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돈 때문에 몸을 팔았다고 해도 세상은 그를 조소할 수 밖에 없다. 저자가 아무리 돈 때문에 몸을 파는 주인공을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으로 인한, 또 남성들의 성적 욕심,욕망 때문으로 몰아세워도 결국엔 파는 사람이 나쁘냐 사는 사람이 나쁘냐의 문제로 귀결될 뿐이다. 당신의 아들이 이 주인공 여성과 결혼하겠다면 알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이런 베스트셀러 앞에 한없이 나약한 존재들이다. 그저 책으로 남의 어려운 역경과 슬픔, 어쩔 수 없었던 잘못을 군더더기 없이 표현했다고 한들 현실 속에선 그저 미래의 후회를 잊은 채 모든 것을 사회에게 책임지우는 일은 변하지 않는 유감스러운 일이다. 
물론 주인공의 아픔과 슬픔, 어려운 삶 속에서 용기와 박수는 필요하지만, 매춘이라는 자신의 과거의 행태를 사회나, 남성에게 그 책임을 전가시키는 듯한 표현방식은 납득하기 어렵다. 오히려 돈만을 생각하는 창녀가 남성의 나약함과, 구애를 입발린 말로 구슬리며 돈을 챙기는 모습은 성을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 둘다 똑같은 존재들이란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모든 일들을 마치 남성의 잘못인냥 풀어내는 그 뉘앙스는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라는 데에 그 소재가 독자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자극적인 것임에는 틀림없다. 단지 매춘으로 주인공의 모든 면을 매도할 수는 없고 왜 그가 매춘을 하게 되었는지, 왜 그가 사회에 강한 불만을 쏟아내는 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있어야 할 듯하다.

오늘날 서양의 문화가 전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로 각기 모르고 오랫동안 지냈지만, 유럽의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항해술을 이용해 신대륙을 발견하게 되었고 나아가 자본주의라는 인간본성의 근원을 바탕으로 제국주의적 침략을 일으켰다. 일찍이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통해 유럽은 기술과 부의 축적을 쌓았으며 그들의 발전을 가속화 하는데에는 식민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런 역사의 사실만을 다루는 것이 절대 아니다. 그보다는 책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각기 다른 문명, 역사 속에서 문화권간의 서로의 커넥션, 즉 연결을 통해 오늘날의 서양 과학,기술의 진보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중국의 4대발명품이 비단길, 초원길을 따라 유럽에 전달됐듯이, 이슬람의 수준높은 천문,역학,수학,화학 등의 지식이 유럽에 이어졌으며 이를 통해 유럽은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던 것이다.
사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인간의 발전과 진보는 결국 지식의 축적에 있다. 축적없이는 앞으로 나아가기가 상당히 어렵다. 인간의 두뇌가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혼자서 이 세상을 짊어질 수는 없는 법이다. 결국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지식의 축적과 그 축적이 이루어지기까지의 커넥션이다. 남의 지식을 수입하고 자신의 지식을 수출하면서 인류는 끊임없는 발전을 거듭했다. 이 점이 바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이 책은 신문지상에서 또는 티비뉴스, 인터넷에서 아직도 말이 많은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라는 작품을 소재로 허구적 이야기를 가미한 소설이다. 평생 예술만을 꿈꾸며 진지하게 삶을 살았던 아버지와 이를 못마땅하게 바라보고 이해하지 못한 아들과의 대립구조 속에서 아들이 아버지를 회상하고 그럼으로써 겪에 되는 여러 갈등과 화해의 내용을 담았다.
사후 위대한 예술작품의 창조자로서 예술계는 물론 일반인들에게 까지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고 위대한 예술가로서 존경을 한 몸에 받게 되는 그런 아버지를 둔 아들이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를 쓴다. 아버지의 대단한 생애와 예술가적 가치 앞에서 한없이 무력하고 작아져 보이는 자신을 느끼는 아들은 아버지로 부터의 끈을 뿌리 뽑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부자지간의 정을 끊을 수는 없는 법. 저자는 단순히 박수근의 빨래터라는 작품의 위대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 작품을 쓴 것은 아니다. 물론 그 작품의 중요성을 비난하거나, 냉소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예술가와 예술품을 찬양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만으로 이 소설의 의도, 주제를 파악할 수는 없다.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가족애다. 가족의 소중함, 가족의 진정성을 작가를 말하고 싶었고, 또한 그 속에서도 갈등 속에 있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많은 내용을 할애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가족의 행복과 진정한 가족이 유대성을 나타내기 위해 이 책을 독자에게 내어보이는 것이다. 
가족의 소중함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알고 싶은 독자는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