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는 7살이다. 7살의 수준에는 만화학습 부류가 딱이라 생각한다. 아이는 나에게 “절도가 뭐예요? 방화가 뭐예요? 위조가 뭐예요? 살인이 뭐예요?” 단어 하나 하나를 물어 본다. 그래서 나 하나 하나 가르쳐 줬다. “절도는 훔친거, 방화는 불 난거, 위조는 가짜돈., 살인은 사람을 죽이는 거” “사람을 왜 죽여요?” “글쎄~ 죽이면 안되는건데 왜 죽였을까?” “그래요 죽이면 안되는 거예요.” 라고 한다. 그 다음 할말을 잃었다.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난감했다. 대답을 하지 못했다. 아직 아이에겐 그런 것들이 비현실적이여서 쉽게 와 닿지않는 모양이었고, 꿈과 희망의 새싹을 주기에도 바쁜 아이에게 사람의 해골이라던가, 피, 여러 사진들이 잔혹하게 느껴지는 걸 보면서 아이도 반감을 갖는 듯했다.  아이가 이 책을 다 읽은 후 내가 읽고 말해주었다. “사람을 죽이는게 중요한게 아니고 어떤 나쁜 사람이 실수로(?) 사람을 죽였을 때 그 나쁜 사람이 남긴 증거물 예를 들면 머리카락, 지문 혹은 신발 자국 등으로 범인을 추리해서 찾는게 중요한거야” 라고 대답해 줬다. “엄마 저도 해 볼래요 이거 지문 찍는거 맞지요?” 집에 잉크가 없어 스탬프로 찍어야 할 상황이 발생. “엄마가 찍을께 엄마 지문으로 해줄께 스탬프는 잘 안 지워지거든” 해서 지문을 여러 번 찍어 주고 지우느라 고생하고 있을 찰라. 아이는 컵을 갖다 놓고 손가락에 쿠욱 찍어 컵에 찍었다. 이런 대략 난감! 열심히 딲아 주었다. 그리고 다시 읽더니 하는 말 “엄마, 아까 사람 죽이는게 살인이라고 했죠?” “웅” 그럼 만약 내가 사람 죽이면 어떻게 되요?” 나도 모르게 아이의 읽던 책을 덮어 버렸다.

잠을 잘 때 잠귀가 예민한 공주. 아주 작은 소리에도 벌떡 일어난다. 생쥐 수염이 꼿꼿이 서거나 거미가 거미줄을 살짝 건드리거나 밤 나방이 더듬이를 비비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를 빽빽 지른다. 왕과 왕비는 그런 공주가 걱정스럽지만 오히려 두고 봐야 안다며 공주는 당당하다. 그러던 어느날 이웃 왕자의 편지를 받는다 “아들이 어려움엥 처해 있소” 라는 말도 덧붙인다. 이웃 나라로 출발한다. 하지만 깜깜한 밤이 되어서야 옥타브 왕의 궁전에 도착 했기 때문에 잠을 잘 자리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쇼파에서 잠을 청하게 되는데, 살짝 열려진 창문 틈 사이로 바람이 불어 꽃병에 꽃힌 꽃다발에서 꽃잎 한 장이 톡 떨어진다. 그 소리에 잠이 깬 공주는 날카로운 비명을 질러 대고 그 비명에 왕궁에서 잠자던 공주들과 왕이 깨게 된다. 공주는 무릎을 끓으며 사죄를 했고 왕은 단단히 화가 난다. 그 때 왕자가 나타나 결혼해 달라며 무릎을 끓는다. 깜짝 놀란 공주는 이유를 묻는다. 무시무시한 용이 삼키려 하는 악몽을 꾸고 있던 찰라 공주의 비명에 잠이 깼다고 말한다. 공주와 왕자는 결혼을 하고 밤이 되면 모기가 궁전 지붕에 살짝 앉기라도 하면 공주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덩달아 잠이 깬 왕자는 고마워 한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 시키고 고진감래, 전화위복 등으로 극복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