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이 세계에 대해 아주 조금씩 차근차근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바이올린의 바 자도 모르던 사람이, 어깨너머로, 아이가 배우는 것을 보고,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서 함께 배우게 되는거 같아요. 물론 기술적으로는 전혀 습득이 되는 것은 없지만 이론적으로는 아주 빠삭하게 된다는 장점이자 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바이올린을 2년 정도 배우고 나니, 바이올린의 아주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바로 서드포지션이더라구요. 바이올린에 포지션이 그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습니다. 어쨌든 시간이 흐르고, 실력이 쌓여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었는데, 그게 정말 쉽지 않은거 같습니다.
바이올린을 처음 배울 때 보다도 더 힘들어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정말 만만치 않은게 서드포지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악보는 쉬운데, 손 잡는게 완전히 달라진 다는 것, 그리고 그게 얼마나 힘든건지, 또 내면에서 얼마나 싸워야 되는 건지 저는 우리아이의 백 분의 일도 모르고 있었다는 걸 한참 후에야 알았지요.
이 책은 그렇게 힘든, 서드 포지션을 위한 책입니다. 책의 내용을 봤더니 시노자키 3권의 서드 포지션 부분과 중복되는 내용이 있더라구요. 아마도 같은 출판사에서 나왔기 때문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서드 포지션 책으로 차근차근 새로운 자리를 잘 잡아가며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