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성경을 통독했다. 4독 하는 아들을 보며 엄마가 1독은 해야겠다는 생각에 연말에 미친 듯이 읽었던 기억이 난다. 성경을 꾸준히 읽는 것도 쉽지 않고 말씀대로 삶으로 살아내기는 더더욱 어렵지만 목사님의 ‘될 때까지 하라’가 나의 신조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고독한 자로 가속 중에 처하게 하시며 수금된 자를 이끌어 내사 형통케 하시느니라 오직 거역하는 자의 거처는 메마른 땅이로다(시편68:6)

어릴 때 소망했던 1남 1녀를 낳아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다. 아침에 학교를 가는 아이들의 얼굴에 뽀뽀해주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게 너무 좋다. 이 아이들이 없다면 내 인생은 얼마나 삭막했을까? 아이들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 곤고한 나의 삶에 남편과 아이들은 생명수와 같은 존재이고 기쁨의 근원이다. 나에게 가정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데 있지 아니하니라” (눅12:15)

지난주 목사님이 정욕을 버리라는 말씀을 하셨다. 나도 정욕을 버리고 싶다. 하지만 인간인지라 보면 만지고 갖고 싶고 먹고 자고 싶은 모든 정욕을 내 힘으로 버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내 힘으로는 안 된다. 그러니 하나님 앞에 나아와야 한다. 성령님이 나의 주인이 되어서 나를 다스려주셔야 내가 정욕을 버리고 탐심을 물리칠 수 있다.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잠언11:24) 돌아가신 할아버지 생각이 난다. 부유하셨지만 그 부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평생 근검절약하며 사셨다. 할아버지가 예수님을 믿고 그 재물들을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나누고 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운 생각이 든다. 어젯밤 아들이 잠자리에서 자신이 모든 용돈으로 무엇을 살지 고민 하는걸 들었다. 자신을 위해 쓰는 것도 좋지만 그걸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금 하는 건 어떻겠냐는 나의 말에 아들은 반응이 없었다. 나를 위해 쓰는 것보다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기쁨을 아직 모르기에 못하는 것이리라. 아들에게 강요하기보다 내가 먼저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이웃을 섬기고 봉사하는 걸 어떻게 내 삶으로 보여줘야 할지 고민해봐야겠다.

 

이 책은 언제 어디서나 펼쳐 읽어도 된다. 각 글마다 Today's Me, Future's Me. 라는 여백이 있어서 오늘 나에게, 미래의 나에게 간단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성경 전체를 읽기 힘들지만 이 책은 짧은 성경말씀을 접하고 묵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쉬운 점은 저자의 삶의 체험 부분이 있었다면 더 감동으로 다가왔을 것 같다.

 

마녀 아내에게 바치는 시인의 고백이라니 궁금했다. 아내를 마녀라고 하다니 내가 아내라면 남편을 두들겨 팼을 것 같다. 물론 남편은 끄덕도 하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아내에게 전하는 고백헌사라고 하니 낭만적이다.

[이제 아내는 날 사랑하지 않는다] 시집을 만회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서두에 밝힌다. 저자는 아내가 결혼 20주년 기념 세계일주 크루즈 여행보다 이 책을 값지게 여겨줬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내가 아내라면 책도 받고 크루즈 여행도 가고 싶을 것 같다. 책속에는 시인의 소소한 일상에서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사랑이 담겨 있다.

 

남편과 결혼한 지 16년이 지났다. 나는 남편을 위해 내 꿈을 포기 하지 않았고 남편은 신혼시절 돈도 없는데 대학원을 간다고 우기는 아내의 고집을 꺽지 못해 타고 다니던 중고차를 팔아 나의 첫 대학원 등록금을 마련해주었다. 결혼 전 남편이 약속한 거라 당연히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건 당연한 게 아니라 남편의 나에 대한 사랑과 헌신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남편에게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남편의 사랑을 알게 되었다.

 

사랑에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내가 먼저 나서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만남은 내게 훨씬 더 많은 이득을 주기 때문이다. 모든 부부가 이렇게 생각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주위에 힘든 가정생활로 인해 이혼하는 가정이 너무 많다. 그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많은 상처를 받고 있다. 여행을 가거나 산책을 하다보면 젊은 연인들의 모습보다 노부부가 두 손을 꼭 잡고 가는 모습이 아름답게 여겨진다. 그 만큼 부부가 오랫동안 서로의 사랑을 지키며 살아가긴 쉽지 않지만 그래서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리라.

[마녀의 나라]에서 세상은 천년 묵은 여자들이 움직이기에 절대 아내에게 까불지 말자고 표현 하고 있는데 자신을 빤히 들여다보는 것 같아 아내가 무섭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내 남편도 나를 무서워하는지 궁금해진다. 아내를 보는 저자의 불편한 마음은 자신을 대신해서 경제를 책임지는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사랑이 아닐까 싶다. 사랑하기에 남편인 내가 더 고생을 해서 아내를 호강시켜 주고 싶은데 현실에서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는데 대한 어려움을 이 책을 통해 고백하고 아내에게 사죄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세상을 사는 게 사람마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도 남편이 있다. 남편이 나에게 어떤 존재이며 나는 남편을 어떻게 대하며 살아야할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인 마크 배터슨은 워싱턴 DC의 내셔널커뮤니티교회의 목사이자 [서클 메이커; 기도의 원을 그리는 사람]을 포함한 10여권의 책을 집필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예수님을 따른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자신을 따르라고 예수님을 초청한다는 도발적인 말로 글을 시작한다.

 

지금 못하면 영원히 못한다. 모든 것을 걸라. 온 힘을 다하라. 관을 싸라는 말까지 거침없이 쏟아내는 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자신도 그리스도 중심이 아니라 나 중심으로  예수님이 나를 따라오시고, 내 뜻에 맞게 해주시고,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시기를 원했던 사람이라고 고백한다. 대학 1학년 때 미국에서 손꼽히는 일류대학 4년 전액 장학금을 포기하고 하나님께 올인 했다고 한다.

 

어제 아홉살 딸이 빨리 주일이 되었으면 좋겠단다. 주일날 예배드릴 수 있는 기쁜날이라고 한다. 어린아이의 순전함  그래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게 아닌가 싶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싶다고 말로 고백하지만 그 속에는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예수님과 하나님을 이용하는 거꾸로 복음을 버리라고 말한다. 규칙을 따르지만 예수님을 따르지 않고 이전의 가치와 신념과 생활방식을 고수하며 복음을 편리하고 안락한 것으로 만들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다. 예수님은 우리를 편안하고 즐겁게 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은 게 아니라 우리를 위험에 빠트리려고 죽으셨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 그리스도의 뜻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나의 삶을 바치는 것일까? 가장 귀한 분 (All in All)을 위해 나의 모든 것을 걸고 (all in) 모든 힘을 쏟는 (all out)  내가 되길 소망한다. 세상 그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첫 번째로 갈망하며 예수님이 내 인생의 주인으로 오셔서 나의 삶의전 영역에서 주인이 되어 주시길 소망한다. 나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걸며 내 삶의 모든 시간, 에너지, 모든 돈, 동전 하나까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요 하나님을 위해서 주신 선물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하소서.

 

날마다 더욱더 예수님을 사랑하며 하나님 아버지를 딸이 엄마 아빠를 신뢰하는 것처럼 신뢰하며 성령님께 맹목적으로 순종하는 제가 되길 소망합니다. 나의 자아가 죽어서 나의 십자가를 지는 것이 나의 최고의 특권임을 알아차리게 하소서. 하나님의 방식대로 내가 하나님의 마음에 딱 맞게 행동하여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제가 제 인생에서 무엇을 하기 원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