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집어들고 단숨에 책을 읽어내려갔습니다. 아이의 짧막한 일기와 그 일기 속에 담긴 엄마의 얘기들은 참으로 수수하게 다가왔습니다.
미국에서 유학생으로 생활하기 시작하면서 겪은 삶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사람으로 살아가는 아이의 방식을 엿볼 수 있고, 또 엄마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책입니다. 미국의 학교의 모습들, 교육철학, 학습의 목표와 그 목표를 이루어 가는 다양한 현장교육, 체험 학습과 우리의 학교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다양한 교외활동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기에, 지금 우리 아이들을 다시 한번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어리지만 그림이나 짧은 글로 일기를 쓰도록 도와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에 있지만 가족에 관한 바램과 사랑은 변함이 없네요. 어린 동혁이의 아빠를 향한 사랑과 그리움, 엄마를 향한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엿보며 저의 마음까지 따뜻해 짐을 느꼈습니다. 또한 미국에 살면서도 한국 사람으로서의 자존감을 끼워주고, 계속해서 한국에 대한 교육을 시켰던 저자의 노력을 볼 수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이국땅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간히 보여지는 미국의 풍경들을 보며 그곳을 여행한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저자가 특별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유학이나 이민을 고려하시는 엄마들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지 않으신 분들에게도 좋을것 같아요. 아이의 입장이 되어보고, 또 다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입장도 되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