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기 좋아하는 갈매기들은 남쪽에서 불어오는 마파람을 좋아한다.

얼룩이와 흰등이는 친구가 되어 바다위를 날다보면 금새 배고픔을 느낀다.

갈매기들은 여격선에서 던져주는  과자를 받아먹기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곤 한다.

힌등이도 예전에 이과자를 먹기 위해 달려들었다가 누군가의 부리에 찍혀 왼쪽눈을

잃게 되었다. 그 이후론 과자를 먹으러 가지 않는다. 그런 위험성을 잘 아는 흰등이는

얼룩이가 과자를 먹기 위해 가는 것을 말리고 항구를 떠나자고 해도 망설일 뿐이다.

바닷물이 더러워지고 갯벌도 오염되어 먹을게 없어 항구에서 과자를 얻어먹는것도

이젠 너무 위험하다.

몸과 마음이 약한 얼룩이와 함께 떠나고 싶었지만 결국 혼자 떠나게 된다.

흰등이는 며칠을 날아 수평선까지 닿을 듯 넓은 갯벌을 찾았다. 게와 고둥, 갯지렁이,

조개등 먹을 것이 가득한 천국과 같은 곳에 도착했다.

더 고마운 것은 토박이 갈매기들이 떠돌이 갈매기인 흰등이에게 텃세도 부리지 않아

평화롭게 지닐 수 있었다.

하지만 몇년이 지난후 평화롭던 이곳에 이상한 일이 생겼다.

커다란 트럭이 바닷가로 몰려들어 바위를 쏟아붓기 시작했고 둑은 점점 길어지고 있었다.

그러면 그 속에 깔린 바다 생물들이 죽어가고 있었다.

더 넓은 땅을 갖고 싶어 하는 인간들의 욕심으로 인해 바다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갯벌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처음엔 수문을 통해 들어오는 밀물을 통해 간간이 살아갔지만 나중엔 이마저도 끊겨 갯벌이 마르기 시작하고 마른 흙위로 소금꽃이 피기 시작했다.

바닷물이 모두 빠져버린 곳에 어느날 비가 내리자 조개와 게들은 바닷물로 착각해 땅속에서

나오고 있었다. 갯벌 생물이 빗물을 맞으면 숨이 막혀 죽는다는 걸 안 흰등이는 그들의

위를 날으며 갯벌속으로 들어가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그들은 갈매기를 피해 도망가야 하는데 오히려 갯벌위를 돌아다녔다.

아무런 힘도 없이.....

바닷물을 찾아 힘겹게 가는 칠게중 가장 느린 칠게를 바닷가에 데려다 주었다.

비록 모두를 옮겨지는 못했지만 갈매기의 마음이 얼마나 따뜻한지 모르겠다.

다른 갈매기들은 죽어가는 것들을 먹고 있었는데

이젠 이곳에도 사람들이 과자를 갈매기들에게 주는 곳이 되고 말았다.

과자에 맛을 들이면 높이 날수가 없게 된다. 그것을 아는 흰등이는 또다시 떠나야 한다.

더이상 떠돌리 않아도 되고 사람이 없어 평화롭게 먹고 살 수 있는 곳으로....

이제는 늙어버린 외눈박이 갈매기 흰등이가 어디로 가야할 지 가엽기만 하다.

갯벌이 우리에게 주는 이로움이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개발이라는 것을 앞세워

환경이 오염시키고 많은 생물들을 죽어가게 하고 있는 우리 인간들은 반성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