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는 자유로운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기본적인 부분은 지켜야 하지만, 그 기본 속에서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판타지는 꽤 재미있는 장르다. 사람들이 판타지라고 인식하는 기본적인 특징이 있고, 대부분의 판타지는 바로 그 특징을 살려서 이야기를 만든다. 하지만 또한 대부분의 판타지는 나라에 따라서 그리고 작가에 따라서 무한이 많은 변화와 변형을 이루어낸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일본의 판타지라고 할 수 있다. 검과 마법이라는 사람들이 판타지를 판타지로 인식하는 가장 기본적인 소재를 이용해서 이야기를 만들면서도 일본의 판타지는 또한 유럽이나 미국 등의 판타지의 기본을 만들고 판타지라는 장르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곳들의 판타지와도 닮으면서도 확실하게 일본 판타지만의 특징을 갖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바로 그 부분이 이 가벼우면서도 꽤나 진지한 모습을 보이는 판타지의 성공의 요인일 지도 모른다. 더불어 또 다른 면에서 일본이라는 나라를 이만큼 잘 보여주는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를 한 이들은 어쩔 수 없이 라이벌로 묶이게 된다. 물론 그들의 인기가 다르고 그들이 이루는 것이 다르며, 그들이 연예계에서 풀리는 방향도 다르다는 점에서 어떤 경우에는 그들을 라이벌로 묶는 것 자체를 기분 나빠하는 이들도 등장하게 되고는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어떻게든 라이벌로 혹은 하나의 묶음으로 가수들을 묶고 그들 사이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어쩌면 바로 그런 것들이 바로 우리가 가수들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일 지도 모른다. 지금의 가요계에서도 바로 그런 가수들이 있다. 참으로 비슷한 길을 걷고 나름의 부침을 경험하고 다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들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게 바라보게 된다. 바로 케이윌과 휘성과 박효신이 바로 그들이다. 이 미묘하게 비슷한 이들의 행보는 언제나 꽤 재미있다. 그리고 그들의 노래만큼이나 즐겁다.
하나의 큰 사건으로 인류가 멸망 혹은 멸망에 가까운 상황을 경험한 다음의 세상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우리에게 꾸준히 인기있는 이야기의 소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흥미의 가장 큰 부분은 어쩌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세상이 갖고 있는 모순들을 지금의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 볼 수 없다는 생각을 우리가 갖고 있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모든 것들을 한번 리셋하는 일이 벌어지기를 우리는 마음 속으로 바라고 있는 것일 지도 모른다. 그 이야기들에서 흡혈귀와 좀비가 중요하게 등장하고는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일 지도 모른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의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절망감이 그러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고 그런 이야기를 통해서 잠시 그 현실을 잊고 싶은 것일 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