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작가 추리소설은 꽤나 읽은 편이었는데, 이번에 읽은 이 책은 좀 생소한 저자의 것이었다. 애초에 전혀 기대감 없이 그냥 낯선 느낌하나만으로 집어 들었는데, 이렇게 재미있고 반전을 거듭하며 중독성이 강할 줄이야. 저자는 의대교수 출신 답게 시종일관 의학과 관련된 얘기를 끄집어 내지만 결코 지루하거나,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소재를 병원이나, 의학에서 찾았을 뿐 내용은 우리 인간의 본성이라든지, 잔학한 심성 또는 보통 인간이 가진 복수심 같은 것들을 다룬다.
저자의 단편 추리소설을 엮은 것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고 독자에게 추리소설의 신선함과 독창성을 선사해주는 책이다. 정말이지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는 중독성이 강한 내용과 줄거리로 꽉 차 있으며, 1920년대를 배경으로 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현실성이 있다. 
저자는 의학적지식을 추리소설에 접목한 최초의 작가로서, 다소 생소한 내용과 새로운 시도로 인해 당시 독자들에게는 철저히 외면당했었지만 그의 사후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오늘날까지 일본추리소설의 아버지로서 추앙받고 있다. 
추리소설 매니아라면 꼭 한번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독자들은 분명히 이제까지의 다른 새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저자의 의학적 지식과 배경지식 및 탁월한 인간내면의 심리묘사 등등 천재적 작가의 모습도 아울러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