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철학자’라는 알랭 드 보통의 21년만의 장편소설,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을 연애와 사랑이야기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 원제가 ‘The Course of Love’라서 주인공들이 만나서 사랑하다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대요..쯤 되는 줄 알았다. 공사 현장에서 처음 만나 데이트를 하고 키스를 하고 사랑하고 청혼하고 소박한 결혼식을 치를 때까지는...

주인공인 라비와 그 아내 커스틴의 결혼 생활을 통해 나의 지난 결혼생활에서의 찌질함들이 아주 잘 변명되었고, 주인공의 모습과 나의 모습의 공통점을 발견하면서 나의 잘못들을 합리화 시킬수록 부끄러워졌다. 두 아이를 낳고 일상이 되어 버린 결혼 생활속에서 밖으로 비춰지는 모습은 그럴싸해지지만, 두 사람사이의 문제는 점점 커지고 심리상담을 통해 러비와 커스틴은 자신들의 문제가 결혼생활을 위협하고 있음을 늦지만 깨닫게 된다. 그렇다. 이 소설은 사랑이 아닌 결혼이 주제이다. 지지고 볶는다는 그 생활이 러브스토리가 아닌 결혼이다.

소설과 에세이가 잘 버무려진 작품을 읽고 나서, 앞으로의 나의 결혼이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결혼은 낭만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다. 우리 인생에서 완벽한 행복이 한 번에 5분이 채 넘지 않음을 안다. 하지만 그 5분을 다시 만들어낸다면 우리의 인생은 행복에 이르는 길 위에 존재할 것이다.

 

독일인 지은이 마이케 반 덴 봄은 유럽에서도 인정받는 자신의 모국이 왜 행복지수가 낮은지 많은 고민을 하였다. 그러다가 OECD가 선정한 ‘가장 행복한 13개국’을 여행한다. 코스타리카를 시작으로 9개월간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위스, 핀란드, 멕시코, 노르웨이, 캐나나, 파나마, 스웨덴, 오스트레일리아, 콜롬비아, 룩셈부르크를 여행하며 300여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행복한 삶의 조건을 연구한다. 나의 요즘 고민은 우리의 미래와 행복이다. 우리나라의 모든 이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읽었다. 너무 많은 좋은 이야기 속에서 부러워만 하다가 내 생활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았다.

행복은 단순한 감정이 아닌 몸의 근육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쉬지 않고 훈련해야 한다. 행복한 나라의 사람들이 중시하는 것들이 있었다. 신뢰, 공동체, 자유, 자연 등등.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공동체 의식과 신뢰, 다양성의 존중, 배려와 예절, 자연 친화 등등.

행복이 깨어지는 이유 중 가장 큰 불일치들-가진 것과 원하는 것의 불일치, 자신이 가진 것과 이웃이 가진 것의 불일치.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 당신을 보살펴주고 지지해줄 사람이 있는가?에 대한 불확신..

거시적인 국가와 사회에 대한 신뢰와 함께 자신의 가치와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들이 필요하다는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 우리 친구들이 모두 인생의 의미를 찾고 또한 의미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의 인생에서 1년 365일 동안 행복지수가 10점 만점에 10점으로 항상 가득차 있어야만 행복일까? 스웨덴 사람들이 행복을 이야기할 때 꺼내는 라곰(Lagom)이란 말의 뜻은 ‘많지도 적지도 않게, 적당하게’라는 의미이다. 우리의 인생과 사회, 일터에서 부정적인 일을 마주할 때에도 긍정적인 면에 우리의 에너지를 투자하자!

우리가 가진 것에 집중하자. 가지지 못한 것을 보지 말고! 네잎 클로버의 꽃말이 행운이라고 한다. 세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고. 네잎 클로버를 찾겠다고 세잎 클로버를 지끈지끈 밟는 우리가 되지 않기를!!

 

딸내미한테 사 주는 책인데....

 

책이 상해서 왔다.

 

맘이 아프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