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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성장하기 위해서 성장통을 경험한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누구나 그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성장통을 경험하게 되고, 그 성장통의 결과를 우리는 죽을 때까지 안고 살아가게 된다. 그 성장통이 그 사람의 가치관이 되고, 삶의 목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하지만 그 성장통을 거치는 사람들의 모습은 꽤 다양하다. 그래서 우리는 성장통을 경험하는 이들의 모습을 담은 이야기들에 끌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 성장통은 가장 강하고 강렬하게 오는 그 어린 시절만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우리를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 성장통을 견디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우리는 그 흐릿해진 과거의 성장통을 다시 돌아보고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기억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언제나 깨지고 난 다음에야 겨우 다음으로 나갈 수 있는 우리이기 때문이다.

아이돌 연습생들은 돌고 돈다고 한다. 가능성이 있는 지망생들은 오디션을 비롯한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저인망식으로 모두 대형 기획사들에 들어가게 되고, 그 속에서 데뷔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바로 우리네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 준비의 과정에서 자신이 뜻하는 바가 있어서 혹은 여러가지 여건 때문에 처음 시작한 기획사를 나오는 이들도 연습생의 그 많은 숫자를 생각하면 상당한 것이 바로 우리네 현실이다. 그 연습생들은 오디션을 통과한 것만으로도 이미 재능을 인정받았기에 그들은 다른 기획사들을 돌다가 결국은 데뷔를 하게 되는 경우도 꽤 많다. 새로운 아이돌이 데뷔할 때마다 어느 거대 기획사의 연습생이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거나 혹은 유명한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될 뻔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때로는 그런 친구들을 모아놓고 노래를 들어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일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다. 누군가가 농담처럼 이야기한 우리가 죽으면 환인이나 환웅 그리고 단군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제우스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그 말처럼 우리의 신화보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훨씬 더 익숙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신화가 갖고 있는 이미지도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에게도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과 인물들은 자리하고 있다. 어쩌면 그런 점들 때문에 유행처럼 만들어졌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재해석한 작품들이 의미를 갖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지구의 많은 사람들에게 그만큼 익숙한 작품이 없으며, 그래서 살짝만 새롭게 옷을 입혀도 충분히 사람들에게 강렬하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아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새로운 해석을 만나는 것도 즐거운 일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