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복잡해졌다. 그리고 그 복잡해진 만큼 사람들은 많은 정보들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정보들이 쏟아지는 만큼 사람들은 예전보다 더 많은 정보들을 놓치게 된다. 그래서 이제는 즐기는 것에도 정보가 필요하고, 그 정보들을 정리해주는 이들이 필요하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그런 일을 하는 이들이 바로 스포츠 칼럼을 쓰는 이들이 아닐까 한다. 그 각각의 종목의 역사에서부터 시작해서 그 스포츠가 지나오면서 만들어낸 많은 드라마를 보여주는 이 칼럼들은 그렇게 스포츠가 단순하게 경기만을 하는 것에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특별한 하나의 이야기가 되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이야기하는 스포츠를 진짜 드라마처럼 우리가 느끼게 해 준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우리는 그 칼럼들을 찾고 그 칼럼들을 모은 책을 읽는다. 그렇게 새롭게 그 스포츠들을 만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연애라는 것을 하게 될 때마다 혹은 누군가에게 사랑 고백을 할 때마다 듣게 되는 질문이 있었다. '왜 나야?'라는 질문이었다. 어쩌면 일종의 거절을 위해 던진 질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 정답이 결코 있을 수 없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질문에 러브레터의 주인공들은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믿나요?'라는 말을 던졌었고, 다른 많은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가 되어있었던 사랑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이런 저런 바보같은 짓을 벌이기도 한다. 어쩌면 사랑은 증명할 수 없는 것인데도 말이다. 하지만 그래서 우리는 더욱 더 운명같은 사랑을 기대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만나기 훨씬 전부터 준비된 사랑을 기대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처럼 모든 사랑에 계산이 중요하게 자리하는 세상이라 더욱 그렇다.
슈퍼 히어로는 기본적으로 미국의 생각을 반영한다. 미국인들 혹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생각하는 정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미국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특히나 슈퍼 히어로의 이야기는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한 흐름에 대한 저항에서 일부의 작가들이 그러한 설정을 비틀고, 익숙한 슈퍼 히어로들을 전혀 다른 상황에 던져넣어 현실을 다르게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것은 그렇게 많이 시도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슈퍼 히어로들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의지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 이름 때문에 몇몇 나라에서 제목을 바꾸어야 했던 캡틴 아메리카는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의 미국이 보여주는 정의를 상징하지 않는다. 캡틴 아메리카라는 가장 미국적이면서 가장 이상적인 미국을 상징하는 독특한 캐릭터의 매력은 바로 그 부분에 존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