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조선이라고 하면 당파싸움을 쉽게 떠올리고는 한다. 무서운 집단만의 고유한 분위기와 결속력으로 헤어날수 없고 혼자서는 할수 없을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수많은 희생양을 내는 의미없는 싸움인 당파싸움의 문제점과 발생원인은 무엇일까. 당파싸움은 힘을 가진 소수들끼리 자신이 가진 지금의 조건보다 더 많은 권력, 명예와 부를 차지 하고 싶어하는 욕망의 실현이라고 볼수 있다. 당파싸움으로 인한 문제점은 바로 당파싸움을 하는 사람들의 "끝도없는 막무가내적 욕심"으로 시작된다. 그들은 자신들의 더 큰 이익을 위하여 서로 싸운다. 또 당파싸움의 문제점인 잘못되고 엇갈린 관계가 마치 실타래처럼 꼬여 풀리지 않고 더 얽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로 인하여 좋지않은 관계가 지속된다. 그런 좋지 않은 관계는 서로 원수를 만들고 서로 자신의 편을 만들어 자신들을 정당화하고 힘을 기르려 한다 .

     그 대표적인 예로는 "사화"를 들수있다. 사화는 훈구파와 사림파의 싸움에서 벌어진 일로, "선비들이 화를 입었다"는 뜻이다. 그들은 서로 몹시 싫어하였으며 일대일 간의 아무런 미워할만한 이유가 없음에도 집단의 분위기와 힘에 휩쓸려 무시무시한 사화를 만들었다. 사화는 여러번 있었다. 사림파의 김일손이 김종직의 "조의제문"을 칭찬하는 글중 세조가 단종을 죽이고 왕이된 내용을 은근히 비난하는 내용이 있음을 꼬투리잡아 연산군에게 알려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를 무오사화라고 한다. 또 훈구파에 의하여 폐비윤씨의 죽음을 알게된 연산군이 사림파를 많이 죽인 사건을 갑자사화라고 하며 조광조가 왕이되려 했다는 주초위왕 사건모두 서로가 더 큰 권력을 가지려던 욕심에서 출발한 싸움에서 비롯된 일이였다. 물론 번번히 당하던 사림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근거지인 서원을 만들고 서서히 기다리면서 문정왕후가 죽은후 권력을 독차지 하였다. 이로인하여 수많은 사람이 싸움의 희생양으로 바쳐졌다. 지위가 높던 낮던 왕이건 세자든 살얼음을 걷는듯 하였을 것이다. 이런 한쪽을 희생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싸움은 없어야 한다. 그러나 당파싸움의 가장 큰 문제인 "풀리지 않고 더 꼬여가는 실타래"는 사림파의 권력이 확실해졌음에도 싸움이 계속 일어났다. 사림파는 이번에는 서로 분열되어 싸웠고 결국 조선왕조가 끝날때까지 당파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수많은 희생을 내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당파싸움을 없애는 방법은 단 한가지다. 자신의 욕심(물건이나 재물에대한 욕심등)을 절제하는것. 그러나 사람은 무한한 욕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욕심을 절제하기 위해서는 선을 그어둘줄 알아야 하며 그 목표선에 도달했을때에는 만족할수 있는 연습을 해야한다. 지나친 욕심은 생명을 잃게할수도 있는 무섭고 경계해야할 마음속의 적임을 명심하자

    역사에서 가장 중심으로 다루고 있는것은 왕과 귀족들의 업적과 일. 우리는 왕건이 지었다는 절에가서 구경을 할때 정말 말처럼 "왕건이 세운절"로 오해하여 마치 왕건이 정말 그 절의 땅부터 골라가며 벽돌을 쌓은것처럼 말을 한다. 역사에서는 커다란 덩어리만을 적기때문에 그 절을 실제로 지었던 사람들의 이름은 모두 생략을 하며 이를 당연히 여긴다. 따라서 역사책을 보거나 지난 역사를 되짚을때에는 반드시 그 뒤의 숨어있는 백성들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겉보기 화려하면 그 뒤에는 너무나도 많은 아픔과 눈물이 숨어있듯이 외면의 아름다움만이 전부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왕은 나라의 최고 우두머리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누구나 생각하는 왕이 절대적이고 힘이 세다는 생각은 대부분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왕은 자신의 왕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귀족들이나 왕족을 감시해야하며, 누가 앞에서는 웃으면서 뒤에서 욕하는지를 뚫어 보아야 한다. 또한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기 쉬운 백성들도 잊어서는 안된다. 아무리 힘이 센 하나도 약한 다수에 의하여 무너질수 있다. 예를들어 낙숫물이 바위돌을 쪼개는 원리와 같다. 백성들의 원성이나 하소연은 안들으면 그만이라 생각할수 있다. 그러나 백성들의 원성, 하소연이 쌓이고 쌓이면 봉기가 되고 그 봉기로 왕권이 교체될 위험까지도 있다. 왕은 쉬이 백성이라는 아주 기초적이면서 나라의 뼈대가 되는 존재를 잊는경향이 있다. 그러나 어떠한 나라의 중대사나 결정도 백성들의 호응없이는 불가능 하다. 문신의 권력이 뒤집혀 무신에게 권력이 돌아갔을때 문신에서 갑자기 무신으로 바뀌지는 않았다. 문신들에대한 백성들의 원망이 쌓이고 쌓이고 있을때 그들의 소리를 듣고는 그 소리를 이용하여 권력을 뒤바꾸었다. 물론 문신때와 전혀 바뀜없이 자신들의 잇속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었으나 백성들은 무신에 기대를 걸었다. 사실 민족의 자주성을 보여준다고 알고있는 삼별초항쟁은 왕과 문신들에대한 무신들의 반란이라고 보아야 옳다. 이유는 삼별초 항쟁에서의 진짜 목적은 무신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빼앗기지 않고 새롭게 왕을 추대하여 자신들의 권력유지에 목적을 두었던 것이다. 그러나 백성들은 문신보다는 새로운 무신에 희망을 걸어 무신들이 그렇게 반란을 일으킬 원동력을 얻었던 것이다. 백성들의 지지가 없었다면 무인들이 그렇게 대담하게 자신들의 왕까지 내세울수 있었을까? 따라서 커다란 피라미드 구조에서 맨 위층의 삼각형만을 생각해서는 안되고 아래의 더 많은 다수도 생각해야 한다. 그런 정치가 바른정치이고 백성들이 행복한 정치이며, 그런 작지만 다수의 생각을 잘 귀기울이는 사람이 그 속에서 자신의 이익뿐만이 아니라 나라에 이득이되고 보다 더 좋은결정을 내릴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는것이다.

     역대왕들중 "좋은왕"의 기준은 무엇이였을까? 흔히 세종을 좋은왕의 기준으로 많이 삼는다. 세종은 절대 귀족들만을 위한 정치를 펼치지 않았다. 세종자신이 조선에서 엄격하고 관습적으로 행해지던 장자로 되물림되는 왕권이라는 틀에서는 벗어나 있던 인물이기 때문에 장자라는 좁은틀만이 아닌 더 크고 더 넗은 눈으로 다른 다수들에게 관리가 될수 있는 문을 열어주게 되고 그로써 좋은 인재를 많이 얻어 세종 혼자 였다면 해낼수 없었을 일들을 해낼수 있었다. 또, 왕건의 경우에도 호족들을 적절히 단합시키고 자신의 편으로 만든뒤 호족이나 귀족들을 위한 정치가 아닌 "민생안정" 이라는 정책을 펴 백성들의 지지를 얻어 자신이 궁예를 몰아내고 후삼국시대를 통일한 데에 대한 커다란 불만이나 불안함을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였다. 역사에서 보았듯, 소수의 부를 가진 힘센자들만을 생각해서는 안된다. 다수의 약한 자들의 힘과 소리에 초점을 두고 그들의 소리와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모두를 포용할수 있도록 하여 결속력있는 "힘센" 집단이 되도록 하자.

   우리의 입장에서볼때 "가난하고 못사는" 나라의 마을 사람들은 자신을 가난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그들은 행복한 생활을하며 자신주위에 있는 먹거리를 먹고 주변의 자연으로 자연속에서 살아간다. 그런데 우리는 그 사람들의 생활을 불쌍하다고 느끼고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말로 그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면 그들에게 문명을 접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그들은 자연속에서 행복한 사람들이다. 

     문명이 들어오면서 자신들이 문명인들이 가지고 있는것들중에서 너무 많은것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그들은 정말 자신들이 가난하다고 느끼게 된다. 그러면 그들은 자신들이 먹기위해 먹을만큼만 따는 식량창고인 과일나무나 나물들을 가치로 환산하고, 그것들을 더이상 단순한 과일이나 나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결국 그들은 문명인들이 사용하는 "많은 가지지 못한것"을 갖기위하여 "돈"이라는 목적으로 살아간다. 먹을만큼만 잡던물고기를 그물로 대량으로 잡고, 마을사람들과 함께 먹을 사슴몇마리를잡아 나누어 먹던 사슴을 보약으로 비싸게 팔기위해 많이 잡게되었다. 그들은 점점 자연에서 멀어지게 되고 결국 자연은 그들에게 어느것도 주지 않는단계가 되면 그들은 이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수없는 돈의노예가 되어 모든 사물을 돈으로 본다. 이제 자연에서 어느것도 얻을수 없는 그들을 우리는 불쌍하게 보고는 선진국은 원조를 해준다. 그런데 이때 선진국의 "빌려주기원조"로인하여 빌린돈보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돈을 갚아야 한다. 그로인하여 해열제(800원)를 구입한뒤 돈을 갚기위해 하루종일 일해도 집을 팔아야 하는 웃지못할 상황도 일어나게된다이렇듯 사람들의 욕망이 생기게 하는 선진국들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빈곤"은 그 마을의 행복했던 사람들에게서 안정을 빼앗아가고 열등감과 비참함을 주입한다.

   국제연합 회의에서 미국 트루먼대통령이 세계를 "발전한 나라", "발전되지 않은나라"로 나누는 기준을 설정했다. 그후 본보기가 된 유럽과 미국을 발전한 나라의 기준으로 삼아 세계를 발전시킨다는 생각이 자리잡게되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이 정말 세계의 본보기가 될 기준인지는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이다. 이들을 본보기로 삼는 기준은 국민총생산량이 아주 기본이라 할수 있다. 즉, 더 많이 문명화가 된 나라가 세계의 본보기라는 뜻이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이 많이 "발전된"나라라고 하여도 미국과 유럽이 행복한 나라라고 할수는 없다. 즉 발전과 행복은 정비례 관계가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 통계에서의 수수께끼가 있는데 사람들의 생활은 가난해 졌는데 국민 총 생산량이 늘어났던 것이다. 그것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자연에서 채집해 먹고살아서 마을 가까운곳의 것이 가까운곳에서 다 소비되므로 국민 총생산량이 0이되는 것인데, 먹기위해 일하면 그게 국민총생산량으로 계산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풀어서 이야기 하면 먹을것을 돈주고 샀을때 돈이 사용되므로 국민 총 생산량이 늘어나게 되는것이고, 자연에서 먹거리를 얻을때에는 돈이 사용되지 않으므로 국민총 생산량이 0이되는것이다. 그러니 부의 기준을 국민 총생산량이라고 볼수는 없는것이다. 그러나 원조의 기준은 "국민 총 생산량이 적은나라"에 "국민총생산량을 올리기위하여" 선진국이 원조를 해준다. 그런데 이 원조는 빌려주기 원조이기 때문에 돈을 갚아야 하며, 어마어마한 이자가 따라붙는다. 그래서 빈곤으로 허덕이게 된 사람들은 빛을갚기위해 자신이 먹을것도 아닌 사탕수수같은 단일작물을 대량으로 생산하여 빈곤의 덪에서 헤어나올수 없게된다. 정말 그들을 도와주고 싶다면 그들의 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 그들의 소리는 "~해달라!" 는것이 아니고 "~하지말아달라!"이다. 우리도 모르는사이에 우리또한 그들의 삶의 터전을 망치고 있다. 그들의 것을 빼앗지않고 우리가 발디딘곳에서 부터 시작하자. 그들의 숲을 망치지 말고 옛날에 그렇게 생활했듯이 우리마을 가까이에서 얻을수 있는것으로 시작하자. 그것이 그들을 정말 행복하도록 두는 방법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