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일은 그 일을 했던 자신을 위한 목적이 아니며, 의도가 순수하였을때 그 빛을 바란다. 소나기에서 소년과 소녀의 사랑이 아름다웠던 이유 또한 그 때문이다. 소년은 소극적인 성격이라서 소녀에게 관심을 드러내지 못하고 결국 실수만을 보인다.  소녀는 소년과는 달리 적극적인 성격이였다. 소녀는 모든일에 관심을 직접 드러내 보이며, 자신에게 다가오지 못하고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소년에게 먼저 다가갔다. 이런 서로 다른 성격에 만약 둘이 서로를 이해하거나 배려하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아마 소년은 소녀의 너무 적극적인 성격에 부담을 느꼈을것이고, 소녀는 소년의 소극적인 성격에 답답함을 느꼈을테다. 그러나 서로 다른 성격을 이해해주었고, 그런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의 다름에 이끌리게 되었다.

    소년과 소녀는 항상 늘 자신이 아닌 상대방을 먼저 생각한다. 옮이 오를수 있는 호두를 소녀에게 맛보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맨손으로 깠다. 소녀는 자신을 위해주었던 소년에게 대추를 건넨다. 비록 소년의 호두는 덕수 할아버지네 호두를 몰래 딴것이고, 소녀의 대추는 할아버지가 따주신 것이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있기에 단순한 호두와 대추로 보여지지 않는것이다. 이렇듯 정말 아름다운 일을 하고싶다면 상대방을 생각하는마음, 배려가 기본이다. 상대방을 이해조차 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그 사람을 도울수 있고, 그 일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있어 아름다울수 있을까.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올때 그 일을 하고, 자신의 마음을 오롯이 다 바쳐야 한다. 그 배려의 기초는 다른 사람이 무엇을 정말 원하고 있는지 아는것에서 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요즘 우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름답게 하는일 보다는 겉을 아름답게 하는일에 더 치중하는 듯 하다. 자신의 화장품과 옷을 사는데에는 지갑이 활짝활짝 열리면서 종잇돈이 나오나,  정작 불우 이웃돕기 성금을 걷는 일이 있을때에는 주머니속의 동전이 나오는 것이 그 예이다. 언제나 이익을 따지던 습관으로 인하여 남을 도와주는 일까지 계산하고 이익을 따져 이익이 없다고 생각하여 그러는 것이다. 뭐든지 가치를 매기고, 계산을 따지고, 이익을 따져 손해보는일이 절대 없도록 하려는 마음가짐 속에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순수함"이 없다. 또한, 자신이 순수한 의도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사람이 자신을 대하는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목적있는 행동이게 된다.  

   자신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모두 목적있는 행동뿐이라서 자신을 정말 위해서나, 순수하게 사랑하는 모든 진실로 행복한 일이 전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을 제외하면 ,모든 사람들은 사랑받고 관심받고, 목적있는 도움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짜 도움"을 받는것을 좋아한다. 자신이 그런것들을 원한다면 뭐든지 계산부터 하고 이익만을 따지는  물질만능주의에서 잠시 벗어나 다른 사람들을 위해 먼저 손을 뻗고 먼저 이해하는 "순수한" 사람이 되자.  

   이 세상에는 꼭 반대의 것들이 존재하고, 기쁨과 불행이 함께 있어 그 둘을 서로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준다. 새옹지마의 경우도 그렇다. 중국 북방 국경근처에 점을 치는 노인이 정성껏 키우던 말이 있었는데, 어느날 도망을 가 버렸다. 동네사람들은 노인을 위로했지만, 오히려 노인은 그 일이 복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몇 달 후 도망친 말은 오히려 다른 말까지 이끌고 돌아왔다. 동네사람들은 축하해 주었지만 오히려 노인은 그것이 화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노인의 아들이 말을 타다 떨어져 다리를 다쳤으나, 그 때문에 전쟁터에 나가지 않게 되었다. 마치 인생도 새옹지마와 같다. 산에 오르다 보면 오르막길이 있고, 그 힘든 오르막길을 오르고 나서 내리막길이 있기 때문에 정상을 내려와 내리막길을 걷는 발걸음이 더 가볍듯이 말이다.


       처음 자신이 사람들을 위해 유용하게 쓰일 거라는 기쁨을 안고 태어났던 항아리는 항아리를 만드는 젊은이가 맨 처음 만든 항아리로 태어났다. 그러나 젊은이는 자신의 생각과 달리 자신의 탄생을 기뻐하기는 커녕 못마땅히 여겨 한 구석에 처박아 두었다. 항아리는 몹시 슬펐지만 자신이 언젠가 유용히 쓰일거라는 희망을 안고 버티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젊은이는 자신을 땅에 반쯤 묻었다. 항아리는 이제 내가 쓰이는 구나, 하고 생각했으나, 기쁨뒤에는 반드시 슬픔이 있는법, 항아리는 오줌독으로 이용되었고, 그 마저도 젊은이가 이사간 뒤로는 아예 쓰이지도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항아리는 한 스님에 의해 절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맑은 소리가 나지 않고 둔탁한 소리가 나던 종을 위해 쓰였다. 항아리가 바로 음관으로 이용되었던 것이다. 항아리는 얼마나 기뻤을까? 쓸모없다고 생각되던 자신이 새롭게 태어나던 순간 이였다. 
       만약 꽃이 무한정 계속 피어있다면 어떨까? 사람들은 꽃의 아름다움을 알지 못할것이다,. 꽃의 아름다움은 시간이 지나면 시들어버리는 아쉬움에 있는것이다. 그 아쉬움이 있어야 꽃은 열매를 맺을수 있다. 인생도 꽃과 같다. 아름다운 꽃으로 행복했던 시간뒤에는 반드시 꽃이 져 아쉬운 시간이 있다. 그러나 그 시간이 있어야 열매를 얻는 기쁨을 얻을수 있듯이 우리의 인생도 슬픔을 견뎌야 기쁨이 오고, 슬픔또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을때 그후에 오는 기쁨이 더해지게 느낀다. 그러나 요즘사람들은 슬픔뒤에 있는 기쁨을 보지 못한다.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 순간을 버티지 못해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목숨을 끊을 만큼 슬펐다면 그 뒤의 기쁨은 보통때보다 더 큰 기쁨일 것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닥쳐진 현실만을 보기 때문에 늘 슬퍼지는 것이고, 우울증과 자살률이 해마다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쁨과 슬픔 모두를 자신의 일부로 생각하자. 그리고 슬플때는 충분히 슬퍼하되, 희망을 잃어서는 안된다. 또, 기쁠때는 충분히 기뻐하되, 그 기쁨에 빠져 자신의 다른 일들을 놓아서는 안되고,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을 기쁨만을 위해 바쳐서도 안된다. 파도가 치는 바다에 사과 한 알을 두었을때 그 사과의 움직임을 살펴보자. 사과는 파도를 따라서 움직일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 사과는 위 아래로만 움직이며, 파도는 그 사과를 그 자리에서 이동시키지 못한다. 사과가 파도에 따라서 여기저기 흔들리지 않고, 제자리를 유지하듯이 자신에게 닥치는 모든 일들은 오름과 내림이 있는 파도일 뿐이며, 자신은 늘 제자리를 유지해야 한다는것을 명심하면서 늘 평정심을 유지하자.

    풍요로운 물질적 문명으로 가득한 사회에서 사람들은 그 속에서 행복을 찾으려 한다. 물질적 문명에서의 행복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것을 최고의 행복으로 치며,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것에서 오는 만족감이 그 행복의 한계이다. 그 때문에, 겉으로 들어나는 외면적인 모습은 영절스러우나, 그 속은 공허하여 사람들은 풍요로우나, 무언가 헛헛함과 허탈감을 느껴, 그 부분을 채우기 위하여 물질적으로 더 많이 얻고, 더 많이 벌기위해 발버둥친 다. 그러나 돌아 오는 것은 더큰 헛헛함과 허전함이다. 물질적으로만 풍요롭지, 내면의 인간적인 면이 전혀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이 행복하자고 환경을 짓밟기 까지 한다. 그러나 정작, 만족하지도 못하게 되는 공허함투성이 물질문명의 폐해. 그 공허함을 채워줄 수 있는것은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에서 인간이 공존하는 "자연에서 행복찾기"와 "옛날처럼 함께 살아가기"밖에 없다. 

     옛날처럼 상부상조하며 늘 함께하던 삶에서는 배고프거나 돈이 없을 때는 있었어도 마음속의 공허함과 쓸쓸함으로 인하여 우울증이나 정신증을 앓는 일이 없었다. 즉 지금 우리의 물질문명속의 생활에서 필요한것은 함께하는 삶인것이다. 그러나 모두들 자기 살기에만 바쁘고, 자신이 잘살기만 하는것이 우선인 세상에서 우리에게 "아낌없이"주던 자연은 그냥 하나의 자기성공을 위한 소모품이나 이익의 대상정도로 밖에 인식하지 않게되었다. 가장 기초와 기본이 되며 곧 우리 전체이기도 한 자연은 우리의 엄마다. 곧 모든 사람이 우리의 가족인 것이다. 가족끼리 서로서로 아껴주고 위해주듯, 다른 사람들에 대한 시선을 조금만더 부드럽게 하고, 그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껍데기뿐인 문명은 속이 꽉찬 뼈진 문명이 될것이다. 
      나무를 심는 사람은 자신을 위해 나무를 심지 않는다. 어느 대가를 바라지도, 자연을 이익추구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반면 사람들은 "돈"을 위해 나무를 잘라 숯을 만들어 팔고, 전쟁으로 인해 많은 목탄가스가 필요해 나무를 벤다. 자신들이 만든 전쟁과 돈을 위해 수없이 죽고, 모든것을 바치는 사람들의 모습은 지금 문명의 사회의 모습이다. 나무를 심는 사람은 묵묵히 다른사람을 위해. 사람들이 망쳐놓은 자연을 보듬어 주었다. 땅을 파서 씨를 심고, 나지 않는다고 화를 내지도 않고 심은 후에는 그것이 스스로 해결해야할 과제로 넘겨주었다. "기다림"을 말한 그에게 자연은 보답을 하였다. 싹을 틔워 나무가 되고, 나무가 모여 숲을 만들고, 다시 숲은 자신을 망치기만 하고 떠나갔던 사람들을 다시 불려들였다. 황무지가 쾌적하고 살기좋은 마을이 되고, 말라버렸던 계곡에서 물이 다시 흘렀다. 과학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했던 일들이 "기적"처럼 일어나 그에게 행복을 주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많은것이 필요 없다. "만족" 은 행복을 불러온다. 원주민들이 아무런 돈이 없어도 낚시를 하며 즐기면서 산다. 즐기고, 행복하기 위해서 돈이 필요할거라는 생각은 버리자.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는 자연을 소중히 다루어 주면서 자연속에서, 그리고 옛날처럼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면 우리는 무엇에도 구속되지 않고 시부저기 행복해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