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사전적 정의는 복된 좋은 운수 혹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를 일컫는다. 이 얼마나 추상적인 상태이고 상대적이며 주관적인 상태인가. 행복이란 것은 인생에 기반하고 인생이란 것이 다양한 카테고리를 가졌기에 그 어려움이 더하다. 그래서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질투, 성문제,사랑, 결혼, 가족, 유머, 꿈 등 전천후로 인간 희노애락을 다방면에서 고찰한다.  전체보다 개인에 좀 더 촛점을 맞춘 사회가 되어가면서 행복은 이 시대의 화두다. 그래서 주로 시대의 통념에 맞춘 실용적이고 실천적인 행복으로 가는 방법을 담은 책들도 있고 인간 마음 속의 내밀한 부분에 접근하여 치유하는 형식으로 접근하는 책도 있다. 아마도 쏟아져 나오는 수 많은 자기계발서의 근간은 그것이 직업적인 것이든 가족에 관한 것이든 성생활이든 공부든 모두 하나 같이 행복해지려는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에서 나오는 것일테다. 하지만 정작 행복이 무엇이라고 정의하는 책은 만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을 접하고 알게 된 것이바로 3대 행복론에 관한 책이 있다는 것이다. 스위스 사상가 카를힐티의 행복론 프랑스 철학자 에밀 샤르티에(필명-알랭)의 행복론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의 행복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읽어보려 한다. 책을 읽다보면 색다른 재미가 있는 것이, 고전이라는 수식어답게 1930년대의 시대상이 반영되어 있다는 것. 심지어 역자는 아름다움과 추함이라는 파트에서 아예 현대 상황과 차이가 있으니 비교해서 이해해야한다고 코멘트까지 넣었다. 이 시기는 미국의 대공황기로 이로 인해 전세계적인 경제침체가 찾아왔고 국민들은 신음했으며 정치는 혼란스러웠다. 사람은 죽음을 목전에 두면 삶의 의미를 더욱 또렷하게 볼 수 있다. 마찬가지 원리로 국가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달리고 있던 차에 이 책은 국민에게 행복의 길을 제시했기에 당시에 베스트 셀러였다.  그렇지만 80년도 더 지난 지금에까지 꾸준히 사람들이 읽는 이유는 물질적인, 기술적인 부분은 달라졌지만 정신적이 심리적인 큰 궤는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를 드는 인물들의 성별과 나이 지위고하가 다름에도 다들 나름의 고민과 번뇌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들은 현재 진행형이며, 향후 수십년 동안에도 획기적인 인류개조프로젝트가 완성되어 종의 진화가 있지 않는 한 이 책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 보기 때문에 고전이란 단어에 망설여진다 해도 행복 자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완독하니 울프가 천재라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고작 31세에의 나이에 저술한 책에는 그 나이대에 갖기 힘든 깊은 통찰력이 있었다. 책 속에는 일반과학 의학 신화 종교 등 다양한 사회적 요소를 적재 적소에 응용하여 설명하는 부분부터 이를 개념화하고 응용해나가는 모습까지. 아마 모르고 봤다가 나중에 이 사실을 알았다면 무척 놀랐을 것 같다. 그는 31세에 이 책을 저술하였고 35세에 미국에서 사망했다. 책 속에서 많이 언급되는 알프레드 아들러 박사는 그의 스승이자 친구이며 지그문트 프로이트 및 카를 구스타프 융과 함께 근대 정신의학을 창시한 사람이다. 그래서 정신의학계 거성이자 그의 스승의 이론을 희미하게나마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울프의 취미는 음악과 스키와 자동차 드라이브였으며 그림도 그리고 조각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울프는  첫 챕터부터 기본원칙을 제시하면 인생을 예술이라 칭한다. 그리고 역으로 불행의 원인을 짚으며 이는 무지에서 온다고 한다. 책을 집필한 궁극적 이유이기도 하다. 더불어 그는 우리의 컴플렉스가 결핍에서 오고 불행을 초래한다고 서술하고 있는데 그의 다방면에의 관심과 활동은 책에서 직접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직업의 특성상 자신을 들여다 보는 것 이외에도 타인의 내면에 접근해야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저러한 이유가 반영된 듯 하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부분은 경험이다. 사실 우리는 경험에서 배운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추어 경험을 만들어 낸다고 말한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논란이 되는 동성애 부분은 치료 가능하다고 확언하고 있어서 이 부분도 흥미 있게 읽었다. 심리학이란 것이 너무 깊게 파고들면 전문서적처럼 되어버리기 때문에 일반에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아 곁에 두고 보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그러한 간극을 메우는 책이다. 심리학의 틀을 유지하면서 그의 위트와 은유 그리고 상담례가 적절히 섞여 있다. 처음에는 약간 지루했는데 뒤로 갈수록 재미있었다. 요즘 나오는 실용서적 같이 쉽게 읽히는 느낌은 아니지만 읽고 나서 확실히 남는 것이 많은 느낌의 책이다. 물론 그가 맺음말에 밝히듯이 이 책으로 답을 주려한 것은 아니었다. 울프가 붙인 부제가〈용기를 갖고 걸어가려는 사람들을 위한 여러 가지 격려의 목록〉이란 사실이 이를 말해 준다. 정신위생학... 식사 후 설겆이 하듯이 이 책으로 마음을 깨끗이 닦아 보자.

우리나라는 유교국가이자 부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금전추구에 대하여 막연히 죄악시하거나 부정적 인상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저자는 유학생활과 직장생활에서 만난 훌륭한 인품의 존경 받는 인물들이 하나 같이 부자였다는 점을 지적한다. 물론 대상이 회사의 고객이기 때문이란 사실도 있지만, 이들이 모두 대단한 학벌에 최고의 직장을 가진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포인트였다. 한국 사람들은 숫자 감각이 뛰어나지만 금융지식에 관해서 과연 그만큼의 노력을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으며 대학 간판과 그 사람의 부가 항상 상응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괜찮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금융지식의 부족으로 이득을 만들면서 동시에 결과적으로는 손해를 보는 상황에 많이 처한다며, 대표적인 것으로 단순예금을 든다. 실질금리의 성격상 은행예금 유치가 물가상승률을 고려해보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노동력을 투하하지 않고도 삶의 질을 유지 할 수 있는, 향후 지속적 소득 창출 방법에 있어 단연 부동산을 꼽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자본 유동성이 떨어지고 투자시에 거액의 금액이 요구되는데다 현재 부동산 시장 자체의 침체기인 관계로 금융자산으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즉 금융자산의 유동성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성으로 그 성질이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투자라고하면 리스크부터 떠올린다. 지은이가 권하는 투자는 쉽게 말하자면 주식인데, 많은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주식하다 패가망신 한다며 손사래를 치기도하지만 그는 개인이 직접투자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전문가의 간접투자 방식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하며 이의 장점을 말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친숙한 워렌버핏의 조언도 만나 볼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설명이 어렵지 않다는 점과 도표와 그림이 군데군데 적절히 들어있어 이해를 돕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문답형식란도 있고 친절하게 개념을 설명해주서 부담스럽지 않다. 게다가 분량이 너무 많거나 빡빡하지 않아서 좋다.  특히나 현직에 있는 분이라 그런지 투자상담례를 금액을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해준 부분이 너무 좋았다. 일전에 읽었던 경제서는 막연한 느낌이었던 것과는 완전히 반대였다. 개인적으로 그동안에 금융상식이 얄팍한 편이었는데, 한번 정독한 것만으로도 투자에 대한 틀을 잡을 수 있었다. 좌측의 목차에서 확인 할 수 있듯이 이 책은 단순히 펀드에 대한 장점 나열식의 홍보성 책이 아니다. 기준금리와 환율 물가와 같은 다른 분야에서 두루 사용되는 개념도 설명해주기 때문에 읽고나서 드는 생각이 교양서로써의 역할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했다. 항상 신문의 경제섹션에서 주로 부동산과 은행관련 기사를 중점적으로 봤었기 때문에 펀드 같은 정보에 둔감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매일 신문을 읽으면서도 내용에 따라 편식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일전에 읽었던 주식 동향 기사를 읽으니 사뭇 다른 느낌까지 든다. 금융지식이 해박한 사람보다는 나처럼 문외한인 사람이 한번쯤은 꼭 읽는다면 얻는 게 많을 책인 것 같다. 양장본이고 내부에 첫 간지에 선물용 코멘트를 적을 수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취업한 학생이나 투자에 관심 있는 분에게 선물해 드리기도 좋을 것 같다.

 

하얀 표지를  배경으로 지폐를 주먹을 쥔 강렬한 일러스트가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단순한 편집과 비교적 큰 폰트 덕에 내용에 집중하기 편하다. 책 내부에 이미지는 전혀 없고 글로만 채워져있다. 그러나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280여 페이지 정도에 26개의 테마로 짧고 굵게 진행되기 때문에 이미지 없이도 지루하지 않다.  저자는 원서 제목에  Rich People이란 제목을 사용하여 금전적 측면만을 이야기하는 듯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부를 배경으로 하는 신계급주의 사회가 도래한 것을 비판한고 있다. 그렇기에 그가 비판하는 영역은 단순히 경제영역이 아니라 교육, 예술, 종교, 스포츠, 인물, 방송 프로그램, 이념 등 전천후다. 굉장히 유머러스 하면서도 통렬하다. 가령 이런식이다.  ...미국식 시장 자본주의의 높디 높은 정점에 올라서려면 사실상 강탈, 사기, 약탈과 동일시되는 행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말 등에 올라타 비즈니스의 시대정신을 상징하는 금융계의 새로운 나폴레옹이 필요하다... ...엄청난 규모의 구제금융이 여물통에서 들려오는 돼지들의 소리만큼 기괴하다... 미국과 자유시장의 관계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분석하려는 것은 눈보라가 몰아칠 때 흰 페인트로 울타리를 칠하려 애쓰려는 일이나 다름 없다. 번역해서 이 정도니 원서로 읽었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이런 류의 책으로  얼마 전에 리뷰를 했던 마이클 루이스의 부메랑이란 책이 있다. 동일한 경제관련 교양서적이면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한 세련된 블랙유머가 넘치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책을 완독한 이후에는 크레스 레만의 직업이 편집자라서 그런 것인지, 문제의 본질을 간파하고 이를 들춰내는데는 좀 더 능수능란하다 느꼈다.   사전에 조금 알아둬야  할 점은 해당 서적은 미국 문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방영되는 TV프로그램이나 저명한 인물 또는 유명 출간물과 같은 트렌드 등에 관해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더불어 문장이 번역투에 만연체라서 초반에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공중파나 케이블 방송에서 나오는 미국 리얼리티 프로그램 프로그램 정도와 미국 관련 기사를 종종 읽어 실정을 조금이나마 안다면 책을 읽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고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 문화적인 부분은 간편하게 검색하면 금새 알 수 있는 내용들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미국 정서와 상황에만 국한 되는 책은 아니며 우리나라 실정은 물론, 모순에 당착된 다수 국가에도 유효한 상황이라서 큰 괴리감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게다가 이 책에서는, 04 스포츠 인생 챕터 내용에 한국이 많이 언급되있어서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물론 책의 특성상 우리나라의 추한 점이 적나라하게 나와있어 유쾌하지야 않지만 말이다. 그의 결론은 현 시대가 눈속임과 말장난으로 점철되어 있다고 한다. 그는 속였다고 말하지만 동시에 이 시대의 대중의 의식이 잠들어 있다는 것을 비판하려 한 것 같다.이 책의 출간 목적 자체가 깨어있는 시민이 되길 주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모든 챕터가 하나 같이 재미있었지만 특히나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다. 익히 알고들 있겠지만 이들은 팍스콘에 하청을 두고 30만명의 직원들이 하루12시간을 교대로 때로는 휴일조차 없이 일한다.  첨단의 화두를 달리는 고급취향의 신인류를 만족시키려 지구 한편에서 노동력 착취가 이뤄지는 것이다. 급기야 연속된 자살사건으로 세간에 그 모습이 알려지게 되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들이 정작 과도한 노동 이후에도 애플제품을 소비할 수 있을 만큼의 금전적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제품만이 아니라 여타 제품들도 그러한 경우가 많기에 이들만을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표상하는 이미지 때문에 작가는 제품자체가 아닌 제품이 나오기 까지의 과정을 비꼰다. 기술이 모두를 자유롭고 평등하게 할 것이다라는 유토피아적 이미지 품은 첨단기기제품들 중에서도 이들이 가진 위상은 오늘날 단연 으뜸 아닌가.  아이폰의 'I'처럼 그리고 그들이 가진 폐쇄적 사용자경험처럼 현실의 잔인한 면에서 벗어나 그들만이 가진 세상에 갖혀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작가는 더 나아가 단순히 'I'가 아니라 그저 자기만족적이고 더욱 이기적인 'me'의 모습이라 평가한다. 더욱 재미 있는 점은 우리가 생각하는 미국의 실력주의 대중주의 그리고 우리나라에서까지 베스트 셀러였던 말콤 글레드웨의 성공과 관련된 저서들이 이 책속에서는 모두 미신처럼 되버린다는 것이다. 미국하면 떠오르는 모든 이미지를 그는 이 책 한권으로 날려버린다. 책을 모두 읽었지만 아직도 흥분된다.  아쉬움 점은 저자가 열심히 비판은 하지만 유익한 대안을 제시하는 않는다는 것이다. 더해서 비판의 목소리가 미국 내부문제에만 국한 된 모습도 있어서 국가적 다양성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현 세태를 보는 새로운 눈을 뜬다면 그것만으로도 글쓴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목적을 달성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