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 부터 였던거 같다. 이제 곧 서른살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속이 복잡했었다.
나이에 대해 특별히 강박관념이 있었던건 아니었지만 서른.. 서른은 무엇인가 달라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서른살이 되기전에 꼭 해야할일들... 삼십대에 꼭 이뤄야 할 일들에 관한 자기계발서들을 사서 읽다가 "서른살엔 미처몰랐던 것들"이란 책이 눈에 띄었다.
앞서 읽었던 진부하고 뻔한 내용들의 책들 때문에 별다른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지만 읽을수록 빠져드는 책이다. 충고를 하거나 이렇게 살면 안된다는 호통치는 듯한 그래서 나를 더 주눅들게 했던 어떤 책들과는 달리 마치 막내 이모? 엄마가 나에게 부드럽게 타이르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떤 일이던 중간에 그만둘거 같으면 시작도 하지않았고, 완벽하지도 못하면서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는 내 자신에게 실망도 많이하고, 끊임없는 자책으로 자존감도 많이 낮아져있던 나에게 꼭 완벽할 필요는 없으며, 잘하는거 보다 해보려고 하는 의지가 중요하고, 누군가의 인생을 동경하며 모방하며 살려고 하기 보다 가장 나답게 사는것에 초점을 두라고 말해준다.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들이 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겐 너무나도 큰 위로가 되었다. 내 가장 약한 부분과 다른사람들의 강점을 비교해 가며 내 자존감을 갉아먹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겠다. 또 나에겐 재능이 없다 생각해 시도 조차 하지 않고 포기하는것 보다 내가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지금 이순간 하고 싶은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실천해 봐야겠다.
책 중에 "어떤 스님이 열반에 들기 직전 "한바탕 잘 자고 일어난 것 같구나" 하고 말했단다. 인생이 마치 한밤의 꿈처럼 쏜살같이 흘러갔다는 것이다. 꿈처럼 짧은 인생을 나는 할 수 없다고, 못한다고, 힘들다고 징징대다가 끝내 버린다면 억울하다. 스무 살과 서른, 그젊은 날 나는 나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라는 부분을 읽었을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할까 말까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기엔 내 청춘이 너무 아깝다. 돌이켜 보면 한낮의 꿈처럼 빨리 지나가 버릴 내 인생시간들을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후회없이 살다가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