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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마치 유행처럼 찾아왔던 로마에 대한 관심이 지금은 조금 사그라든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로마에 관련되 책들은 꾸준히 우리를 찾아오고 있고, 여전히 로마는 여러가지 면에서 충분히 관심을 갖고 볼 필요가 있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그 로마라는 나라가 경험한 그 모든 경험들이 역사의 거울이 되어 지금의 우리들을 모두 비추고 있기 때문이다. 고대와 현대의 그 간격을 넘어서 지금의 우리에게 해도 괜찮은 일들과 해서는 안되는 일들을 로마는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 우리가 너무나 쉽게 포기하고 결정해 버리는 많은 일들이 로마가 멸망으로 향해 가던 그 길에서 그들이 했던 결정과 닮아있다는 점에서 더욱 더 로마의 이야기는 지금도 여전히 우리가 한 번은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이 쿨한 것이라는 착각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된 지금이다. 이제 정치가 얼마나 우리의 삶에 크게 자리하고 있으며, 우리를 괴롭히는 많은 것들이 바로 정치 때문에 시작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지금이다. 그래서 정치는 다양한 방법으로 다시 사람들에게 이야기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정치와 정부 그리고 국가가 갖고 있는 혹은 보여주어야 하는 메시지를 고민하는 드라마에서부터 시작해서 욕망에 정부가 굴복하면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보여주는 드라마 그리고 언론이 정치에 굴복해서는 안 되며 언론의 진짜 역할을 바로 그 잘못된 정치를 계속해서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드라마가 있다. 그 모든 드라마가 우리에게 특별하게 느껴지게 된 것만으로도 우리는 느리고 힘겹고 어쩌면 우리의 시대에는 보지 못할 지도 모르는 그 상식적인 세상을 향해서 걸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싸우는 소녀들의 이야기는 이제는 흔하게 느껴질 정도로 많은 이들에 의해서 좋은 소재로 사용이 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어떤 환경을 전혀 다른 것으로 환원시켜 보여주는 것도 많은 영화들이 도전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들은 결국 하나의 성장 이야기로 변한다는 것도 당연한 이어짐으로 느껴지는 것이 바로 요즘의 모습들이다. 어쩌면 그것은 가장 약한 존재의 성장과 더불어 그 존재가 강한 존재로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서 용기가 없어서 세상에 고개를 숙이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으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조금은 비현실적인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것도 역시 우리가 용기를 얻기 위한 최소한의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여전히 거대한 벽에 가로막혀 제자리 걸음이 우리들이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 우리는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