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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인류의 전쟁은 베트남 전쟁을 중심으로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질지도 모른다. 그것은 전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의 변화와도 관계가 있을 것이다. 인류가 벌이던 전쟁은 사실 인류의 발전과 함께 조금씩 그 승패가 불분명해지는 과정을 거쳐왔다. 그리고 그 정점에 바로 베트남 전쟁이 자리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승자는 있으나 패자를 누구 하나로 이야기하기에는 애매한 전쟁을 우리는 이후로 지금까지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트남 전쟁 이후의 많은 전쟁을 다루는 책이나 영화 혹은 드라마들은 전쟁의 승패나 정당성을 이야기하기 않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전쟁이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니게 된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부분에서 전쟁을 통해서 발전해 왔다는 인류가 이제 전쟁을 제대로 보게 되었다고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물론 그렇다고 전쟁이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 부분이 희망을 갖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이제는 끝물이라는 말을 듣는 요즘이다.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서 가수로 성공할 수 있는 정도의 재능을 보이는 이들의 대부분은 저인망식으로 대형 기획사들에게 스카우트 된 상황에서 결국 조금 무엇인가 그런 대형 기획사들의 취향에 부족한 이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데뷔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바로 그 부분에서 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가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전형적인 아이돌을 찾아가던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작과는 다르게 이후의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그런 대형 기획사에서 데뷔를 준비하는 이들과는 다른 개성을 갖고 있는 이들이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데뷔를 할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는 이들의 대부분은 대형 기획사들에게 몰리기는 하겠지만, 이런 저런 문제에도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또 다른 시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변신은 모든 연예인들에게는 언제나 해내야 하는 그런 숙제와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더불어 성공이라는 자리까지 쉽게 오르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을 생각하면 변신이라는 것은 성공을 위해서 가장 첫 번째로 시도할 수 있는 선택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선택한 변신은 또한 언제나 많은 말들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더불어 그 선택으로 얻으려고 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잃기도 한다. 그래서 변신은 가장 힘든 일인 것이 아닐까 한다. 최근 몇년 동안 비슷한 방법으로 변신을 하고 살아남으려고 했던 걸그룹을 보고는 한다. 그 결과를 또한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래서 그 변신의 전과 후를 들여다보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노력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