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거절할 수 없었나
내가 거절받았기 때문에....
이 사실을 알고 나서 머리가 띵하다.
나는 거절 받았다. 그게 싫어서 나는 거절할 수가 없다.
거절당하기 싫어서 거절할 수가 없는 것이다.
착한 아이가 되고 싶은 것이다. 인정받고 싶은 것이다.
항상 내 경계선 말뚝이 없이 모든 것을 열어두고
난 내 계획도 없고 경계도 없고 내가 좋은 것도 없고 싫은 것도 없다
이래도 흥 저래도 흥 니가 좋은대로 하자고 해놓고 있다
인류 최초의 거절은 하나님께 거절 받은 카인부터다
그의 제사는 하나님께서 받지 않으셨다
그가 제사를 똑바로 드렸으면 거절이 이 땅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럼 어쩌랴? 제사를 바로 드리면서 회복하면 된다
주님밖에 없다
복잡한 거 모르겠다. 그냥 그분께 가서 사정을 모두 아뢰고
회복을 구하는 거다.
아이러니하게도
난 협상을 잘 한다. 내 것도 없고 싫은 것도 좋은 것도 없는데 그럼 협상을 잘할 거 같지 않은데.
바싹 다가 앉아서 흥정을 해야 하는 순간에 모든 것을 집중하면 이길 자신이 있다.
그런데 하나 조건이 있다. 내가 원하는 것으로 하면 지고
내가 아닌, 우리 회사 라든지, 우리가 원하는 어떤 것, 공공의 이익, 참 도라든지, 주님의 나라 라든지
하는 것에는 이기는 것이었다.
왜? 내가 뭘 원하는 지를 첫째 몰랐고
둘째, 내가 원하는 것을 주장하면 안된다는 정죄감이 있었던 거 같다.
이제 매커니즘을 이해해간다. 거절감을 다뤄간다.
주님은 율법의 주님이 아니시다.
얼마전 사역을 나갔다가 죽을 뻔 했다. 하나님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슴에 상처를 받았다.
왜 그런 무리수를 두었냐면 내가 조금이라도 회복되면 누군가의 요청을 거절해선 안된다는 의무감때문이었고
그래야 된다는 정죄감때문이었다. 그런데 주님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율법이었다 그건.
주님은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내가 예배에 방해를 받고 나를 상하게 할 정도의 사역이라면 그건 내 상태를 고려하고 심각하게 결정했어야 할 사역이었다.
무조건 나를 던져야 하는 사역은 아니었다. 이것이 내 일생을 괴롭혀온 원수의 틀이었고
이 책을 다시 떠올리게 된 계기였다.
먼저 주님, 그리고 나를 지키고 나서야 그다음에 온전한 것이 다른 영혼에게 흘러감이 원칙이고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