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보기| 전체(10635)

팝이라는 말은 결국 가장 대중적이며 사람들이 쉽게 선택하고 만날 수 있는 것들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쉽게 선택하고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가볍다거나 싸구려라는 말은 아니다. 특히나 팝 음악이라는 말로 들어가면 더욱 더 그렇다. 팝 음악이라는 장르로 묶이는 모든 음악들은 결국 사람들에게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으면서도 그 사람들에게 음악이 줄 수 있는 모든 즐거움을 가장 쉽게 전해 줄 수 있는 음악을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팝이라는 장르로 묶이는 음악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에서 팝은 다른 장르들에 비해서 조금은 부족한 음악처럼 평가되기도 한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의미있는 것들은 결국 사람들에게 가장 단순하면서 확실하게 전해지는 것임을 생각한다면 팝 음악만큼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의미를 확실하게 전해주는 음악은 없을지도 모른다.

병기로 키워졌다는 말은 무서운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은 이제는 너무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바로 많은 영화에서 우리는 그 말을 마케팅 포인트로 해서 소개가 되는 것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이 병기로 키워졌다는 말이 여자라는 말과 합쳐지면 더욱 더 그 무게는 무거워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제는 여자가 주인공인 액션 영화들이 흔하지만, 그럼에도 역시 그 액션 영화들이 나름의 의미를 갖는 것은 역시 여성에게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 무기의 역할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차이가 여성 액션 영화들을 만드는 이유가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여성 액션 영화들은 병기로서의 자신과 여성으로서의 자신 사이에서 고민하는 주인공들을 보여준다. 그들이 바라는 그 평범한 삶과 누군가를 죽여야 존재의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는 그들의 삶은 그 자체가 일상에서 언제나 두 가지 역할을 요구받는 우리들의 모습을 비추면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섹시 컨셉트는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영역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선택하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이며, 더불어 또한 그 후폭풍이 가장 센 방법이기도 하다. 때로는 사람들의 관심만큼이나 비난을 받게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섹시 컨셉트를 대표하는 두 명의 가수들의 활동은 상당히 흥미롭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섹시함만을 내세운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나름의 것들을 만들어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들은 섹시 컨셉트에서 더 나아가 그것을 자신들만의 특별함으로 채운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지금의 그녀들에게 섹시 컨셉트만을 떠올리는 이들은 상당히 적을 것이다. 그것은 그녀들이 단지 나이를 먹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 컨셉트를 넘어서는 것들을 그녀들이 꾸준히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녀들은 마돈나와 브리트니 스피어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