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보기| 전체(10635)

피로 이어진 가족이라는 말이 이제는 촌스러운 말로 느껴지는 것이 바로 요즘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그만큼 핏줄이라는 것이 갖고 있는 의미가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며, 더 나아가서는 가족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도 많이 변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세상의 변화를 가장 먼저 받아들여 보여주는 것은 역시 그러한 세상을 비추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장르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피가 아닌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만들어지는 특별한 가족 만들기가 많은 이야기들에서 등장하고 그 이야기들이 또 다른 감동을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것이 바로 요즘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형태의 가족 구성을 보여주기도 하고, 아예 아무런 관계가 없이 우연한 인연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주는 이들의 이야기는 어쩌면 현대의 모습이면서 또한 앞으로 우리가 되어가야 할 세상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하나의 술이 이 정도로 사회적인 관심을 받은 적이 있어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바로 와인에 관한 이야기다. 이제는 와인을 한 번도 마셔보지 않은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와인은 대중적이지만, 또한 다른 술들에 비해서 많은 지식이 있어야 마실 수 있는 술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면들을 생각하면 와인은 즐겁게 마시는 술이라기 보다는 사회적인 필요에 의해서 마시는 술의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바로 그 부분에서 와인의 아이러니한 부분이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술이 그런 것처럼 와인의 시작도 즐거움을 위한 것이었을 테니 말이다. 우리가 줄줄 외우는 그 많은 상식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어쩌면 와인을 진짜 즐기는 것에는 너무나 많은 방해를 하는 벽이 되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외우거나 공부하지 말고 와인에 관한 상식이라는 것은 가볍게 읽고 와인은 즐기는 것이 어떨까? 

서양과 동양은 각각 서로가 갖고 있는 것에 끌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재미있게도 동양의 판타지들은 서양의 판타지 원형에 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서양의 작품들은 동양적인 부분들을 작품 속에 담아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서로가 갖고 있지 못한 것들을 채우려는 그리고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것이라 더 큰 동경을 갖게 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러한 흐름은 물론 조금은 각각이 갖고 있던 특별한 것들을 조금 없앤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또한 서로의 이야기가 더욱 더 풍부해지게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그러한 모습은 세상은 서로에 대한 이유없는 편견을 없애는 것에서부터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언제나 가장 먼저 변하는 것은 문화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