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의 주연배우인 Clara McCallum 세트장에서 열차 씬을 찍던 도중 그녀는 놀랍게도 1941년으로 가고 영화의 실존 인물 Jed Landry 를 만나 시간을 거스른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때는 진주만 공습, 그의 미래를 알기에 말리고만 싶은데...

 

시간 여행은 흔하면서도 언제나 마음을 잡아끄는 소재인 것 같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를 읽고 안타까움에 눈물 흘리며 몸서리쳐 봤고 Somewhere in Time을 읽고 비통함에 한동안 마음 아파도 했는데 이 책은 그 마음이 희망으로, 기쁨으로 승화되었다는 점이 다르다. 물론 책 군데군데 독자에게 상황을 납득시키는 장치도 부족하고 물고 뜯으려고 작정하면 밤이 새도록 비판할 거리가 넘쳐나지만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면 모든 것을 다 눈 감아 줄 수 있다. 두 사람이 영원히 헤어지고 제드의 편지를 읽을 때도 담담했는데 Look for me, 라는 말이 계속 신경이 쓰였었다. 왜? 그랬을까?? 그런데, 마지막에 의문이 풀렸다. 제드는 진짜 약속을 지켰다. 기대하지 않은 때에 기대하지 못한 모습으로 클라라에게 왔으니까. 그리고 클라라는 제드를 알아 보았다. 그거면 충분하잖아ㅠㅠㅠㅠ 막판에 눈물 펑펑 흘리게 해 줬구만 이노무 책이 ㅠㅠㅠㅠㅠㅠ 슬플거 같아서 읽으려고 사 놓고는 슬플까봐 미적거렸던 책인데 사길 잘 했다. 새해 첫 책으로 딱인 시간을 초월한 사랑이야기.

어릴 적부터 동경하던 뉴욕 팀으로 트레이드 된 Jason Mitchell 처음 겪는 새롭고 흥미로운 도시생활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던 차 Stanley 를 돌봐줄 사람을 찾던 그에게 구세주 그녀가 나타난다. 강아지 침은 거침없이 닦지만 인간관계는 영 불편한 Delilah Gould 도시에선 보기 힘든 뉴펀들랜드 종을 보고 덥석 돕겠다고는 했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이 남자의 눈빛이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데... 너무나도 상반된 두 사람의 사랑과 일은 공존할 수 있을까?

 

재미없다. 정말 재미없다. 앞으로 이 작가 꺼 안 읽을 거다. 이 작가의 장점은 재미난 대화인데 이 책은 진짜 그걸로 땡이다. 첫 만남부터 강아지가 관련되어서 색다르게 느꼈던게 전부. 애초에 남자가 왜 여자한테 관심을 가지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고 중요한 러브씬 까지도 전혀 감흥이 없다. 김이 빠진 콜라 같은 느낌?? 이렇게 좋은 소재에 대화도 재밌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그리고 살아가는 방식이나 성격이 그렇게 다른 사람들은 오히려 헤어지는 게 낫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때 갈등의 소지가 너무 많기 때문에. 그리고 여자 부모는 왜 항상 괴짜고 딸 못 치워서 난리지?? 책 속의 두 사람도 이 관계가 무슨 관계인지 어리둥절한 느낌ㅠ 하키 쪽 내용이 재밌어서 끝까지 보긴 했는데 그 외엔 꽝이다. 다른 하키 시리즈를 찾아 나설 시간이다. 작가님 안녕...

오지 탄광촌에 댐이 터지고 수많은 목숨이 물에 휩쓸려 사라진다.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소년과 그의 수호천사가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삶이 던져주는 온갖 시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Billy 와 그분의 지시에 따라 그를 지켜보는 역할 밖에 할 수 없는 수호천사. 그냥 그렇게 주어진 대로 사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인가... 때로는 원망도 해보고 발버둥도 쳐보지만 다 부질없는 짓일뿐... 어떻게 그 모든 일을 겪고도 입에서 찬양이 나오고 찬미가 나오는지 난 모르겠다. 아직도 난 화풀이 대상이 필요한 것만 같으니까. 연속으로 이런 책들을 읽게 된 것도 다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일까. 책을 읽으면서 딱 두 장면에서 복받치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치매를 앓던 어머니를 잃은 빌리가 장례식에서 한 말 때문에... 엄마를 잃은 것이 아니라고, 언젠가 다시 만날 거라고ㅠㅠㅠㅠ 한참을 정신없이 울었다. 그냥... 머지않은 것 같은 기분에... 그 다음은 열 살 소녀 나탈리의 첫 라디오 방송의 마지막 멘트. 우리의 진짜 집은 여기가 아니라 바로 저 하늘에 있다는 말ㅠㅠ 난 옛날부터 이런 말 들으면 자꾸 눈물이 나서 못 견디겠다. 보이즈 투 멘의 Dear God, 2절에도 이와 비슷한 말이 나온다.

 

I'd give all I have. I'd just throw it all away.

For a chance to walk with you through heaven's gates.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간다. 나 또한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