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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라는 공간은 가장 많은 이야기를 다양하게 풀어낼 수 있는 공간일지도 모른다. 물론 제한된 공간에 제한된 캐릭터들만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되기는 하지만, 또한 그 제한된 공간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순환하면서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고 그들이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또한 학교라는 공간이 가진 힘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아직 미숙하기에 성장이라는 과정이 다른 어떤 이야기보다 확실하게 중심을 잡을 수 있기에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는 하나의 중심을 기준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낼 수 있다. 그래서 여전히 많은 장르들이 학교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에서 사람들은 어느새 학교라는 공간을 벗어나 우리가 사는 세상을 그대로 비추는 또 다른 공간을 만나게 된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만나는 혹은 당연하다는 것처럼 하는 그 모든 일들은 사실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 사랑은 더욱 힘든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 사이의 마음이 서로 오고가야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서로의 마음을 완벽하게 들여다 보는 것이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사람들의 삶이기에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랑 이야기는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그 과정을 풀어내고는 한다. 그런 사랑 이야기를 모두 모아서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설정들이 조금은 과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결국 우리들의 삶은 그리고 그 삶을 살아가는 개인에게 자신이 속한 세상의 이야기는 그 어떤 영화의 설정보다 더 영화같기에 우리는 그 영화들에서 사랑의 과정을 흥미롭게 만나게 된다.

미하엘 키스케와 카이 한센은 한동안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록커였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이 처음으로 풀어냈던 헬로윈에서부터 시작해서 한동안 떨어져있다가 다시 합쳐서 만들어낸 유니소닉의 노래까지 그들은 분명 시간의 간격으로 과거만큼의 폭발력은 갖고 있지 못하다고 해도, 그 시간동안 다듬어진 자신들만의 매력을 잘 키워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제는 과거의 그 엄청난 폭발력과 힘을 느낄 수 없지만 그들의 결합은 분명 상당히 매력적인 모습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만약 그들의 그 빛나던 과거가 궁금하다면 다시 그들이 처음 함께했던 시절의 노래들을 만나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긴 시간과 함께 멋진 그들의 변화를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음악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