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잔소리를 싫어한다. 나도 잔소리를 싫어한다. 그런데 왜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는 것일까?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잔소리를 하지 않으면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잔소리를 하면 말을 듣는다는 게 사실일까?  잔소리를 하지 않으면 스스로 할 수 없는 것일까? 잔소리 때문에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없는 건 아닐까?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면 왜 말을 듣지 않는지? 어떻게 해야 아이가 스스로 움직이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한다.

 

 “왜 공부해야 하나요?”라고 질문하는 아이들에게 공부의 목적 ‘Why’를 찾게 하고“예쁜 부인을 얻고 싶으면 공부를 열심히 해라.” 10분을 앉아있지 못하는 학생이 어느 날 갑자기 공부를 하기 시작하고 KAIST에 입학. '말'이 제대로 된 대상만 찾으면 엄청난 파워를 갖고 사람을 변화시킨다. 잔소리는 한 번만 성공하면 대박이 된다고 한다. 

 

체육 과목 때문에 전교 1등을 못하는 중학교 여학생과 함께 운동장에서 공 던지기 연습을 함께 하며 일진 학생들에게 학원생들이 끌려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으슥한 지하도까지 찾아가 구출해내고 폭력학생들에게 혼 구멍을 내준 저자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각별했던 것 같다. [믿는 대로 자란다]라는 책이 떠오른다. 믿고 신뢰하고 지지해주고 아이가 갈수 있는 길을 제시해 주었기에 많은 아이들이 좋은 성적과 함께 꿈을 가질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친구 관계부터 가족 간의 불화, 학교생활에 이르기까지 공부가 안 되는 다양한 원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아이들의 진로에 도움을 주고 공부의 목적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지만 아이들과 대화 내용보다는 저자의 일방적인 말이 길어서 좀 아쉽다.  

 

책을 다 읽었지만 새롭게 뭔가가 시작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만의 착각인가? 추억의 방에서 꺼낸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한다. 표현과 방법이 서툴러서 이루지 못한 사랑이라 가슴 한구석에 아련함으로 남을 것 같다. 서로 사랑했지만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다.

 

첫사랑의 아련함이 떠오른다. 사실과 자신이 주관적으로 지각하는 것과의 차이,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오해를 하고 사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퍼즐을 잘못 끼웠다면 다시 끼우면 되고 잃어버린 건 찾아서 끼우면 된다. 하지만 삶은 그렇지 않다. 그때 그 상황에서 해야 되는 말과 행동이 있다. 이걸 즉시성, 적기성이라고 한다. 그때는 그게 옳다고 생각해서 한 말과 행동이라도 시간이 지나서 후회하는 것도 있고, 그 당시엔 잘못했다고 해도 나중에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과거는 돌이킬 수 없고 미래는 알 수 없으니 우리가 할수 있는 일은 오로지 현재의 삶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한다. 그 대상이 자기 자신이든 다른 사람이든 사랑 없이는 살아가기 힘들다. 사랑 자체는 좋은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랑으로 인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힘들게 되기도 한다. 자기중심적인 사랑도 있으며 개인마다 사랑을 느끼고 표현하는 방법의 차이도 있다. 그리고 건강한 사랑을 받은 사람만이 다른 사람에게 건강하게 사랑을 줄 수 있다.

 

한해가 지나가고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드는 생각은 내가 좀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다. ‘오늘’이 지나가기 전에 지금-여기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을 좀 더 사랑으로 대할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30년 넘게 아동심리학자로 부모코칭과 심리 상담을 한 제니후퍼(Jeni Hooper)의 책이다. 책의 서두에 저자는 “변화는 우리 손에 달려 있으며 어른들의 영향으로 아이들이 행복하고 만족스럽고 성공적인 삶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줄 수가 있다.”는 말은 힘든 아이들을 만나는 나에게 희소식이다.

 

아이들에게 학교와 가정에서 행복을 가르쳐야 한다고 하지만 먼저 가르쳐야 할 어른이 행복한가 묻지 않을 수 없다. 행복을 배워본 적이 없다. 언제 행복한지도 잘 모른다. 행복의 증가로 학습능력이 향상된다고 하지만 아이보다 어른이 먼저 행복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정서적 행복을 이루기 위해서 일상에서 경험하는 행복한 사건들을 늘리기 위해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어떤 것이 있을지 고민해 봐야겠다. 항상 행복하게 살수는 없지만 내가 행복을 조절할 수 있다면 자녀가 행복한 삶을 사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행복한 삶은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대표 강점을 날마다 발휘하여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의미 있는 삶은 행복한 삶에 한 가지가 더해진다. 대표 강점을 발휘하되, 지식과 능력과 선을 촉진시키는 데 활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참으로 의미 있는 삶이 될 것이며, 하나님을 자기 삶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다면 숭고한 삶이 될 것이다.” -303쪽

 

많은 부모가 자녀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고 있고 나도 그 중에 한사람이다. 저자는 심리적 행복을 구성하는 5가지 요소, 즉 우리의 선택을 이끄는 내면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개인강점, 긍정적으로 균형잡힌 심리를 만들어주는 정서적 행복, 신뢰를 쌓고 관계를 형성하는 긍정적인 의사소통, 동기를 부여해서 결과를 얻는 습관의 개발을 통한 강점학습, 장애물을 피하고 좌절에서 다시 회복하는 회복력을 이야기 한다. 5가지 구성요소를 키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과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아이의 대표 강점 20가지를 찾아내는 데 단서가 되는 검사지와, 멘토링을 위해 매순간 잊지 않고 참조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와 행동지침을 간추려 담은 ‘휴대용’ 도구상자도 들어있다. 책의 이론과 용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 인해 이해가 쉽고 각 장마다 질문과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면서 읽느라 책의 몰입도가 높아진다.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선 자신의 강점을 알고 일상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나의 강점을 알고 사용하고 있는가? 나의 강점을 찾을 수 있어야 아이의 강점도 찾을 수 있다. 나의 강점을 찾으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