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능력 중 쓰기는 가장 고등능력이 필요하다. 듣고 말하기는 어려서부터 자연적으로 체득되나 쓰기는 모든 언어능력의 복합이자 인지와 감정을 체계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다. 이 책은 글쓰기를 왜 해야 하는가부터 말하고 있다. 글쓰기는 사람을 다듬고 키우기 때문에 누구나 잘 쓰지 못하더라고 과감하게 쓰고 고치면 된다는 것이다. 많은 글쓰기 책에서 말하고 있듯이 베껴쓰기의 효능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대체 무엇을 써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가까이에 있는 글감을 찾아서 쓰기 위해서는 나만의 눈으로 관찰하고 음미해야 한다. 초라하고 외롭고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을 다루면 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제시하듯 하루 석 줄이라도, 짧은 일기로 나만의 눈을 갖기 위한 글쓰기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는 음정박자 무시하고 불러도 듣는 사람을 즐겁게 하지만 글을 쓰는 것은 다르다. 그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주어와 서술어의 부조화로 인한 비문의 예를 통해 자연스럽게 느껴지나 조금만 더 주의 깊게 살펴보면 틀린 문장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았다. 사극 속에 트레킹화처럼 어울리지 않는 문장이나 구절이 글 속에 있는 경우, 단어와 구절이 오합지졸인 경우 및 길게 늘어져서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전달하는 못하는 경우 등을 통해 글을 바르게 쓰기 위한 효과적 방법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일필휘지로 쓰더라도 꼼꼼하게 살펴보고 다시 읽어보면서 고쳐나가면 글쓰기 실력은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요즘은 워드프로그램에 빨간 줄로 틀린 부분을 표시해주는 기능이 있어 쉽게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잘못된 부분을 찾을 수 있다. 글을 읽으며 의심스러운 단어나 표현이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보는 습관을 갖는 것도 좋겠다.

 

글쓰기를 시작하기에 좋은 것이 앞서 말 한 일기다. 그리고 요즘 젊은 사람들이 취업을 위해 많이 쓰는 자기소개서에 대한 여러 가지 팁들도 유용하다. 글쓰기가 원고지 밖을 벗어난 지 오래되어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소통하는 시대가 되었다.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SNS를 이용하여 짧은 글이라도 소통하려 한다면 우리의 삶이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고 한다.

 

책 마지막 부분에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글쓰기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물론 글을 쓴다고 누구나 이름을 남길 수 있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글쓰기는 적어도 우리들 각자의 삶을 충실히, 그야말로 사람답게 살아가게는 해준다. 아니, 글쓰기야말로 그걸 가능하게 하는 가장 본질적이고 손쉬운 방법일지도 모른다. 이게 바로 사람으로 세상에 났으면 글을 쓰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까닭이고, 사람 나고 글 난 게 아니고 ‘글 나고 사람 났다’고 했던 가장 큰 이유다.>라는 말이 나온다. 마지막 문장만 뺀다면 전적으로 동의하고 싶다.

 

유전자로부터 자유로워져서 ‘나답게’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이기적유전자 사용매뉴얼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을, 이상에 매몰된 현실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자기다움의 길은 현실과 이상에서의 방황이 아니라 현실과 이상의 적절한 타협이 되어야 한다. 유전자에 새겨진 재능의 발견이 우선이다. 이것이 진정 자기의 재능이 아니면 거기에서 열정과 에너지가 지속해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p.227 현실과 자기다움의 타협을 이야기 한다.

 

나는 가장 나다운 삶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좌우명은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설정해 놓고 성실히 살아가는 있다. 일할 땐 열정적으로 쉴 때는 맘껏 자유와 외로움을 벗 삼아 많은 세상과 만나고 싶다. 책을 읽으며 이런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인간의 유전자에 각인된 원초적 3대 결핍(물질, 애정, 신념의 결핍)으로부터의 자유를 찾아 진정한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과학과 철학의 인생 길잡이>란 책 소개처럼 우리 인간의 유전자를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토대 위에서 해석하고 이해하려한다. 또 다른 생명과 다르게 사람이기에 사람다울 수 있는 행백<행복한 백수>론을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책 앞에 상식, 그리고 호기심을 위한 질문들 34가지가 있다. 질문 34가지만 곰곰이 읽어보면 저자가 무엇을 이야기하려 하는지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중간에 읽을거리들이 삽입되어 있는데 챕터 제일 뒤에 있어도 좋을 것 같다. 중간에 읽으면서 흐름이 끊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행복한 백수>가 되지 않고 <행복한 사람>, <행복한 은퇴자>가 되기 위해 오늘을 즐겁게, 내가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을 기꺼이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파리 생탄 병원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치료사인 크리스토프 앙드레씨의 마음미술관은 그림과 명상의 조화로운 만남을 통해 ‘마음챙김’을 이야기하고 있다. 틱낫한 스님의 ‘마음 정원 가꾸기’에서 다루는 내용을 서양 의사와 서양화를 통해서 만나니까 색다르면서도 결국 진리는 하나로 만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식은 마음의 문제, 마음의 눈을 크게 뜨고, 지금 이 순간은 폭풍 속의 피난처, 마음을 열고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이라는 4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고 여러 가지 그림을 통해 저자가 이야기하는 바를 쉽게 전달하고 있다.

종교와 동서양을 넘어 우리가 진정 자유로워지는 길은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현실을 떠나 수행을 하지 않더라도 내가 존재하는 이곳에서 일하고, 관조하고, 사랑하는 행위를 진실 되게 함으로써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확장되어 무아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것이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높은 정신의 자유가 아닐는지.

주변이 어둡지 않으면 하늘의 별을 볼 수 없다. 주변이 조용하지 않으면 새소리, 풀벌레 소리, 작은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내 마음이 고요하지 않으면 내 마음의 소리는 물론 다른 사람의 마음에도 귀 기울일 수 없다. 현대인들은 자연과 멀어졌고, 삶의 속도도 빨라졌다. 그렇기에 더욱 ‘마음챙김’이 필요한 사람들이 된 것 같다.

책 속에 불교 격언이 나온다. “목표에 이른 자는 나머지를 전부 놓친 것이다” 속도를 늦추고 바쁜 것을 잠시 내려놓고 나의 마음을 몸을 의식을 살펴보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