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샹싱, 우리식 발음으로는 단향형이다. 박달나무형틀 정도로 풀이할 수 있겠다. 대학에서 숙제로 읽었었는데 최근 우연히 빌려서 읽게 되었다. 당연히 예전 학교 생활이 생각났었고, 숙제에 대한 부담감 속에서 빨리빨리 읽어 나가던 기억이 났다. 

이야기의 시대는 서양열강들이 제국주의적 야욕을 앞세워 중국을 농락하던 시기이다. 중국 역시 우리네와 마찬가지로 서양으로부터 독립과 자주를 위해 크고 작은 항의를 벌여왔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뭐 그 시절 동양은 영민히 국제정세를 꿰뚫은 일본 빼고는 늘 그랬었으니까.) 이런 배경 속에서 철도 부설권을 둘러싼 열강과의 시위 속에서 당시 청나라의 비겁한 모습 속에서 희생될 수 밖에 없었던 비운의 인물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담겨져있다. 

탄샹싱, 즉 단향형은 형벌의 이름인데 너무 징그럽고 야만적이니 생략하도록 하겠다. 어쨌든 이런 슬픈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분위기는 역시나 모옌스럽다. 해학적이고 냉소적이면서도 웃긴 어투가 펼쳐진다. 

웃지않고는 읽을 수 없다. 당시 청나라 황제와 망나니, 제국과 국제 정세 등 총 3권으로 길고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시종일관 유머러스한 저자의 글솜씨에 지루할 틈 없이 단숨에 읽히는 책이다.   

박달나무형틀이 궁금하다면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울분과 흥분, 위트와 재치, 코믹이 한데 어우러진 수작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는 영화 붉은수수밭의 원작자인 모옌이다. 어린아이를 술 안주로 삼아 유흥을 즐긴다는 첩보를 접수한 주인공 형사를 바탕으로 술의 고장에서 벌어지는 여러 이야기들을 담았다. 술에 대한 정보적인 지식차원에서의 내용은 아니더라도 술의 근원과 술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알 수 있다. 

특이한 것은 이 소설은 저자와 소설 속의 인물이 직접 편지로 대화하는 형식을 띈다는 점이다. 보통의 소설에서 보지 못했던 이런 기법이 때로는 독자를 헷갈리게 하기도 하지만 읽다보면 독창적인 재미가 있다. 문학을 사랑하는 청년이 이 책의 저자인 모옌에게 편지를 쓴다. 편지에서 그는 문학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표하고 저자는 해학적인 어조로 답변해 나간다. 

바로 그 청년은 술의나라라는 지명을 갖고 있는 고장에서 살고 있고 그곳에서 앞서 말한 사건과 형사가 나오며 여러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줄거리 속에서 저자의 해학적인 표현과 유머러스, 냉소적이면서도 희화적인 어조가 단단히 나타나기 때문에 정말 많이 웃으면서 읽을 수 밖에 없는 책이다. 

중간에 술의 기원이라든가, 술의 발생연원, 술의 종류 등 술에 대한 내용이 많으며 그 속에서 형사와 사건의 이야기가 엮여져 있다. 어린아이를 술안주로까지 삼는 그 술의나라에서 벌어지는 여러 이야기에서 작가 모옌의 절묘한 상상력과 위트, 재치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100분토론 진행자, 열린우리당, 보건복지부장관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유시민의 경제학책이다. 절대 이론적이고 복잡한 경제서는 아니다. 단지 일상 생활 속의 예를 친근히 들면서 풀어 쓴 책이다. 

그러면서도 지은이 특유의 약간은 냉소적이면서도 다분히 이성적인 톤은 변함이 없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몰랐던 내용들을 말해준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경제라는 다소 어려운 학문을 카페에 있는 그런 편안한 느낌으로 설명해 주겠다는 의미로 경제학 카페 라는 말을 썼다고 한다. 

사실 유시민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였다. 우리는 늘 그의 정치적이고 시사적인 열변을 토하는 모습에 익숙해져 정작 그가 경제를 공부했다는 점이 생소하게 느낄 수도 있겠다. 그 옛날 학생운동의 모습에서도 경제학도의 모습을 찾기란 어려웠을테니 말이다. 

또한 그는 글솜씨에 소질이 있었는지 드라마 대본을 썼다는 사실이 있다. 실제 티비에 방영도 되었다니 참 능력도 출중하다. 

어쨌거나 이 경제학 카페라는 책을 한번 쯤 읽어보면 경제학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과 상식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유시민이 쓴 책은 항상 기존의 질서와 습관에 반하는 뭔가 새로움이 있다. 이 점이 유시민 책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아무쪼록 이 맘때 쯤에 새로운 책 한번 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뭐 바쁘시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