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너무나 유명한 오시이 마모루의 대표작 '공각기동대'의 TV 애니메이션

판..

하지만 그 시작과 진행은 공각기동대 극장판과는 또다른 세계에서 진행이 된다. 굳

이 두 작품을 연결하자면, 이 첫번째 TV판, 두번째 TV판, TV 스페셜, 그리고 극장

판, 두번째 극장판 이노센스로 연결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이 TV판은 극장판에서

인형사를 만나지 않았다는 전제에서 시작하는 것이 바로 이 TV판이다.

그렇지만 극장판을 보았다면 이 TV판에서 '인형사'와 비슷한 분위기의 '웃는 남

자'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 '웃는 남자'가 바로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줄기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TV판은 미국드라마와 비슷한 구성을 보여준다.

큰 줄기의 이야기 속에서 옴니버스로 사건들이 잃어나고, 그 잃어나는 사건들이 결

국 큰 줄기의 사건으로 합쳐지는 전형적인 미국드라마의 스타일을 보여주는데, 무

엇보다 이 TV판이 보여주는 가장 멋진 점은 바로 극장판에서는 한정된 시간에서 보

여졌기에 많이 줄어든 다른 9과의 대원들의 이야기가 조금더 자세하게 보여진다는

것이다.

물론 그 중심은 여전히 소령과 바트, 도그사 이지만 그외에도 극장판에서는 겨우

오퍼레이터의 역할 정도에 그쳤던 다른 대원들과 훨씬 존재감 있으며, 꽤 멋진 모

습을 보여주는 과장의 모습은 아마도 극장판을 보면서 공각기동대의 팬들이 아쉬웠

던 부분을 충분히 채워주는 것일 것이다.

더구나 TV판이라기에는 무척이나 뛰어난 퀄러티의 작품이기에 더욱더 이 작품은 충

분히 팬들의 기대를 키워주는 멋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많은 대사들을 건너뛰는 자막은 조금 아쉽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분명 오시이 마모루의 극장판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 멋진 작품으로 살

려낸, 그리고 그렇게 숨쉬는 캐릭터로 돌아온 소령과 다른 9과의 대원들, 그리고

팽팽한 극의 흐름을 가볍게 풀어주는 다치코마까지... 이 작품은 멋진 너무나 잘만

들어진 미국 드라마 한편을 본듯이 몰입해서 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병원에 갔다

나는 몸이 아파서

내 이북리더는 고장이 나서

그렇게 병원에 갔다

갔던 병원이 같은 곳은 아니라도

그렇게 함께 아픈 것은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어쩌면 살아있지 않은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도

우리와 연결되어있는 것은 아닌지...

곧 내 곁을 떠난 이북리더를 보면서

헤어질 준비와 다시 만날 준비를 한다

마치 우리가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감기가 끝나간다

아직 완전히 끝이 보이지는 않지만

묘한 나른함에 약하게 남아있는 감기 기운이

주말을 조금 더 편안하게 느끼게 한다

병은 단순히 아프기만 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모두 한 면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 것처럼

우리의 모든 일상도 언제나 한 면만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렇게 감기가 끝나는 주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