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람들은 참 특이하다. 말로 표현하기가 좀 힘이드는데, 이렇게 공부법에 대해 세세하게 열정을 쏟아 책을 내는 것도 그렇고, 최근 무슨 하루 3시간 수면법에 관한 나름대로의 연구성과를 출판하는 것도, 또 예전에 혈액형에 관한 상당한 수준의 책이 나온 것도 그렇고, 마구(魔球)를 소재로 대학교수가 전문적인 연구내용을 출판하고 인기를 얻는 것도 나로서는 조그마한 것에 목숨을 거는 격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일본내에서 이런 책들이 상당한 판매고와 더불어 작가에게 대단한 명성과 인기를 단숨에 가져다준다는 점이다.

 때문에 사소하거나 조그만 것에 열정을 쏟는 작가와 또 이런 것에 열렬한 흥미를 갖고 소비해주는 독자가 있기에 일본 출판 소재는 참으로 독특한 것들이 많다. 

공부법에 대해서는 그동안 많은 책이 있어왔지만 이렇게 까지 구체적이고 때로는 너무나 피곤할 정도로 세세하게 쓰여진 책이 있나 싶다. 공부를 위한 조명,의자,펜,심지어 귀마개(이어폰)모델명까지 소개하는 걸 보면 가히 세밀하다 못해 쪼잔해 보이기까지 하다.

 이 책에서 가장 공감이 가고 또 작가가 강조하는 점은 바로 꾸준히 일정량의 공부를 소화해내라고 하는 것이다. 꾸준함이야 말로 공부 뿐만아니라 모든 일에 있어서 성공의 열쇠가 아닌가.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일본인 특유의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어 이를 그렇듯한 전문적인 연구성과인 것 처럼하여 출판하는 기술, 또 이를 한없이 소비해 주는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가 서로 융합된 단순한 거품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