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라는 것은 조금은 낮은 평가를 받게 된다. 분명 그 자체로 충분히 인정할 수 있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창작의 방법임에도 이미 만들어진 것을 다시 재구성한다는 것 때문에 완전히 처음부터 만들어지는 이야기들에 비해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리메이크는 계속해서 만들어진다. 그런 평가들과는 상관없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좋은 선택이 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추억 때문에 혹은 누군가는 익숙한 그 제목과 등장인물 때문에 그 이야기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모든 것보다 리메이크가 갖고 있는 장점은 바로 이미 사람들이 좋아했던 그 이야기들에 지금의 세상을 더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렇게 이야기들은 다시 만들어지고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인디 영화는 일종의 대중적인 상업 영화들의 대안으로 이야기 되고는 한다. 하지만 영화라는 것 자체가 갖고 있는 특징을 생각하면 인디 영화가 상업 영화의 대척점에서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인디 영화는 실험적인 영화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옳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실험성이 단지 그 무리에서만 머물지 않고 언제나 대중에게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에서 영화의 발전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인디 영화는 단지 상업적이지 않은 영화라기 보다는 감독이 조금 더 자신이 풀어내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풋풋함과 감독이 마음대로 했다는 것을 문득 문득 느끼게 하는 그 모습 때문에 인디 영화를 찾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언제나 대중적인 블록버스터에서 그 모습을 발견하는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사기꾼의 이야기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보통 이야기하는 먹히는 이야기였다. 그것은 아마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가 자신을 뺀 다른 모든 이들에게 거짓말을 자의든 아니면 타의든 하게 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선의이거나 그렇지 않은 거짓말을 꾸준히 하게 된다. 거짓말을 말로 하지 않아도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글자 그대로 얼굴에 가면을 쓰고 살아가게 된다. 사기꾼들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들 모두가 사실상 사기꾼에 가까운 모습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영화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갖고 있는 찜찜한 마음을 그 영화들에서 통쾌하게 날려버리고는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결코 솔직하게 살아가는 것이 미덕이 되지 않는 세상이라 우리는 사기꾼들의 이야기에 열광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