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 판타지, 노블마인

말 그대로 탁월한 이야기꾼 조선희가 들려주는 기묘한 이야기.

 

아~ 난 무서운 이야기를 싫어하는 편이다

읽고나면 괜히 밤에 자기전에 생각 나고

멀쩡하던 밤풍경에 뭔가 헛것이 보이는 것도 같고 ㅋㅋ

 

그런데 이 모던 팥쥐전은

적당히 어두운 밤 골목길을 걷는 느낌이랄까~

 

뭔가 확 무섭고 공포스럽기 보다는

약간은 애잔하기도 하고 약간은 쓸쓸하기도 하며 약간은 스산하기도 한 그런 이야기들이다

 

<콩쥐팥쥐>,<우렁각시>, <선녀>, <여우누이> 등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옛날 이야기들이

현재에 벌어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에서 출발한 작가의 호기심은

 

단순히 전래동화의 재해석이 아니라

전래동화의 재창조라고 봐도 좋을 법한 단편들을 만들어낸 듯 하다.

 

<콩쥐팥쥐전>이 누구나 학창시절 들어봤을 법한 분신사바놀이와 결합해

영혼이 뒤바뀐다는 것도 독특하고

<우렁각시>가 한국전쟁 당시 기자에게 일어났다고 가정하는 것도 재미있고

<개나리꽃>은 들어보지 못했던 전래동화인데 작가의 새로운 시선이 돋보였다.

 

개인적으로는 <자개함>이 인상깊었다.

아이완님의 그림이 소설의 색깔들을 좀 더 강렬하게 칠해준 느낌인데

그 중에서도 자개함은 더욱 아련하고 슬프고 애잔했다.

죽은 줄 알았던 친구가 보낸 편지, 그리고 늙지 않는 그의 어머니.

어머니에게 뭔가 비밀이 있지 않을까...그리고 장화홍련처럼 뭔가 운의 한이 가경을 이리 이끈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석운의 비밀이었으며 그 비밀을 지켜주려 노력한 어머니,

안타까우면서도 여운이 남는다..

 

전래동화, 모던팥쥐전

판타지장르~ 라고 하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경우 약간은 매니아적인 장르라고 받아들일 것 같고

유치하다고 보는 사람도 있을 테고

판타지를 사랑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내가 판타지라는 장르를 처음 접한건 중학교 2학년 경이었던 것 같다.

당시 친구중에 한명이 판타지소설을 좋아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퇴마록>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었고,

난 그 후로 가장 재밌게 읽은 책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퇴마록을 손꼽을 만큼 판타지라는 장르에 빠지게 되었다.

 

오빠가 있었던 덕에 어릴적부터 슬램덩크와 레이싱 만화 등을 섭렵해온 내게

판타지는 새로운 신세계(?)였기에

둘이 돌아가며 판타지 소설을 읽으며 서로에게 추천해주기도 했었다.

고등학교, 대학 즈음해서 읽은 책들이 드래곤 라자 시리즈, 퓨처워커, 비뢰도, 묵향, 황제의 검 등등 읽었던 것 같다.

그러고는 최근에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등등 판타지가 각광받으면서 관심이 약간 시들어진 시점이었는데

(남들이 안좋아할 때 좋아하고 남들이 좋아할 땐 관심이 줄어드는 이 요상한 취향 ㅋㅋ)

 

이번에 테메레르를 읽으면서 다시 판타지의 추억들이 되살아 난 것 같은 기분이다.

테메레르 리뷰를 적다보니 판타지에 대한 향수가 떠올라 얘기가 길어졌지만

하여튼 테메레르 시리즈 한마디로 재미있다.

예전 퇴마록의 작가 이우혁씨는 재밌는 책이 쓰고 싶다고 했다.

독자가 읽을 때 재밌는 책이 진정한 책 아닐까 라는 것이 내 지론이기에

(물론 유익한 책이 더욱 가치있을 지는 몰라도 유익해도 독자에게 외면받으면 역할 수행을 못하지 않나~)

 

테메레르 먼저 제목부터가 유러피안 느낌을 물씬 풍기는데 용의 이름이다 ㅋ

영국 해군으로 복무중인 로렌스는 프랑스 선박을 무찌르고 용의 알을 획득하게 되는 데

용이 깨어나면서 테메레르를 선택하는 바람에 우연찮게 공군으로 일하게 된다.

당시 용의 비행사들은 어릴적부터 교육을 받고 길러지기에

해군이던 로렌스가 테메레르의 비행사가 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테메레르가 다른 비행사를 거부하는 바람에 로렌스는 테메레르의 비행사가 된다.

물론 쉽지 않은 기회를 놓친 공군들의 시기 또한 그의 몫이 되고..

 

당시 프랑스의 나폴레옹과 영국이 대치중인 상황이 배경으로 그려지기에

용들이 공군으로서 함께 군대에서 근무한다는 것이

비현실적이기도 하면서 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다른 용보다 월등히 뛰어난 언어적 능력과 사고능력을 가진 테메레르는

비행사 로렌스와 함께 성장해 나가면서 영국 공군에 큰 기여를 해 나간다.

 

프랑스 공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테메레르는 신의 바람의 능력을 깨우치게 되고,

다른 용들보다 뛰어난 셀레스티얼 품종이었음이 밝혀지게 된다.

 

자신의 모습을 찾고 점차 안정기를 찾게 되는 테메레르

그러나 프랑스에서 획득했던 알이 중국에서 보냈던 것이 밝혀지면서

중국으로 가야 하는 곤경에 빠지게 되는데..

용, 테메레르, 판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