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는 되야 글로 밥먹고 산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 까

한편의 소설을 쓰기 위해 도서관을 꾸미고 한 인물을 만들기위해 역사적 사료를 수집하고

동작과 어투를 모으기 위해서 공책을 마련한다는 데서 감탄했다

얼마전 텔레비전에서 유관순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걸 봤다.

사람은 목소리가 그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체구와 목소리의 두께 코의 길이등을 넣으면

예상되는 목소리가 있다. 그리고 사람들도 어느 정도 생김새를 보고 그 사람의 목소리를 예상하는 것이 가능했다

유관순열사의 생김새와 키를 가지고 복원한 목소리를 들으니 신기했다

마찬가지다. 소설속의 인물들도 역사인물일 경우, 주변 사료를 수집하고 일기나 기타 자료를 모으면 그가 썼을 법한 어휘나 행적 행동들을 만들어 내되 근접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우리가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소설이지만 마냥 허구가 아니다. 예전에 1984년이라는 소설을 썼던 조지 오웰은 사실보다 더 근접한 소설을 상상으로 그려냈던 것이다. 상상으로 세상을 만들어 낸 천재로는 스티브 잡스도 있다. 김탁환의 쉐이크는 그의 창작 작업을 고스란히 담았다는 데서 참으로 귀한 책이다. 막연하게 인상찌푸리고 소설씁네 하던 그런 모습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말 잘 보여주고 있으며 비단 소설 뿐 아니라 근접하게는 텔레비전 대본부터 멀게는 논문 더 멀게는 강의안 개발까지도 어떻게 해야할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뭔가 창작을 하는 사람은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어렵고 그래서 쉬운 면이 있다.

하나하나가 주옥 같아서 어디 줄 그을 대가 없었다. 얇지만 버릴 게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