미와 재미를 선사해 준다. 그의 유명한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 라든가, 해저 2만리 같은 것들은 정말 재미와 당시의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단순한 재미뿐만 아니라 작가가 바라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시선과 시대를 보는 의식이 잘 묻어난다. 물론 우선적으로 재미가 있기 때문에 쥘베른의 소설은 부담없고 무겁지 않다. 이 면이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핵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단순히 가벼운 재미만을 겨냥했더라면 오늘날까지 여러사람들 속에서 회자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쥘베른이 이토록 오랫동안 사랑받아 올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재미 이면에 있는 사회에 대한 세상을 향한 톡특한 의미를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80일 간의 세계일주를 보면 수에즈운하가 뚫리고 인도횡단 열차의 개통 등 근대의 굵직한 기술적발전과 교통의 비약적인 진보 등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속에는 서양중심의 문명관도 빠지지 않는다. 이 처럼 쥘베른의 소설 속에는 산업혁명 이후 인류의 기술적 진보를 기본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쥘베른의 소설은 항상 상상력이 넘쳐난다. 하지만 그런 상상력은 현실세계와 완전히 동떨어진 내용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인간의 기술을 긍정적으로 받아드려 언젠가는 현실로 실현될 것이라는 예견과도 같은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화산하면 땅 속의 마그마가 폭발하여 밖으로 용암이 흘러내리는 것 쯤으로 생각한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이 책은 이러한 교과서적인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인문학적 양식을 가지고 역사 속에서 화산이 우리 인류에게 어떠한 의미를 지닌 채 이제까지 흘러왔나 하는 좀 더 깊고 광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모든 기상현상이 그렇듯이 고대의 화산활동은 사람들에게 신의 진노라든가, 주술적인 의미가 일색이다. 그도 그렇듯이 당시는 지식축적의 양이라든가 경험 등의 부족으로 화산뿐만 아니라 천둥이나 번개 등도 화산과 같은 범주의 의미로 통했다. 때문에 화산의 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처녀를 바치는 풍습도 행해졌었다. 화산으로 우리 인류는 많은 피해를 입었고 지금도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폼페이라는 도시도 화산재에 짖눌려 버리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가 최근에 발견되었듯이 화산이라는 것은 한 도시를 멸망시켜버릴 정도로 강력하기만 하다. 이 책은 많은 그림과 실증적인 사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시공디시커버리총서 다른 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화산에 대해 역사적인 고증적인 기록이 많아서 내용의 신빙성을 더해준다. 
책에서는 현대 화산학의 시초와 현재 위치까지도 다루고 있다. 화산에 좀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