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어려서 부터 숫자 개념이 너무 약했습니다. 1-10까지 배우고 익히는데도 시간이 너무나 많이 걸렸지요. 처음에는 화도 나고 속도 상하고 했었는데,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 보니, 숫자개념이 쉽지 않은 애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러고 나서는 조금 천천히 가기로 마음을 먹고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잠깐만요의 서평들이 너무 재미있고 좋아서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무얼하길래 엄마~ 잠깐만요~!라고 할까 하는 궁금증도 있었구요. 책이 왔길래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전에 먼저 읽어 봤었습니다. 아이의 입장도, 엄마의 입장도 너무너무 공감이 되는 책이더라구요. 아이들에게 읽어주자 너무너무 좋아했고, 동네 친구들에게도 읽어 줬었는데, 다시 읽어 달라고 하면서 좋아하더라구요. 자기들의 마음을 행동을 생각을 고민을 그대로 그리고 있어서 그렇게 좋아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엄마가 부를때 아주 자주 하는 말이 '잠깐만요'고, 또 반대로 엄마들도 아이들에게 아주 자주 하는 말이 '잠깐만 기다려'라는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서로서로 기다려 주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마음인데도, 어른이라는 이유로 그런 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하고 있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해 보이는 그림이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너무나 잘 맞는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더이상 세울 것이 없자 자기가 누워서 그 길을 완성한 아이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엄마의 조용하지만 단호한 어투의 말도 인상적인 책입니다. 어쨌든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마음과 행동을 한번 더 생각해보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아이들도 자신과 너무나 닮은 친구를 만나 공감을 할 수 있어서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이 친구네 집 가서 보고 제가 반해서 산 책입니다. 그림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너무 재미있고 기발하더라구요. 중간 중간에 변하는 코트의 모양이 뚫린 구멍으로 절묘하게 표현이 되어 있어 더 실감나게 코트의 무한한 변신을 느낄 수 있네요. 

아이가 어릴때는 얇은 책장에 구멍까지 있어서 혹시나 찢어지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하면서 책을 읽어 줬었어요. 아이들이 어릴 수록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달라고 하기에 길고 긴(?) 책을 열심히 읽어 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제는 혼자서 책을 읽어서 조금 편하긴 하네요. 아이들이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를 꺼내 읽을 때마다 잘 샀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아요. 아이들이 나란히 앉아서 책을 넘겨가며 읽을 때 마음이 뿌듯하면서도, 슬쩍 조심해서 읽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쨌든 요셉 아저씨의 알뜰 살뜰한 절약정신과 창조적인 생각들을 책에서 나누면서 아이들이 절약에 대한 생각을 해 볼 수 있고, 낡은 물건을 어떤 식으로 다시 활용을 해 볼수 있을지  생각을 해볼 수 있어서 너무 유익한거 같습니다. 마지막에 요셉 아저씨가 단추를 떨어뜨렸을 때는 제가 다 안타깝더라구요. 그래도 거기서 멈추지 않고 낡은 오버코트에 대한 책을 만들었다는 기발한 작가의 상상이 너무 재미있는 책입니다. 아이들이 커서 읽어도 재미있고 즐거운... 생각의 크기를 키워주는 좋은 책이 될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