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인생은 정말이지 농사와 같다. 열심히 농사를 지은만큼 결실을 거둘 수 있듯이 열심히 노력한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제인에어는 정말이지 척박한 밭을 가진 사람이였다. 태어날 때 부터 부모님을 여의고 자신을 구박하는 외숙모와 살아야만 했다. 게다가 전염병으로 수 많은 학생들이 죽어나가는 열악한 자선학교를 다녔다. 어찌보면 정말 돌만 가득한 밭을 가졌다고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제인에어는 싹을 틔울 흙 조차도 없이 돌만 가득한 밭을 기름진 땅으로 바꾸어 놓고 거기서 자신만의 꽃과 열매들을 한껏 피워냈다.

 

  이렇듯 제인에어가 자신의 운명을 밝고 아름답게 개척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제인에어의 강인함, 그와동시에 따뜻함, 도전정신, 용기, 자유로움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안된다는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 도전하였으며 비록 당장은 땅을 고르고 골라도 돌들이 없어질 것 같은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았다.  강인하게 묵묵히 자신의 할 일에 전념하고 개척했으며 그 결실이 나오자 그것들에대해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따뜻함으로 대했다. 이 점 때문에 비록 아름다운 외모는 아니지만 로체스터씨의 얼어붙었던 마음을 녹게 할 수 있었고 사람들에게 호감을 살 수 있었고 주변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꼭 외모만이 아름답고 매력을 느끼게 하는 요소는 아닌 것이다. 제인에어의 당당하고 용기있는 모습, 힘앞에, 돈앞에 굴하지 않는 세속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모습...이 점이 어린아이 아델이든, 젊은 리버스씨, 중년의 로체스터씨, 늙은 가정부에 이르기 까지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통 분모인 것이다. 이 점이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제인에어를 사랑하게 하였다.

 

  제인에어는 자신의 성격대로 사람들을 사랑했다. 제인에어의 사랑은 자유분방한 사랑이다. 나비처럼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꽃을 찾아 간다. 하지만 그 꽃이 화려한꽃은 아니다. 내부에 진정으로 달콤한 꿀을 가지고 있고, 진정으로 좋은 향기를 지닌 꽃을 찾는, 즉 사람의 외모보다는 내면을 보고, 됨됨이를 보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로체스터의 제인에어에 대한 사랑은 마치  더러운 흙탕물 속에서 연꽃이 피어난것과  같은 사랑이다. 감정이 메마르고 늘 고민이 많던 로체스터씨에게 제인이란 더러움을 제거해준 순수함의 결정체였다. 잉그럼양의 사랑은 사람을  리버스씨의 사랑도 있지만 그것은 사랑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이였다. 단지 자신과 하느님의 과업을 위한 도구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것이였다. 이 책을 읽으며 다양한 사랑의 유형도 접하게 되었다. 또, 외모를 가장 큰 매력조건으로 여기는 지금 우리들에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그리고 지금 비록 자신이 가진 땅이 척박하다 하더라도 일궈내면 어느땅보다 더 비옥한 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제인에어를 보며 늘 상기하자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이 질문에 답을 할수 없듯, 북한이 더 좋은 나라인지, 남한이 더 좋은나라인지에 대한 답을 할 수 없다. 또, 북한이 더 나쁜나라인지 남한이 더 나쁜나라인지에 대한 답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둘중 하나의 나라가 아닌 모두가 '나쁜'나라라고 말하고 있다. 남한의 삶의 보람을 상실한 현실을 비판하며 아울러 북한의 혁명을 앞세우지만 실제 혁명을 찾아볼 수 없는 허상된 현실도 비판한다. 그 속에서 주인공 이명준은 남한에서도 북한에서도 자신이 찾고자 하는 진정한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유토피아의 세계를 발견하지 못한다. 결국 그는 남한도 북한도 아닌 유토피아의 세계를 간절히 바라다가 결국 바다에 뛰어 들어 자살하고 마는것이다.

 

 그가 간절히 바라던 유토피아의 세상을 찾지 못하고 자살할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이였을까? 지금의 남한은 지나치게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 사람들은 항상 사회속에서 바쁘게 살아가고 서로 사회적 관계를 맺는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들은 늘 외롭고 고독하다. 주변의 물건들과 상품들만 보아도 혼자 즐길 수 있는것들이 대부분이며 그것들이 인기가 있다. 자유와 사생활과 개성들은 존중되지만 사람들과의 진실한 관계는 찾아볼수 없다. 즉 광장은 없고 밀실만 있는 공간이다. 반면 북한은 무엇이든 함께 한다. 공동경작 공동수확을 하며 무슨일이든 공동으로 하고 소유물또한 공동소유다. 늘 함께 하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유대관계도 깊고 친밀할거라고 생각되지만 실은 그들과도 자신의 속 마음을 터놓을 수는 없다. 함께 하는 이유는 모든것이 나라에, 정확히 말하면 당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그 속에 속한것들은 부속품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함께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들이 인간적 관계를 맺어 함께하는것은 아닌것이다. 그리고 북한은 혁명을 강조했지만 실제는 그들이 피흘려 이뤄낸 혁명이 아닌 소련의 지배하의 잔재로 남은 혁명의 찌꺼기라서 혁명적 정신은 전혀 찾아볼수 없다. 혁명을 주장했던 사람들은 모두 지배 계층이 되어 특권을 누리며 그들이 부르짖던 그 혁명을 잊은지 오래다. 광장만있고 밀실이 없어 자유가 없는 사회이다. 이런 두 사회속에서 어느곳에서도 그가 진정으로 바라는 인간의 자유와 개성이 있으며 사람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맺을수 있는, 광장과 밀실이 조화된곳을 찾을 수 없었다.그래서 그는 중립국을 택했으나 자신이 의지할곳이 없다는 슬픔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아픔때문에 바다에 뛰어들게 된것이다.

 

 지금 우리가 북한의 현실까지 생각해보고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할 때는 못된다는것을 생각해 보아야 된다. 두 곳 모두 문제점을 안고 있다. 먼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밀실, 즉 개인적인 삶이 지나치게 강조되다 보니 함께하는 사회적인공간인 광장이 없다. 많은 사람들과 웃고 놀고 함께 하면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우리들. 금전적인것, 물리적인것을 너무 중요시하다보니 사람또한 그런것을 잣대로 삼아 평가하고 친구 삼기 때문에 그렇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라 하지 않는가. 사람들과 순수한 관계를 맺고 인간적으로 대우해 주다보면 우리의 외로움은 그 사회적 관계속에서 해결 될 수 있을것이다. 광장과 밀실이 조화된, 사람들이 함께 산책도 하고 벤치에 앉아 사색도 할 수 있는 공원같은 곳.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모든나라, 모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곳이 바로 그런 공원이다.

 

달콤함의 뒤에 쓰고 슬픈 역사를 가진 설탕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다.  이 설탕의 달콤함은 유럽 왕실에서, 귀족들 사이에서 부의 과시수단이 되었고, 설탕의 흰색은 신성한 것으로 여겨져 그것의 가치가 매우 높아지게 되었다. 가치는 높아지고 유럽에서의 수요량이 높아졌지만 설탕의 재배기후와 유럽의 기후는 맞지 않았고, 또한 설탕의 재배를 위해서는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다. 이때문에 유럽사람들은 사람들의 수요가 많은 값비싼 작물을 싸게 들여와 비싸게 팔기 위한 방법을 생각했고 이에 대한 해결책은 노예노동과 플랜테이션으로 제시되었다.

 

 노예들은 설탕의 재배를 위해서 아프리카대륙에서 카리브해로 넘어가야 했고, 플랜테이션농장에서 죽을 때 까지 인간다운생활을 보장받지 못하며 죽어가야 했다. 달콤함뒤에 너무나 큰 쓰디씀이 있었던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것들의 이면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설탕을 재배를 많이 한 것은 유럽사람들이 설탕으로 장식품도 만들고 약으로도 쓰기 위해서 였다. 그들은 단지 설탕을 과시수단으로, 부유함의 상징으로써 이용했지만 그때문에 바쳐진것은 흑인 노예들의 목숨이였다. 하찮고 꼭 필요하지 않은 용도 때문에 귀중한 것들이 희생당한 것이다. 또 희생과 피해는 그 당시에만 국한되지 않고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를 들어 아직까지 아프리카가 못사는 나라에 속하고, 카리브해 연안의 국가들이 못사는 나라에 속한다. 이는 유럽에 의해서 철저히 착취당했기 때문이다.그 나라들은  모노컬쳐로 단일 작물만이 재배되었기 때문에 국내 국민들을 위한 작물재배가 불가했기 때문에 나라의 경제력을 키울 시간이 없었다. 또 모노컬쳐로 노동력이 착취당했기 때문에 그동안 교육도 잘 받지 못했고 그밖의 산업을 키울 시간도 없었다. 게다가 설탕을 재배할 때 설탕이 땅에있는 양분을 모두 이용해서 자라므로 몇 번 재배하고 나면 그 땅은 더이상 쓸 수 없는 황폐화된 땅이 된다. 그래서 지금까지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연안등 유렵에게 착취당했던 나라들이 여전히 못살고 있는것이다.

 

 설탕을 통해서도 이렇게 세계의 옛날의, 그리고 지금의 역사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새로웠다.  설탕 뿐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모든것이 역사없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생긴게 아니므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어떤것을 이용해서도 역사공부를 할수 있을것 같다. 또, 착취가 이루어 진 이유가 인간의 욕심과 과시욕때문인 점을 명심해 조금 비싸더라도, 질이 조금 좋지 않더라도, 비싸더라도 , 또 과시할수 없을지라도 그들을 희생하지 않고 얻을수 있는 공정거래를 한 물품을 이용해야 겠다.  지금도 어딘가 일어나고 있을, "누군가를 희생해 자기의 만족을 얻는 비윤리적인일"들이 점차 우리의 작은 노력으로 사라지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