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만큼 우리의 역사에서 사람값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하고는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아직 그 관심은 극히 미흡한 것이고, 우리는 자신을 낮은 가격에 파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면서 살아가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언제나 시작은 작게 마련이라는 점에서 그런 작은 관심이 분명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값을 생각하고 그 사람값을 제대로 평가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사람들이 하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옳은 길을 걷고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길은 꽤나 멀 것이고 힘든 길이 될 것이며, 지금의 우리들은 큰 변화를 보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다시 한 번 사람값을 생각하게 하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도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래서 힘을 내야 할 시간이기도 하다.
팀의 멤버를 바꾼다는 것은 쉬운 선택은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에 팀의 멤버가 바뀌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경우일 때가 많다. 물론 그 경우의 옳고 그름 그리고 그 평가를 정확하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더불어 제대로 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어쩌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렇게 나누어진 혹은 멤버가 바뀐 팀들을 다시 한 번 제대로 즐기는 것 뿐일지도 모른다. 결국 그들을 평가하는 것은 바로 다른 누구도 아닌 대중 그리고 그 대중에 포함이 되는 우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들의 노래를 좋다고 생각한다면 그들은 조금 더 오래 활동할 수 있을 것이고, 우리가 그들의 노래에 실망한다면 그들의 활동은 더 이상 계속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우리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듣고 즐기고 우리의 마음 속에서 평가하면 그만일 것이다.
이야기에 계절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지만, 역시 공포물은 날씨가 찰 때보다는 더울 때 더 많이 사람들이 찾게 된다. 그래서 매년 날씨가 더워지면 우리는 공포물들을 만나게 된다. 외국에서 들어온 공포물에서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만든 공포물까지 다양하게 만나게 된다. 하지만 분명 우리의 정서에 더 맞아야 할 우리가 만든 공포물들이 갈수록 실망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요즘은 TV에서 만나는 것이 어려운 것도 바로 그런 이유일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취향이 변했을 수도 있으며, 외국 공포물의 많은 것들을 고민없이 가져와 한철 장사를 하려고 했던 우리나라의 많은 제작자들의 잘못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모든 우리나라의 공포물을 외면하는 것은 조금은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다. 계속해서 만드는 것이 더 좋은 것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가끔은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