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인공은 과거에 엄청 잘 나가던 사람이었다. 집안도 명문가였고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남부러울 것 없는 일명 '빵빵한' 사람이었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의 임원으로서 성실히 경제활동을 하던 사람이었다. 이 처럼 주인공은 전혀 힘들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하루아침에 운명이 바뀌게 된다. 직장에서 해고 당하고 부인과 이혼하게 되면서 경제적으로 가정적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만 불행한 신세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보통 사람같으면 과거의 잘나가던 시절만을 떠올리며 술로 여생을 보낼 확률이 높다. 하지만 이 책의 독자들로 하여금 무한한 감동을 느끼게 하는 것은 바로 주인공이 현실을 긍정적으로 직시하고 받아드리면서 적극적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에 있다. 쓰레기를 치우고 손님들의 시중을 들며 한참어린 사람들의 말을 따르고 하는 모습은 결코 굴욕적인 모습이 아니라 현실을 인정하고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 주인공의 담대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연히 스타벅스에서 일자리를 얻게 된 것은 아마도 천운이리라. 그런 운도 결국엔 주인공의 의지에 달려있다. 운이 있어도 그 운을 운으로 받아드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운이 아닌 것이다. 이 점에서 주인공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에 대한 의지가 운을 현실화 시킨다. 지금도 그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현실 속에서 충분히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감동적인 사람이다.

이 책 읽으면 인도 가고 싶다. 인도의 오묘한 종교적인 모습과 우리와는 너무나 이질적인 그네들의 모습을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하고픈 충동을 일으키는 책이기 때문이다. 인도를 여행하면서 겪을 여러 일들을 잘 보여주는 이 책은 인도의 깊은 내면을 알 수 있게 해줘서 참 좋다. 특히나 그네들의 내세적인 삶과 현세적인 삶의 조화를 잘 보여주고 있는데, 티비에서 흔히 보여지는 것과는 달리 더더욱 내세적인 모습이 많이 나타나 있다. 또한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시간의 의미가 우리와 너무나 동떨어져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항상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우리와는 다르게 손님을 실을 버스기사가 중간에 친구를 만나 내려도 뭐라고 하는 손님하나 없다는 것은 참으로 우리와 다른 문화다. 
이런식으로 이 책은 구체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한 수필같은 글이다. 하루하루 인도에서의 삶을 독자에게 고스란히 초연한 모습으로 전해주는 것이 우리로 하여금 인도에 빠져들게 한다. 나는 물론 실천하지 못했지만,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꼭 인도에 직접 가보기 바란다. 책에서 읽은 인도의 모습의 저자의 것이라면 우리가 직접 겪은 인도의 모습은 우리 스스로의 참 인도모습일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인도에 대한 여러가지 문화와 종교 사상등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유익한 책임에 틀림없다. 이젠 인도로 떠나는 일만 남은 것이다.  깨달음의 나라라는 인도에서 이 책을 상기하면서 느껴보도록 하자.

솔직히 시공디스커버리총서를 보고 있노라면 여느 책처럼 획일적인 글자의 나열이 아닌 곳곳의 무질서한 삽화때문에 다 읽어도 책을 읽긴 읽었는지 의심이 들 때가 있다. 그냥 쭉 일을 수 있는 책이 아니고 때로는 그림이 페이지의 전부를 차지할 때가 많아 글을 읽다고 그림에 빠져버러 무슨 내용을 읽었는지 흐름을 놓치기 일쑤고 그럼으로써 재미가 반감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조그마한 그림을 통해 글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나, 두세장에 걸쳐 그림이 나올 때고 있으니 이거는 뭐 그림 이 후의 글자 쫓기에 바쁠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공사 책이 재미가 있는 이유는 지금까지의 책들과는 판이 하게 다른 이 무질서한 편집에 있으니, 위에서 실컷 욕해놓고 다시 바로 그 그림많은 편집에 애책을 갖는 내가 염치없어 보일 지경이다. 
이 폼페이최후의 날 역시 예외가 아니다. 곳곳의 폼페이를 묘사한 그림과 사진을 통해 당시 시대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해 놓았다. 다들 아시다시피 폼페이는 발견된, 발굴된 도시 아닌가. 신기하게도 죽은 사람들 표정 하나하나까지 나타나 있으니 신기하기만 할 따름이다. 
용암으로 완전히 뒤덮여 버린 도시의 발굴을 통해 당시 로마의 시대상을 세세히 알 수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 직접 가보진 않았어도 마치 가본 듯한 시공사의 편집이 돋보인 책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