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아빠가 아이에게 주로 읽어 주었던 책은 대부분 역사책이었다.
무척이나 역사에 관심이 많은 아빠의 영향으로 아들내미는 취학전에 대략적인 한국사의 뼈대를 잡았을 정도...
부자가 그렇게 머리 맞대고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할때면 나도모르게 자꾸 미소가 지어진다.
가끔 옆에서 귀동냥으로 주워 듣는 이야기들 중에서도
오잉? 나 이거 몰랐는데... 하며 주워 듣는 내공들도 꽤 있다는 점...
아이가 아주 어릴적...
아이 아빠와 난 이런 약속을 한 적이 있다.
아이가 10살이 되면 아빠와 단둘이 전국여행을 한번 해보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아빠와 함께 전국 방방곡곡 찾아다니며 남자들끼리의 끈끈한 대화도 나누고,
지나온 옛사람들의 발자취와 앞으로의 미래를 멋지게 설계하는것도 꽤 의미있는 일이라고...
그런데... 올해가 딱 10살...
아... 전국여행 한번 다녀올 수 있을까?
그렇지 못하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한숨이 푹푹... 나온다. 으헙... ㅠ.ㅠ
그래... 만 10살... 만으로 10살이 되면 시도해 봐야지... 하며 스스로 합리화 중...
내년엔 꼭 둘을 베낭여행 보내주리라... ( 그럼 난 뭐하지? 난 걍 찍사로 따라간다고 졸라볼까나? ㅋㅋ )
그런 계획을 하고 있던 차에 마음에 쏙 드는 책을 한권 받았다.
" 아빠와 함께 걷는 역사길 " 이라고...
서울의 대표적인 15곳을 설명하는 이 책은 조선의 길, 도성의 길, 종교,학문의 길, 임금,백성의 길로 구분하여 소개하는데,
바로 옆동네인 북악산 성곽길, 세종로, 종로, 종묘, 사직단길,북촌, 청계천 등등...
서울 시내의 대표적인 곳을 4가지의 길로 구분하여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다.
이렇게 테마를 가지고 나들이하는 것도 참 의미 있을듯...
책에서 소개되는 4개의 길 15곳의 서울의 대표 역사길은 다음과 같다.
1. 조선의 길
모든 길은 한양으로 통한다 - 북악산 성곽 길
조선 정치 1번지 - 세종로
구름처럼 사람이 모여드는 곳 - 종로
2. 도성의 길
죽은 자와 산 자가 만나는 공간 - 종묘
왕과 백성의 간절한 바람 - 사직단 길
조선 왕조와 함께한 500년 - 북촌
한양 도성의 중심 - 청계천 길
3. 종교·학문의 길
정치의 길·임금의 거둥길·그리고 학문의 길 - 성균관 문묘 길
조선을 흔든 새로운 사상과 종교 - 양화 나루?잠두봉 유적
조선 사람들의 생활을 엿보다 - 강서 문화 길
유교의 나라를 세워라 - 헌인릉
4. 임금·백성의 길
세계가 인정한 우리의 보물 - 선정릉
나라를 호령하던 왕, 비참한 최후를 맞다 - 연산군 묘
아름다운 풍경에 숨겨진 이야기 - 역모의 길
세도가의 길 - 청운동
각각의 굵직한 테마마다 역사 산책 플러스라는 코너가 있어
무심코 지나쳤을 것들도 " 이건 이랬데... 저건 그렇데... " 하며 대화할수 있는 소스를 제공하여 준다.
이 책은 책상앞에서 읽는 책이 아닌 발로 뛰며 아빠와 함께 손잡고 읽어내려가는 책으로 아주 굿!!!!
찾아가는 방법도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으니 더이상의 검색은 필요치 않을 것이다.
실사 위에 귀여운 일러스트가 있어 책을 넘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4월과 5월 단 2회에 걸쳐 이 책을 출판한 출판사에서 아빠와 함께 하는 역사탐방 이벤트도 진행중이라 한다.
북악 성곽길과 강서 문화길이었던가?
요즈음은 조금만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참 괜찮은 프로그램들이 정말 많은것 같다.
시간이 맞질 않아 이벤트 신청조차 하진 못했지만
언제든 아이와 함께 이 책 한권 속에 담겨 있는 열다섯가지의 길을 걸으며
아이도, 부모도 힐링의 시간을 갖어 보리라 다짐하며
책속 역사길을 서울지도에 체크하며 나름 역사길 체험학습 일정을 잡아봐야 겠다.
