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라 낯선 곳으로

그대 하루하루의 낡은 반복으로부터 -고은 낯선곳

 

	우리 인생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내 마음대로 직조할 수 없어요 시대라는 씨줄과 내 의지라는 날줄이 맞아야 해요 내가 아무리 날줄을 잘 세운다 해도 씨줄이 너무 세게 밀고 들어오면 휘게 되어 있어요 살다보면 우리 뜻대로 되지 않아요 급한 물이 밀려올 때가 있죠  그럼 타야지 어쩌겠어요 그러나 나서 결국 어딘가에 닿았어요 사실 나는 거기에 닿고 싶지 않았는데 아래쪽으로 3미터쯤 더 가고 싶었는데 그 지점에 가지 못하고 닿았단 말이죠 그럼 어쩌겠어요 땅버들 씨앗처럼 거기서 최선을 다해 싹을 틔워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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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다보면 여기 저기 밑줄을 긋는다

저자도 그런 모양이다 그리고 옮겨 적는다 여기까지는 똑같다

그런데 줄은 그어놓은게 영 시원찮다 분명 감동해서 그었는데 메모대로 옮겨놓다보면 너무 많거나 그때 그 감동이 아니다

그래놓고 생각한다 내가 너무 치우쳤구나 아직 읽기가 부족해서 편협한 데서 감동받는구나 읽는 기준이 아직 아이같구나

 

어떤 때는 요약이 되는 데다 긋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절묘한 표현이라거 긋기도 하고

써먹을 수가 있을 듯 해서 줄을 쳐두기도 한다

 

또 알아두면 요긴하게 인용할 듯해서 표시하기도 한다

이렇다보면 접속어 빼고 다 긋는 불상사도 생긴다

그런데 대개 저자의 글보다는 그가 인용한 글에 더 매력이 꽂히는 걸 보면서

내가 격언이나 원전에, 함축적인 글에 꽂히는 타입이라고 정의를 내려본다

 

그런데 고전을 읽을 독파력은 안되서 요즘 저자들이 해석해놓은 책을 다시 읽으면서

대신 투정을 부리는 걸로 탓을 하면서 자족하는 얄팍한 지식인..정도?

창의력 뱅크라고 해둬도 좋을 박웅현 샘의 책이라 재밌게 읽는다

인문학에 관한 강의를 책으로 엮으며 광고쟁이 답게 사서 읽고 싶도록 잘 소개해두었다

 

 

참 그의 촉수가 대단해서 남들이 대수롭게 여기지 않을 대목에서도 감탄해마지 않은 곳도 여럿 수두륵했고

듬성듬성 읽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기도 했다

이런 책 길잡이들이 있어야 고전이 팔리겠다는 마케터로서의 생각도 해보면서...

과연 그놈의 고전은 언제 읽을 거냐는 숙제같은 생각을 또 해보고 말이다.

 

실수에서 배운다 참 귀하다

사람들은 실수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런데 실수하지 않으면 배울 기회도 그만큼 적다

바라기는 적게 실수하고 크게 배운다면 좋겠다

 

그런 책이다. 이책은

많이 공감하고 꼭꼭 씹어먹는다면 큰 교훈을 얻을 것이다

비단 이 책뿐인가 공자도 말했다 똑똑한 사람은 겪지 않아도 배우고

평범한 사람은 겪어야 배우며 우둔한 사람은 겪어도 배우지 못한다고

그렇다면 실수한 사람들이 다 엮어서 놓은 것이 고전에 있는데 왜 우린 배우지 못할까

 

서점에 도서관에 가득가득 채워져 있는 지식을 왜 다 흘려들을까

부모님 선생님 선배들의 고언을 왜 귓등으로 막을까

설마하는 의심. 이게 더 낫다는 내 판단

안타까워서 하는 조언을 왜 무시하고서 꼭 겪고서야 아픈 눈물을 흘리고서야 듣는지...

예전에 해봤더니 안되더란 것이다 남들은 꼼수를 쓰더란 것이다

편법으로 성공하더란 것이다

그런데 우직한 사람이 성공하더라 미련을 떨던 느림보 그 방법이 먹히더란 말이다

 

데이브 램지가 그런 말을 한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처럼 굴라고 부자가 하는 짓을 따라 하라고

부자들은 빚지는 것을 싫어한다고

빚을끼고 대출을 끼고 집을 사고 하는 건 부자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빚이 있나? 빨리 갚으라. 부자들은 현금 거래를 한다 카드를 회피한다

그래서 그는 자기의 실수와 실패가 자기를 살렸다고 말한다

잘나가던 부동산 중개인에서 파산을 선고하고나서 남탓을 멈추고 부자들의 행태를 연구했다

그리고 남의 파산도 막아주는 방송인이 되었다. 빚을 먼저 없애라.

 

언젠가는 되겠지? 아니다 빚을 없애라. 부자들을 봐라. 그들처럼 행동하라.

철저하게 계산하라. 그들은 그냥 행동하지 않는다.

끈기가 없는 마케터를 위해서 재밌게 써내려간 재밌는 책

세그먼트와 포지셔닝 4p를 영업과 연애에 접목해서 펼쳐나가다

동급의 이야기형식의 마케팅 소설과 비교하면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조금 이야기화가 잘되어 있다고 할까

반대로 이야기하려고 하다보니 생략이 많았다고 해야할까

 

필립 코틀러가 마케팅의 할아버지인데 그걸 가르쳐주는 가정교사로

그가 기르던 개가 나타난다니 그 설정이 재미있다

 

쉬운 것으로 입문하니 그건 좋은데

다시 좀더 깊은 이론서를 찾게 만드니 그걸 계획했다고 봐야 하나...

얼른 눈에 들어오지는 않아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가전완구라는 그런 것이 더 생소해서 그런가

세그먼트가 명확하게 그림이 안 그려지는 듯해서 아쉬웠다

 

쉽게 설명하려고 하다보면 설명해야 할 것을 많이 생략해야 하고

그러다보면 되려 어려워지기도 한다

그걸 이야기로 풀어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가 이해한 것을 5학년의 눈높이로 설명할 수 있다면 최고의 수준에 도달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어쨌든 이야기는 반전을 거듭해서 고아라 양은 원하는 일과 사랑, 사랑과 일을 모두 거머쥠으로써

해피엔딩으로 마감된다.

 

오히려 자신의 포지셔닝과 컨셉 차별화를 못하고 한나의 미팅에서 기웃거렸다는

포치의 말이 더 한방에 와닿았다.

 

자신의 강점을 살리는 판에 가서 노는것, 거기서 튀는 것이 포지셔닝이다.

남들처럼 같은 이름표를 달지 않고 다른 이름표를 다는 것 이것이 컨셉이고.

시장이 여러 분류로 나뉘어 있는데 어디 가서 놀까 보는 것이 세그먼트다. 상급 중급 하급 노는 물을 가르는 것이 세그먼트고

내 가격은 어느 정도고 어떻게 알릴까 등등을 고심하는 것이 4P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