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라는 말과 낡은 것이라는 말은 세트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만나는 많은 고전들은 기본적으로 그 낡은 것이라는 이미지에 갇혀서 사람들에게 제대로 선택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더불어 우리를 무슨 무슨 시기가 되면 찾아오는 읽어야 할 고전의 목록이나 매년 누군가가 뽑고는 하는 무슨 시험을 위해서 읽어야 할 고전의 목록 같은 것들을 보면 더욱 고전이라고 불리는 책들을 던져 버리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런 목록들 때문에 혹은 시험 때문에 읽으라고 강요를 받는다는 이유로 고전을 외면하는 것은 더욱 안타까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가 사는 세상이 바로 그 고전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전이 고전이 되는 이유는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사람의 모습을 알려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지금처럼 복잡하고 알 수 없는 세상이기에 더욱 고전을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경찰관에 대해서 우리는 이중적인 생각을 갖고 살아간다. 잘못을 하든 아니든 우리에게 경찰관은 조금은 연관이 되고 싶지 않은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길을 찾아가거나 하는 경우에도 경찰서를 찾아가는 것이 상당히 유용한 일임에도 그것이 언제나 마지막 선택지가 되는 것은 경찰관이 갖고 있는 미묘한 두 가지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 이유를 찾아가면 더 깊은 우리의 역사적인 문제까지 파고들어가게 되겠지만, 지금 그 이유의 대부분은 바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많은 경찰관들의 모습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경찰관은 친근한 존재이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우리를 보호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여러 이야기에서 만나는 그 각각의 모습은 경찰이 아니라도 우리가 만나게 되는 모습이기도 한데 말이다. 그래서 경찰의 이야기는 참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계속해서 찾아온다.
우리가 배우는 우리의 역사는 중간이 비어있다. 대부분의 학교 국사 시간에 우리는 치열하게 일제시대까지를 배우고, 그 다음의 역사는 아주 간단하게 지나간다. 그리고 그렇게 스치듯 지난 내용을 다시 자세히 들여다 보지도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에 그 부분은 아주 간단하고 굳이 공부를 하지 않아도 아는 내용으로 한두문제가 시험에 출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의 역사는 일제시대에서 멈춘 것처럼 느껴지고는 한다. 일제시대까지의 그 무수한 역사적 인물들의 숫자만큼, 그 이후 지금까지의 우리 역사에서 인물들이 존재하고 의미있는 사건들이 많았음에도 말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들 그리고 그냥 넘어가는 그 이야기들을 만날 필요가 있다. 모든 역사가 모여서 지금의 우리가 만들어졌지만, 그 모든 것들 중에서 가장 비중이 큰 부분은 바로 우리가 스쳐지나가는 그 부분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