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난만할 뿐 아니라 왠지 장난꾸러기일 것 같은 귀여운 여자아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이 그림엔 정말 재미있는 점들이 있네요. 어울리지 않는 점들이 있어요. 살며시 내민 발에 버선이 아닌 뽀로로 같은 펭귄이 그려진 양말을

신었고, 멋진 고가구위에는 어울리지 않는 선글라스가 놓여 있습니다.

아이는 표지에서 부터 흥미로움을 느끼기 시작했답니다.

마치 알리바바의 40인의 도둑에 나오는 동굴과 같은 방... 정말 아이에게는 호기심이 어리고, 탐험이라도 하고 싶은 그런 방입니다.

바로 엄마의 옷과 소품이 있는 방.... 아이들은 엄마의 물건에 참 호기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할머니의 미니 스커트를 발견하게 되면서 모험이 시작됩니다  시대를 거꾸로 올라가면서 시대 별로 대표되는 옷들을

구경할 수 있게 된답니다.  왼쪽 페이지 상단엔 바로 다음 시대의 모습을 간단히 펜으로 그린 모습과 오른쪽 페이지 하단엔 말풍선으로

전 세대의 할머니의 말이 보여 아이들에게 전 시대의 의상은 어떠 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도록 구성이 되었습니다.

구석기 시대, 신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삼국 시대. 고려시대. 조선 초기. 조선 후기. 그리고 개항기와 60년대 미니스커트 패션까지의

모습을 통해 유치원, 저학년 아이들에게 역사의 흐름을 옷을 통해 알 수 있도록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 놓았습니다.

초반의 온고지신이 전통 문화와 명절에 중점을 둔 것이라면  지난 번  ’천하무적 조선 소방관’ 처럼 전통 유물 뿐 아니라 역사적인 사실까지 뒷받침된 

이야기로 온고지신의  매력에 더욱더 빠지게 만든 책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사은품으로 받은 종이 인형 놀이로 가위질을 하면서 어렸을 적 향수도 느낄 수 있었고, 아이와 더욱더 재미있는 독후 활동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있을 법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  자주 들락 거리는 문방구, 그 문방구에는 아이들이 갖고 싶어하는

모든 것이 다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립식 롯봇, 연필, 여자 아이들을 위한 인형, 심지어 엄마들이 끔직히도 싫어하는 불량식품까지..

그리고 알록달록 예쁜 연필과 지우개도 있었습니다.

책 속의 이치도  국어 공책을 사러갔다가 문방구에 있는 빨간 지우개를 슬쩍 주머니에 넣어 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그 이후 '이치'의 표정과 하는 행동을 보면 이치가 훔쳤다는 죄책감에 시달림을 알 수 있습니다.

잘못한 일인 줄 알면서 했다는 마음의 무거움에 괴로워 합니다.  지우개가 너무 무섭고. 게다가 그런 중압감을 매미에게

오히려 화풀이를 해 버립니다. 잡은 매미의 날개를 뜯어 버립니다.  우리집 아이들도 이 장면에 너무 괴로워하며 아파하더군요.

그 후 악몽에 시달리는 이치... 문방구 아주머니가 화난 표정으로 이치에게 건넨것은 빨간 매미...

빨간 지우개의 색깔과 매미의 날개를 뜯어 버린 생각들이 한데 겹쳐 버린 겁니다.

결국 나중에 엄마에게 모든 사실을 말하고, 함께 문방구 아줌마에게 사과를 하러 갑니다. 그 후, 한결 밝아진 이치의 표정..

아이들은 남의 물건을 몰래 가져간다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것인지를 이치의 표정과 행동을 통해서 공감할 것 입니다.

생활동화의 형식으로 아직 이런 행동을 해 보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간접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 이치와 같은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반성을 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이치와 동일시 되어 긴장을 해소하고 기뻐하는 표정에 이 책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