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숟가락 하나가 손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작은 숟가락이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일까?

편하고 행복한 모습을 한 우리들의 아이들을 생각나게 합니다.우리가 식탁에서 사용하는 숟가락의

쓰임을 기본 내용으로 하지만, 단순히 어린 독자들에게 숟가락의 쓰임새만을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초반에  숟가락에 얽힌 마더구즈 Hey Diddle Diddle의 내용인 증조할머니가 접시 청년과 사랑에 빠져 먼

나라로 간다는 내용을 살짝 보여 줍니다. 마더구즈를 접한 아이들에게는 상당한 흥미를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숟가락은 다른 친구들인 나이프, 포크, 젓가락은 재주도 많고 무엇이든 잘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반면 자신은 보잘 것 없이 특별한 재주도 없음을 엄마에게 말합니다. 하지만 숟가락이

이런 고민을 할 때, 다른 친구들도 숟가락의 훌륭한 점들을 생각하며 부러워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유아들에게 자존감이라는 말은 상당히 어렵게 다가갈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아이들은 숟가락을 자신 혹은 친한 친구로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가끔 자기 보다 더 잘 하는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속상해 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딸도 자신 보다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들을 보면 많이 부러워 할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생각하지 못했던 자신의 장점을 찾아 보는 순간들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열등감이나 좌절감에 빠지는 경우도 많을 것 입니다.

자신이 어떤 것을 잘 할 수 있는 지 생각해 보고, 노력하면서 숟가락이 꿈을 꾸는 달콤한 희생을 갖는 것이 주는

행복감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 안전 365시리즈 4권 중 그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아동 성폭력 문제가 끊임없이 일어 났었고, 최근에는 '조두순 사건'을 계기로

그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더 대두되고 있습니다. 7세 여아를 둔 부모의 입장으로 신경이 쓰이는 부분 중에 하나가 이 바로 성폭력 예방에 관한

교육입니다. 이 책은 유괴와 성폭력이라는 두 가지 상호 연관된 주제를 가지고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자세하고 다양한  사례들을 보여 줍니다.

성교육 전문가의 의견, 초등학교 어린이 대상 설문조사, 상담 내용, 안전 교육 전문가 및 안전학과 교수 들의 의견이 종합된 내용이어서 구체적이고

자세한 내용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유괴나 성폭력 범죄자들이 아이들을  유인하는 사례들을 통해 아이들에 대한 신상정보 관리에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책 가방이나

소지품에 눈에 띄게 아이의 이름이나 부모의 휴대폰 번호등을 기록하는 것 혹은 블로그나 개인 홈피 또는 설문조사에 기록한 흔적 조차도 이용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유괴범을 만났을 때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대처 요령, 이나 자신의 몸이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성추행이나 성폭력을 당했을 때 그 이후에

아이가 어떤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지,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가르쳐 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너무나 공감이 가고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한 권의 예쁘게 꾸며 놓은 다이어리를 보는 듯한 예쁜 일러스트와 중간 중간 퀴즈 형식의

구성, 유괴가 일어 날 수 있는 장소나 미아 발생이 잦은 곳 같은 경우, 실제 사진을 보여 주어, 아이들에게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평가해 보는  나의 안전 지수와 아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에 대한 정보가 들어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을 만드신 분들에 대한 고마움이 가장 컸지만 한편으로 우리 사회가 이렇게 변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어딘가에서 아이들을 해치려는 어른들이 있는 한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부모 스스로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한 번 해 봅니다.

엄마와 자식간에 어떤 감정의 흐름이 흐를 수 있는지 둘이서 마주 앉아 책을 읽으며 공감할 수 있는 책입니다.

엄마와 솔이 모두 서로에게 서운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각자  참을성이 없다, 허풍쟁이다, 겁쟁이에 느림보라고 하며, 욕심쟁이, 변덕쟁이 ,

트집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왜 그렇게 생각을 했는지 이유를 들어 보면  양 입장에서 공감이 가는 설명을 합니다.

생활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라서 뜨끔하기도 하고 너무 공감이 갑니다. 제가 읽어 준 날도,  밥을 해주는 시간도 느리고 준비하는 시간도 느려져서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고 했습니다. 처음 책을 펼쳐 '우리 엄마는 느림보야' 하면서 배가 무지무지 고픈데도 얼른 밥을 안 주지 뭐야'라는 부분에서

5살 짜리 아이가 엄마가 한 것 여기에도 나온다며, 약간은 통쾌해 하더군요. 같이 웃으면서 넘겼지만.. 어찌 한 구석이 찔리던지요.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서 그런지 내가 솔이의 엄마가 된 기분, 혹은 아이는 솔이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구성 또한 내용을 몰입하고 여러번 읽게 만듭니다.  '앞 뒤로 보는 책' 으로 구성되어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이끌고 책 내용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두 개의 이야기가 만나면서 서로 가장 소중하고 사랑하는 존재임을  확인하는 구성이 왠지 편안하고 따뜻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림 속에  허풍쟁이, 느림보, 욕심쟁이에 맞는 동물이 등장합니다. 아이와 동물들이 특징을 이야기 해보면서 책을 읽어 가는 재미를 줄 수 있습니다. 이 구성은 예전에 "한별이를 찾아 주세요'라는 제목의 책을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그런지 앞 뒤로 보는 동화책이 개인적으로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구성이라서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이가 어린 연령이라고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내 맘대로 한 것은 아닌지. 반성도 해보고 ,아이도 아직은 서툴지만 엄마의 마음을 알아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